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와 마스터가 만나면
미국 시장이 한국 대중음악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년간 세 차례 빌보드 정상을 차지하며 K팝에 관한 관심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미국 시장에 이름을 알리지 못하면 K팝 아티스트끼리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과감한 투자 대비 다소 애매한 성적표를 내놓던 SM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의 거대 레이블인 캐피톨 뮤직그룹(CMG)과 손잡는 깜짝 행보를 발표하며 완벽한 한판 뒤집기에 나선 형국이다. 이들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슈퍼엠(SuperM)’. 슈퍼엠을 이루고 있는 면면은 화려함 그 자체다.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과 마크, WayV의 루카스와 텐 등 그야말로 단단히 작정했다. SM은 프로듀싱을 맡고, CMG는 유통과 홍보를 담당한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만 집중, 그 둘을 하나로 합쳐 최상의 시너지를 얻겠다는 현명하고 자신만만한 태도. SM이 일부 팬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사가 보유한 보물을 한데 모은 건, 그 상대가 CMG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비틀스, 폴 매카트니, 밥 딜런, 벡, 아케이드 파이어, 샘 스미스를 발굴 및 제작한 레이블이라는 상징성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10월 공개 예정인 슈퍼엠이 어떤 노래와 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선보일까? 또 어떤 마케팅 방식으로 북미 시장의 핵에 도달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진진한 일이다. 어떤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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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최지웅
-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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