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마, 녹지 마

뜨거운 여름, 기운을 차리는 디저트엔 빙수만 한 게 없다. 올해는 어떤 빙수가 우리 입을 즐겁게 해줄까? 하던 일을 멈추고 빙수를 맛보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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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빙 {골드파인애플 빙수}

부빙은 2013년부터 성업 중인 빙수 맛집이다. ‘1년 내내 맛있는 빙수를 선보이자’는 신조로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한 빙수를 낸다. 지금 먹으면 가장 맛있는 파인애플 빙수는 소복이 쌓은 얼음에 후숙 과정을 거친 다디단 파인애플을 통으로 갈아 듬뿍 얹는다. 코코넛 즙을 발효시켜 만든 젤리인 나타데코코를 추가해 씹는 즐거움도 있다. 맛있게 먹는 팁 하나. 얼음 위 애플민트는 빙수를 다 먹을 때까지 얼음 속에 담가두자. 민트향이 우러나 상큼함이 배가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6 가격 골드파인애플 빙수 9천원(1인), 1만5천원(2인) 문의 02-394-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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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화 {과일빙수}

식후에 과일 대신 과일빙수는 어떨까? 연리지화에서는 신선한 우유와 유기농 설탕만 사용해 만든 과일빙수를 맛볼 수 있다. 보드라운 우유얼음에 키위, 자몽, 황도, 체리, 참외, 수박 등 7가지 과일을 가지런히 둘러 낸다. 우유얼음의 단맛과 과일 본연의 단맛이 서로 부딪히지 않아 각자의 달콤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산 팥을 매일 5시간씩 정성껏 끓여 만든 팥빙수와 커피, 케이크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빙수 메뉴 대부분 크기 선택이 가능해 1인 1빙수도 문제없는 곳. 샤로수길에 위치해 맛집 들르기도 좋다. 주소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226길 12 2층 가격 1만6천원 문의 02-6104-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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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레트로 쑥빙수}

쑥아이스크림, 쑥젤리, 쑥생초콜릿, 쑥연유까지, 쑥이라는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레시피를 완성하는 데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쑥의 매력을 품은 갖가지 속재료를 하나씩 즐겨본 뒤 인절미, 팥, 그래놀라 등 나머지 재료와 적절히 섞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한입 한입 은은하게 퍼지는 쑥 향 덕에 먹으면 건강해질 것만 같은 느낌. 식기에도 신경 썼다. 작년 이딸라와 협업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바. 올해는 덴마크 왕실 도자기인 로열코펜하겐 그릇에 낸다.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1 로비 라운지 가격 3만8천원. 문의 02-559-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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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빙수 {흑당고 빙수}

흑당버블티를 시작으로 디저트계는 요즘 흑설탕의 매력에 빠졌다. 빙수도 예외는 아니다. 매달 새로운 빙수를 선보이는 도쿄빙수는 발빠르게 흑당고 빙수를 선보였다. 산처럼 듬뿍 쌓은 눈꽃 얼음에 대만산 흑당 시럽과 인절미 소스를 고루 뿌려 달고도 고소하다. 꼬치에 알알이 꽂은 당고는 주문 즉시 구워주니 얼음이 녹기 전에 맛보길. 얼음 밑에는 통팥도 깔려 있어 기본 팥빙수를 좋아하는 이들도 반길 만하다. 포장도 가능한데, 도쿄빙수 전용 포장 용기는 보랭 기능이 좋아 30~40분은 거뜬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8길 9(망원점) 가격 1만8백원 문의 02-6409-5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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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하얏트 서울 {크렘브륄레 빙수}

노릇하게 구워진 설탕막을 톡톡 깨먹는 디저트 크렘브륄레가 빙수로 재탄생했다. 오렌지와 계피로 향을 낸 커스터드 크림, 진한 우유얼음과 헤이즐넛 아이스크림으로 층을 쌓고, 그 위를 다시 커스터드 크림으로 덮은 뒤 설탕을 뿌리고 토치로 불을 가해 완성했다. 만드는 과정은 수고스럽지만, 그만큼 맛있다. 얇게 썬 향긋한 오렌지 정과는 입안의 단맛을 달래기에 제격. 작은 그릇에 베리 콤포트, 럼 시럽, 헤이즐넛을 함께 제공하니 취향껏 즐겨보길.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606 24층 더 라운지 가격 3만8천원 문의 02-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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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토마토 빙수}

반얀트리의 토마토 빙수는 곱게 간 하얀 우유얼음에 토마토를 통째로 올려 위아래 강한 색대비를 이루는 겉모습부터 남다르다. 나이프로 토마토를 쓱 잘라보면 과육 대신 크림치즈가 등장해 또 한번 반전을 선사하는데, 토마토의 새콤하고 짭짤한 맛과 달콤한 크림치즈의 궁합이 더없이 조화롭다. 마치 레스토랑에서 메인 식사 전에 제공하는 한입거리 음식을 뜻하는 아뮤즈 부슈를 맛본 느낌. 먹기 좋게 잘라 우유얼음, 그 속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슥슥 비벼 먹어보자. 주소 서울 중구 장충단로 60 그라넘다이닝 라운지 가격 3만3천원 문의 02-2250-8000

    에디터
    최안나
    포토그래퍼
    HYUN KY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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