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AT TWICE (3)
<Fancy>로 컴백을 앞둔 트와이스가 <얼루어 코리아>를 찾았다. 세 가지 무드의 트와이스. 하나인 동시에 각각 고유한 매력으로 존재하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아홉 가지 스펙트럼 속으로.
{ 사 나 }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요. 작사를 할 때도 그렇고, 뉴스를 볼 때도 어려운 단어는 못 알아듣는 게 있거든요. 원래 무엇 하나를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야 하는 성격이라서 더 욕심이 나요.
새 앨범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어요?.
평소보다 성숙한 트와이스를 만날 수 있어요. 이번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올 블랙 의상을 입고 군무를 찍었는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와! 트와이스가 올 블랙 의상을 입다니! 신기해!’라고 계속 말했어요.(웃음)
오늘 새 앨범을 묻는 질문에 모두가 긴장된다고 하더군요.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요. 제일 큰 이유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서죠. 무얼 하든 좋아해주실 걸 믿지만,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커요.
이번에는 어떤 곡을 작사했어요?
처음으로 혼자서 작사를 했는데, ‘Turn It Up’이라는 곡이에요.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써 내려갔어요.
한국어로 가사 쓰는 게 어렵지 않나요?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요. 작사를 할 때도 그렇고, 뉴스를 볼 때도 어려운 단어는 못 알아듣는 게 있거든요. 원래 무엇 하나를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야 하는 성격이라서 더 욕심이 나요. 제 한국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려고도 했었어요.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면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아직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있어요. 면허 시험도 그렇고요.
한국어 중에 좋아하는 단어가 있나요?
‘그냥’이요. 아무 때나, 아무 데나 쓸 수 있어서 좋아요. 대신 상대방을 조금 힘들게 하는 단어인 것 같아요.(웃음) ‘뭘 먹고 싶어?’라고 물었을 때 ‘그냥 아무거나~’ 해버리면 힘 빠지니까요.
일본인 멤버들과 일본어로 말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모모와 미나가 일본어를 쓸 때 느껴지는 이미지는 한국에서와 또 다른가요?
미나는 비슷해요. 모모는 한국어를 할 때 뭔가 도와주고 싶은 이미지예요.(웃음) 하지만 일본어로는 자기 생각을 더 분명하게 말할 때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일본어 할 때 더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있죠.
멤버끼리 서로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곤 하나요?
모모와 저는 같은 날 한국에 와서 함께 한국어 레슨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미나와 같이 공부하게 됐는데, 미나는 워낙 똑똑해서 자기가 알아서 잘해요.
컴백과 함께 첫 미주 투어를 앞두고 있어요. 어떤 게 가장 기대되나요?
공연을 하러 미국에 가는 건 처음이에요. 각 나라마다 팬들의 분위기가 다르니까 그곳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다만 영어를 잘 못하니까 통역사를 통해 제 말을 전해야 할 텐데 그게 가장 미안하고 아쉬운 점이에요. 제 목소리로 직접 전달할 수 없으니까요.
언제 트와이스의 팀워크를 새삼 느끼나요?
트와이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한 팀이 되었어요. 그전에는 같은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연습하는 팀이 모두 달라서 지금처럼 친하지는 않았어요. 데뷔 초에는 서로 예민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어요. 괜찮을 거라고, 나도 그렇다고 다독이고 보듬어주죠. 다들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예뻐요.
외동으로 자랐는데, 트와이스로 8명의 자매를 갖게 되었네요.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멤버 모두가 성격이 털털해서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잘 말해줘요. 그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모든 멤버가 먹는 걸 좋아하죠.(웃음) 혼자 집에 있을 때는 같이 밥을 먹는 가족이 많지 않았는데, 멤버들과 있으면 뭘 하든 일이 커져요. 늘 큰 파티를 벌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항상 신나요. 뭘 먹을 때도 여러 가지 메뉴를 시키고, 영화를 볼 때도 이것저것 말하면서 보니까 더 재밌어요.
