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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향해

소수자와 타자를 향한 감수성이 요구되는 시대, 서사를 통해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실험적 시도를 통해 문화를 바꾸어나가고자 하는 연극들이 있다. 연극 <묵적지수>는 다양한 시도로 기존의 연극 문화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동일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360도 공연 무대와 휠체어 리프트가 필요 없는 객석 출입구를 마련했다. 배역은 성별에 관계없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이루어졌다. 연출가 이래은은 미투 이후 배우들이 협소한 여성 캐릭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연출가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사 또한 탄탄하다. 변산희곡상을 수상하며 문헌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시대의 역사성을 재현한 작품이라 호평받은 바 있다. 한편, 연극 <프라이드>는 1950년대와 2000년대를 오가는 인물들을 통해 성소수자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용기를 그리며 2008년 영국 초연 이후 영국비평가협회,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를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수작이다.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넘어 타인과의 연대로 나아가고자 한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8월 2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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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연극

<#나만빼고>는 관객이 보낸 카톡과 주인공의 카톡을 실시간으로 무대 위에서 중계하며 교감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연극이다. 관객들은 카카오톡 단톡방에 초대돼 주인공 ‘진욱’의 친구가 된 듯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관객참여형 연극은 낯설지 않지만 이렇게 핸드폰과 SNS를 이용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연극은 첫 시도다. 4가지 이야기의 옴니버스 구성으로 희비극이 존재하는 삶의 단면을 보여주면서도 경쾌한 리듬감과 위트를 잃지 않는다. 7월 5일부터 익스트림씨어터 2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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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처음이지

198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영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공연을 올린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이 8월 한국에 상륙한다. 누아르 장르와 미국적 정서를 한국 정서에 맞게끔 각색하면서도 블랙 코미디의 톤을 잃지 않고자 노력했다. 그동안 전형적으로만 그려졌던 여성 캐릭터에 대한 묘사도 각별히 신경 썼다고. 18인조 빅밴드가 재즈 넘버를 연주한다. 8월 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NEW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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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이자 캐시 베이츠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미저리>의 연극판. 연극에서는 세 인물의 심리전에 중심을 맞추며 배우 김성령이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캐스트 김상중, 김성령, 안재욱 기간 7월 13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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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신극 운동을 일으킨 천재 극작가 김우진과 우리나라 최초의 성악가인 윤심덕의 동반 투신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가는 뮤지컬 작품. 현악 라이브 삼중주가 더해진다. 캐스트 정동화, 안유진, 김재범 기간 7월 6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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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1990년대 미국을 배경 삼아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친부 살해 소재를 통해 선악의 경계에 대해 묻는다.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창작 뮤지컬 상을 수상했다. 캐스트 이창희, 임병근, 김주호 기간 8월 9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