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HONG KONG

아트 바젤의 무드가 가득한 홍콩. 여기저기에서 아트 이벤트가 열리는 가운데, 포시즌스 역시 특별한 파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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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센트럴에서 성황리에 열린 포시즌스 팝다운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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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고의 셰프 챈얀탁의 파인애플 돼지고기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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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대표 플로리스트 니콜라이 버그만의 꽃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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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스 역시 미슐랭의 별 3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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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얀탁 셰프가 이끄는 룽킨힌의 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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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중국인 셰프 챈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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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포시즌스의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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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킨힌에서 홍콩의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

팝다운, 홍콩 상륙

홍콩 센트럴의 한 거리. 나는 이 거리를 백 번쯤 걸었다. 지 금 눈을 감고도 그 거리에 무엇이 있는지 줄줄이 읊을 수 있다. 조이스 옆에 브루넬로 쿠치넬리, 그 옆에 막스앤스펜 서…. 그런데 그 자리에 기묘한 간판이 생겼다. 포시즌스 팝다운(Four Seasons Popdown), 세계적 리조트 그룹 포시 즌스가 호텔을 벗어나 도시에서 여는 파티다. 마이애미, 런 던 등을 지나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홍콩에서 열린 팝다운 파티는 포시즌스의 철학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브랜드 행 사로 매번 새로운 콘셉트으로 열린다. 특별할 것 없던 퍼 시픽 하우스는 이 파티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탄 생했다. 각국의 대표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장 기를 한껏 선보이는 팝다운. 파리, 치앙마이, 두바이 등에 서 날아온 셰프들과 믹솔로지스트가 만든 창의적인 음식 과 음료가 끝없이 제공되었다. 특히 홍콩팀의 자부심은 남 달랐다. 각각 미슐랭 별 셋을 받은 포시즌스 룽킨힌과 카 프리스의 셰프들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음식을 분주히 채 워넣었다. 세계적 DJ 마크 론슨과 홍콩 여성 DJ 미스 옐로 의 음악으로 파티의 흥은 올랐다. 포시즌스 서울에 부임할 믹솔로지스트 찰스 못시도 만날 수 있었다. 미리 홍콩을 탐색해 술을 많이 마시지 않고 가벼운 음료를 선호하는 홍 콩 문화에 맞는 칵테일을 준비했다고. 특히‟ 최근 바 문화 역시 지속가능함이 이슈입니다. 더 이상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듯이 말이죠. 오늘은 감자 전분으로 만든 빨대 를 사용했어요. 사람들은 점점 환경에 위해를 가하지 않으 면서 건강에 좋은 재료로 단순하게 만든 칵테일을 원하고 있습니다”라며 최신 경향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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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빌딩의 <왓츠업 홍콩>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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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방직 공장을 개조한 더 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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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램 갤러리의 레오나르도 드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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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이 가득한 할리우드 로드.

8개의 별이 빛나는 곳

세계의 컬렉터들이 모여드는 아트바젤 기간, 높은 숙박요 금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손님이라면 포시즌스 홍콩만 한 곳이 없다. 홍콩역 및 IFC몰과 연결된 포시즌스 홍콩은 아 트바젤이 열리는 컨벤션 센터와 가까울뿐더러 다양한 갤 러리의 전시가 열리는 페더빌딩, H퀸즈, 아트센트럴을 도 보로 다닐 수 있는 최고의 위치다. 팝다운 파티와 취재 일 정 틈틈이 많은 전시를 볼 수 있었던 이유다.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은 미식이다. 포시즌스 홍콩 은 미슐랭의 별을 8개나 가진 호텔로 유명하다. 광동 요리 를 내는 룽킨힌, 프렌치 레스토랑인 카프리스 모두 별 3개 를 유지하는 가운데, 도쿄 스시 사이토의 분점인 스시 사 이토가 2개의 별을 추가한 것. 맛있는 것이 너무나 많은 홍 콩이지만 이들 레스토랑을 둘러보지 않는 건 너무나 아쉬 운 일. 특히 룽킨힌은 홍콩에 갈 때마다 예약을 시도하지 만 늘 만석으로 실패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을 이끄 는 챈얀탁 셰프는 홍콩에서 태어나 13세부터 요리를 시작, 2009년 룽킨힌으로 별 3개를 받은 최초의 중국인 셰프가 된다. 이제 홍콩 다이닝 신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그는 이 렇게 말했다. ‟많은 영광이 있지만 그것은 제가 받은 것이 아니라, 저의 팀이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을 생 각하지 않는 좋은 재료를 쓸 수 있는 건 호텔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죠.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지금 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모두 먹어보고 맛을 표현합니다 . 맛없는 음식에서도 여전히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죠. ”특 히 룽킨힌은 미슐랭 평가에서 일관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한다는 게 그만큼 어렵다 는 의미다. 룽킨힌의 시그니처인 광동식 바비큐 접시를 앞 에 두고 셰프의 유난히도 두툼한 손을 떠올렸다. 바삭하게 구운 돼지껍질이 입안에서 경쾌하게 부서졌다. 달걀 흰자 위에 놓인 랍스터, 두부와 닭고기로 만든 번, 오래 끓인 소 스의 깊은 맛…과연, 장인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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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핫 플레이스가 된 더 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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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밀스의 소규모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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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램 갤러리의 레오나르도 드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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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걸어도, 걸어도

홍콩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여전히 이곳은 탐험할 것이 많 은 도시다. 포시즌스 홍콩이 위치한 센트럴 지역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홍콩의 대표적인 지역. 옛 경 찰서가 문화공간으로 바뀐 타이쿤, 실크스타킹으로 거른 밀크티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란퐁유엔, 알 수 없는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한 할리우드 로드…. 럭셔리하고 안 락한 호텔을 벗어나면 금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처음 홍콩을 방문하면 누구나 화려한 야경과 즐비한 패션 하우 스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다시금 홍콩 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골목골목마다 들려주는 새로운 이 야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의 가장 큰 이야깃거리는 츄엔완 지역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더 밀스다. 홍콩 지하철 노선 의 끝인 츄엔완은 과거 방직산업으로 융성했던 시대의 대 표적인 방직공장지대였다. 그중 난펑 기업의 후손은 이곳 을 사유화하는 대신 이곳을 문화 유산으로, 현대와 이어지 는 곳으로 남기기로 했다. 땅이 곧 부이며, 전부인 홍콩에 서는 놀랄 만한 일이었다. 얼마 전 정식 개관한 더 밀스는 말 그대로 생기가 넘쳤다. 텍스타일 관련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 방직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 카페와 레스토랑이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홍콩 영 피플들의 솜씨와 감각을 보고 싶다면 필히 이곳을 향할 것. 포시즌스 홍콩에 머물 며 아트 전시를 보고, 0이 은하수처럼 긴 작품도 보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더 밀스의 일요일 풍경이었다. 많은 사람이 홍콩의 가장 좋은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나는 아트 바젤 기간이라고 답하곤 한다. 왜냐하면 그때만큼은 홍콩 이라는 작고도 큰 도시가 온통 예술과 축제 무드로 바뀌기 때문이다. 포시즌스 팝다운 행사처럼 말이다. 자존심을 걸 고 1년을 준비하는 갤러리를 돌아보는 것도 즐겁다. 그때 홍콩에서 안락한 집이 필요하다면, 포시즌스 홍콩은 언제 나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포시즌 스의 장인들은 우리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에디터
    허윤선
    포토그래퍼
    HUR YOON SUN, COURTESY OF FOUR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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