요즘 사나를 가장 웃게 하는 멤버는 누구인가요?
한 명을 꼽을 수 없어요. 멤버마다 코믹해지는 시기가 있거든요.(웃음) 요즘 함께 장난을 많이 치는 멤버는 다현이에요.
어떻게 늘 에너지와 컨디션을 유지하나요?
컴백 전이라서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꼭 하려고 해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해외를 자주 왔다 갔다 해서 컨디션이 안 좋아졌었어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었죠. 아무리 바빠도 뭐든 적당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럼에도 적당히 할 수 없는 게 있나요?
네! 작사를 좀 더 잘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일본어로도 가사를 써볼 생각이에요.
{ 다 현 }
제가 생각하고 있던 걸 다른 멤버들이 먼저 말할 때 팀워크를 새삼 느껴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덧붙이죠. 오디오가 물린 듯이 똑같은 단어를 말할 때가 있어서 신기할 정도예요.
앨범 트랙 리스트가 공개된 뒤 반응이 뜨거워요.
이번 타이틀곡은 ‘Cheer Up’과 ‘TT’의 블랙아이드필승 작곡진이 써주셨어요. 주변 스태프 분들이 이번 노래가 정말 좋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저희는 아직 걱정 반, 기대 반인 것 같아요. 팬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수록곡은 저희 멤버들이 참여를 많이 했고요. 저도 이번에 작사를 해봤는데, 최종 확정은 되지 않았어요. 다음에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요즘 새삼 팀워크를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생각하고 있던 걸 다른 멤버들이 먼저 말할 때요. 그럴 때면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덧붙이죠. 오디오가 물린 듯이 똑같은 단어를 말할 때가 있어서 신기할 정도예요.
지치고 힘들 때, 서로를 다독이는 방법이 있어요?
‘힘내!’ ‘조금만 더 하면 끝난다!’는 말을 크게 외쳐요. 맏언니인 나연 언니와 늘 긍정적인 사나 언니가 멤버들을 재미있게 해줘요. 쯔위는 평소에는 조용한 것 같아도 툭 던진 한마디에 모두가 빵 터질 때가 있어요. 아주 예상치 못한 순간에요.
투어로 방문한 도시 중 유독 기억에 남는 도시가 있어요?
좀 안타까운 기억인데요, 말레이시아 콘서트가 부득이하게 취소된 적이 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공항에서 팬들이 콘서트 엔딩에 쓰일 예정이었던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었어요. 그때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스트레스가 쌓일 땐 무엇을 해요?
잠을 많이 자거나 음악을 많이 들어요. 거창하게 무언가를 할 수 없으니까 소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바깥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아요. 바다도, 풀이 무성한 숲을 보는 것도 좋죠. 요즘은 벚꽃을 많이 보고 있어요.
요즘은 어떤 음악을 들어요?
봄에 듣기 좋은 노래들을 랜덤으로 해놨어요. 요즘은 일본어 가사를 숙지하기 위해서 트와이스 노래도 많이 듣고요.
일본어 실력이 많이 늘었나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할 때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달라졌어요. 최근에는 ‘칸가이무료’라는 단어를 배웠어요. ‘감개무량’이라는 뜻입니다.(웃음)
독서하는 시간은 다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요즘에는 컴백을 준비하고 있어서 많이 못 읽고 있어요. 저는 조용한 곳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하거든요. 숙소에서 10분이라도 읽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독서를 할 때는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에요.
최근 읽은 책 중 마음에 남은 구절이 있어요?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언 315>에서 읽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더 아껴주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박진영 PD님도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고 유기농 음식을 권하시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대충 끼니를 때우려고 과자를 먹으면 너무 속상해하시더라고요. 하나를 먹어도 몸에 좋은 걸 제대로 먹어야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시면서요. 육체적인 건강은 정신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언제 팬들의 사랑을 가장 크게 느끼나요?
