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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에 빛나는

오로지 음악적 성취만을 보고 수상자를 선정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이 벌써 16회를 치렀다. 덕분에 ‘한국의 그래미’로 불리지만 대중의 인기를 도외시한 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대중의 쓴소리를 의식한 결과일까. 이번에는 ‘역대급으로 대중적이다’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올해의 음악인’과 ‘올해의 음악’은 월드와이드 아이돌 BTS와 그들에게 빌보드 1위라는 영광을 안겨준 ‘Fake Love’가 가져갔다. 물론 지난해에도 장르 분야인 ‘최우수 팝 노래’엔 아이돌 레드벨벳의 ‘빨간 맛’, ‘최우수 팝 음반’엔 아이유의 ‘팔레트’가 선정된 적이 있다. 그래미 어워즈로 따지면 본상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종합 분야에서 아이돌이 두 부문을 석권한 건 이번이 최초다. ‘최우수 록 음반’과 ‘최우수 록 앨범’을 수상한 라이프앤타임, 그리고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최우수 모던록 앨범’을 수상한 세이수미는 대세에서 딱 반 보 앞서나간 세련된 기획과 커머셜한 사운드로 일명 ‘머글’을 ‘입덕’시키는 밴드로 유명하다. 최우수 팝 음반과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장필순의 ‘Soony Eight: 소길花’도 눈여겨볼 만하다. “모사와 재현을 뛰어넘는 음악은 물아일체의 진경을 펼쳐 음악의 미래로 인도한다”라고 극찬할 정도로 완성도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당연히 대리 수상할 것이라 예상했던 BTS가 깜짝 등장해 잠시 객석이 술렁이기도 했다. “그동안 사진 한 장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해 속상했는데 이렇게 직접 뵙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라는 말은 곧바로 SNS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2004년, 지금보다 훨씬 더 소박하게 시작했던 한국대중음악상이 올해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건 분명해 보인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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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가수들

가수들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무대를 옮겼다. 소극장, 길거리 버스킹도 아닌 인터넷 1인 방송으로 말이다. 그 선두주자는 윤종신의 ‘탈곡기’. 아티스트를 임의로 정하고 그들을 위해 곡을 만드는 구성이다. 사전에 상의된 바가 전혀 없다는 게 재미있다. 그 첫 대상은 BTS. 한 번도 작업해보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탈곡기 작업 과정은 ‘월간 윤종신’ 계정에서 볼 수 있다. 다비치의 강민경도 유튜브에서 노래를 부른다. 처음에는 소소한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다가 자작곡, 커버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하고 그녀만의 감성으로 편곡을 하기도 한다.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도 ‘주현미TV’를 개설했다. 사연을 읽어주고 팬들이 듣고 싶은 신청곡을 부른다. <가요무대> 외에는 팬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말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50대 이상 팬들을 위한 채널이지만 의외로 10~30대 구독자도 많다. 양질의 음악을 무료로, 게다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런 의미로 구독, 좋아요, 추천은 필수다.


NEW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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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관린 <9801>
펜타곤의 우석, 워너원의 라이관린이 뭉쳤다. 98년생, 2001년생이라 앨범명은 <9801>. 타이틀곡 ‘별짓’은 스타가 되기 위해 별의별 짓 다 해봤다는 유쾌한 경험을 녹인 노래다. 이들의 희로애락은 어떤 음악일까? 발매사 카카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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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재 <호불호>
요즘 가장 핫한 히트곡 메이커 그레이와 기리보이, 그리고 우원재가 손을 잡았다. 래퍼 우원재의 호불호에 관한 내용으로 새벽 1시에 들으면 딱 좋을 정도로 묵직하다. 기리보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흥미를 더한다. 발매사 지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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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하 <You And I>
이별의 아픔을 담은 발라드 ‘Its You’를 비롯해 아이유 원곡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가 수록된 앨범.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섬세한 연주에 정동하의 고음이 더해져 더 서정적으로 들린다. 이별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눈물샘이 터질 수 있으니 주의. 발매사 뮤직앤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