냄새나던 남친이 살쪘다며 여친을 비난했다고? 내가 겪은 최악의 이별.
최악의 이별을 겪은 후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 영화 <보통의 연애> 속 공효진과 김래원처럼!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길 바라요.
영화 <보통의 연애>속에서 공효진과 김래원은 최악의 이별을 겪고 난 직후, 서로가 그 이별을 지켜보며 건넸던 한마디가 (혹은 참견이) 계기가 되어 인연이 시작됐죠. 서로에게 ‘쓰레기’라고 불리며 끝났던 연애도 상처와 성장을 동시에 남기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발판이 되는 ‘보통의 연애가 된다는 것을 영화로도 실제로도 이제는 모두 알기에, 털어버리고 싶은 최악의 연애 이야기를 모았어요. 우리가 했던 최악의 연애와 이별을 공개해요!
10년 사귄 남친의 해외 잠수 이별
제 20대를 돌아보면 그 사람으로 가득 차있어요. 때로는 친구였고 또 때로는 완벽한 연인이었던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무려 10년. 후회 없을 정도로 서로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해외로 그 남자가 유학을 가면서부터 조금씩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막 취직을 한 신입사원이었고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였고 그 남자는 점점 연락이 줄기 시작했어요. 서로가 원하는 타이밍에 서로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되니 섭섭함은 쌓였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전화 연결이 안 되기 시작했고 SNS 메시지로 다툼이 잦아지더니 급기야 그의 계정이 삭제됐죠. ‘헤어지자’라는 그 말 한마디 없이 결혼하자는 그의 말에 미지근했던 제 대답에 대해 서운해하던 그의 마지막 말로 갑자기 저는 정리됐죠. 찾아가거나 미친 듯이 전화를 걸 수도 없는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더 슬프더군요. 단지 결혼의 타이밍의 문제였던 건데.. 그렇게 잠수 이별을 해버리다니. 한동안 못 잊었어요.(38세, 마케터)
네가 살이 쪄서 그래
보통 스킨십을 하면서 관계가 더 깊어지잖아요? 그 사람과는 반대였어요. 그 사람과의 거리가 10cm 이하로 가까워지는 순간 몸에 찌들어있는 악취가 나더라고요. 그렇게 한 번 감지된 악취는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주변을 맴돌았고 악취가 나는지 안 나는지를 신경 쓰느라 레이더가 켜진 것 같았죠. 스킨십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는 걸 그가 느꼈는지 스킨십에 대해 대화를 하다가 저는 최대한 그를 배려하며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제가 ‘살이 쪄서’ 그런 것이라며 제 탓을 하더군요. 그때 헤어져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렇게 헤어지려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날, 그는 끝까지 예의를 갖추지 않더라고요. 어젯밤에 배달시킨 치킨이 너무 많아서 옆집 여자와 같이 먹었다는 등의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31세, 디자이너)
너는 내 이상형이 아닌 것 같아
어학연수를 끝내고 들어오면서 장거리 연애도 이제 끝이구나 싶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다녀온 뒤에 우리는 더 애틋해진 것 같았죠. 그런데 그러기도 잠시, 뭔가 기분이 이상한거예요?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는데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닌가 하는 ‘촉’이 왔어요. 하지만 제가 예민해서 그런 거겠지라며 넘겼는데, 몇 달 뒤 어느 날 둘이 술을 마시던 중에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 제가 어학연수를 가 있는 동안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요. 그는 제가 입국한 뒤에도 양다리를 걸쳤던 거죠. 너무나 큰 충격이었죠. 속였다는 배신감만으로도 치를 떨었는데, 미련도 없게끔 마침표를 찍었던 건 왜 그 여자냐는 이유를 묻는 제게 한 말이었어요. 자신의 원래 이상형은 글래머러스한 사람이었다는 그 뻔뻔함에 지금 다시 생각해도 헤어지길 잘했다 싶어요. (29세, 미술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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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홍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