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제에서
영화를 사랑한다면 영화제가 주목한 영화에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달,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작품들이 차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우상>이다.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과 천우희의 재회로도 관심을 모은 <우상>은 한석규, 설경구 등이 함께하며 일찍이 심상치 않은 작품으로 소문이 났던 영화다. 베를린에서도 찬사를 거듭. 특히 비밀을 쥔 최련화 역의 천우희에게 관심이 쏠렸다. <우상>은 3월 말 개봉 예정(또한 베를린에서 촬영한 천우희와 <얼루어 코리아>의 화보를 기대하시길!)이다. 제34회 선댄스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자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등의 공식 초청작인 <나의 작은 시인에게> 역시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힌다. 안 그래도 연기 잘하는 매기 질렌할이 다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매기 질렌할은 시를 사랑하는 유치원 교사 리사를 맡아, 시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다섯 살 아이 지미를 만나면서 변화되는 삶을 섬세하게 그렸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원작 <시인 요아브>를 사라 코랑겔로 감독이 새롭게 만든 작품으로, 언론은 보다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심리를 잘 담았다고 평가했다. 사라 코랑겔로 감독은 전작 <리틀 액시던트>와 이번 작품으로 일약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감독으로 떠올랐다.
한편, <선희와 슬기>는 데뷔작이 곧 문제작이 된 경우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초청 및 제42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잉마르 베리만 국제데뷔 부문 경쟁작에 올라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불리는 박영주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열여덟 살 선희는 자신의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 친구가 죽게 되자 낯선 곳에서 슬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짓된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정다은이 선희 역할을 맡았다. 이 모든 영화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개봉일을 예의 주시할 것!
단 한 번의 상영회
박찬욱 감독의 첫 미니시리즈 연출작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의 얘기다. 3월 29일 왓챠플레이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이 작품은 3월 23일 정주행 GV 시사회를 가질 예정. 6편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인 만큼 시사회도 무려 6시간이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비밀 요원들을 다룬 첩보 스릴러. 이번은 정식 공개 전 극장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감독과의 대화도 예정되어 있다. 왓챠와 왓챠플레이 공식 앱에서 응모할 수 있다.
시시한 시상식
어쩐지 시시했던 시상식이었다. 주요 수상은 <그린북>과 <보헤미안 랩소디>가 차지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라미 말렉의 남우주연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다만 이 두 작품 모두가 작품상, 감독상을 차지할 만큼 뛰어난 영화였냐는 의문은 남는다. 아카데미 위원회가 그렇듯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여우주연상은 올리비아 콜맨, 감독상과 외국어 영화상은 <로마>와 감독 알폰소 쿠아로에게 돌아갔다. 퀸이 아담 램버트와의 오프닝 무대로 시상식을 화려하게 시작했고, 라미 말렉이 영화로 연인이 된 루시 보인턴에게 로맨틱한 수상 소감을 전했지만, 시상식은 심심하게 막을 내렸다.
NEW MOVIE
<엔젤 페이스>
남부 프랑스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모녀. 엄마 마들렌은 술과 파티에 의존하는 나약한 사람이다. 그러나 딸 엘리에게는 엄마밖에 없다. 딸은 서서히 엄마를 닮아가고, 어느 날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 출연 마리옹 코티아르 개봉일 4월 4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미국의 연방대법관이자 위대한 여성으로 ‘노토리어스 RBG’로 불렸던 긴즈버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젠더 평등의 권리를 위해 평생을 투쟁했던 삶은 지금도 영감을 준다. 출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개봉일 3월 28일
<돈>
직설적인 제목처럼 ‘돈’을 주제로 한 사람들의 욕망과 배신, 범죄를 그린다. 주식 시장을 다룬다는 면에서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떠오른다. 평범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설계자를 만나며 사건에 휩쓸린다. 출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개봉일 3월말 개봉 예정
최신기사
- 에디터
- 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