활동하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팬들의 응원 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때 가장 힘이 나요. 팬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하는 무대와 팬들 없이 하는 무대는 에너지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이제 다시 앨범 활동을 시작해서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요. 어서 만나고 싶어요.
{ 채 영 }
내 이야기도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해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새 앨범에 특별히 참여한 곡이 있어요?
‘스트로베리’라는 수록곡을 작사했어요. 제가 딸기를 좋아해서 팬들이 ‘딸기 공주’라는 별명을 붙여주셔서 예전부터 딸기를 주제로 하는 가사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귀엽기도 하고 도발적이기도 한 노래예요.
작사를 위해 평소에도 노력하나요?
노래에 쓰고 싶은 문장이나 단어가 떠오를 때면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둬요. 그래서 메모가 정말 많이 쌓였어요. 가사를 쓸 때 메모를 훑어보면서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구나! 하고 다시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요.
가사의 영감은 어디서 얻어요?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얼마 전에는 <올드보이>를 봤어요.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를 몰아서 보고 있는데, 영화의 분위기나 카메라의 구도, OST까지 너무 멋져요. 요즘 ‘The Last Waltz’를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작년 레이디 가가의 리얼리티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을 보면서 계속 감탄했어요. 꼭 레이디 가가 같은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엄마와 데이트를 하든, 친구를 만나든, 걷든, 어딘가를 꼭 다니려고 해요. 이런 움직임들이 전부 영감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요즘 가장 기대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2019년, 한국에서 내는 첫 번째 앨범이요. 트와이스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느낄 수 있는 저희의 반환점 같은 앨범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걸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타이틀곡 ‘Fancy’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았어요.
최근에는 어디를 여행했어요?
발리에 다녀왔어요. 저는 ‘여름 사람’이거든요.(웃음) 여름도, 바다도, 알람 없이 일어나는 아침의 여유도, 빠짐없이 좋았어요. 돌아오기가 싫더라고요. 벌써 다음 휴가지도 정했어요. 암스테르담에 가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우터 하멜의 ‘Breezy’를 듣고 싶어요.
발리에서도 특기인 그림을 그렸어요?
네. 항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노트를 가지고 다녀요. 해외에 나가면 그리고 싶은 것이 많아지니까요. 비행기에서 잠이 오지 않으면 낙서를 하죠.
<슈퍼 인턴>을 보니 카운슬링에도 재능이 있더군요.
내 이야기도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해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최근 트와이스의 영상 제작자이자 편집자 역할도 하고 있어요.
저희가 한 번도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한 적이 없더라고요. 이번에는 트와이스가 새로운 시도를 하니까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트와이스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도 하니까 회사에 ‘제가 촬영하고 편집까지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이제 2편이 나왔는데 팬들이 정말 좋아해주셔서 뿌듯합니다. 편집하는 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하지만 재미있는 장면들을 보면서 저도 웃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요?
멤버 한 명 한 명을 깊이 들여다보는 인터뷰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그 멤버에 대한 저의 시선을 담아서요.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나요?
그럼요. 멤버 중 누군가의 기분이 가라앉아 있거나 예민해 보이면 서로 배려해줘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요. 돔 투어를 하며 멤버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부모님, 할머니, 이모, 친척까지 모두 오셔서 좋아해주셨어요. 그 모습을 보는 저도 행복했고요.
화보 촬영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정말 좋아해요! 저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보이시하거나 로맨틱한 스타일 모두 좋아해요. 그래서 옷장을 열면 컬러가 정말 다양해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니까 자연스레 색깔에 관심이 생겼고 그게 옷 입는 데도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요즘에는 빈티지 스타일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일본 빈티지 숍에 가서 자주 쇼핑을 하죠. 이번 봄에는 원피스를 즐겨 입을 생각이에요.
이제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어떤 어른으로 자라고 싶어요?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고, 다양하게 표현해나갈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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