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핑크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어린 소녀의 전유물이라 여기지 말자. 이번 시즌 핑크는 우아하고 지적이며 거칠기까지 하다.

니트 톱은 질스튜어트 뉴욕(Jillstuart Newyork).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 샹테카이의 필란트로피 치크 섀이드 컬렉션 #조이 위드 홀스. 2.5g 5만8천원. 2 끌레드뽀 보떼의 옹브르 크렘므 솔로 #302 센시티브리 래디언트 소프트 핑크 매트. 2g 6만원대. 3 어딕션의 더 블러시 #013. 3.9g 3만6천원. 4 아워글라스의 앰비언트 블러쉬 #이트리얼 글로우. 4.2g 5만3천원. 5 디올의 디올스킨 누드 루미나이저 라이징 스타 컬렉션 #009. 6g 7만5천원대. 6 3CE의 무드 포 블러썸 페이스 블러쉬 #퓨어 케이크. 5.5g 1만7천원. 7 에스쁘아의 컬러 소르베 #리치 피치. 4g 2만2천원. 8 블리블리의 베이비 치크 블러쉬 #쉬폰 핑크. 9.5g 1만6천원.

GROWN UP PINK

최근에는 눈과 볼 입술의 컬러톤을 통일하는 원톤 메이크업이 트렌드다. 컬렉션에서도 그렇고, 거리에서도 마찬가지. 핑크에서부터 브라운, 퍼플, 코랄 등 즐겨 바르는 컬러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원톤으로 메이크업을 완성하면 세련된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 그중 올봄 가장 추천하고 싶은 컬러는 다름아닌 핑크다. 핑크라고 해서 너무 어리고 간지러운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천만의 말이다. 누드에 가까운 핑크톤을 사용해 미니멀리즘에 성숙함을 더한 ‘어른의 핑크 룩’이 이번 시즌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런 핑크 룩을 연출하기 위해선 색을 잘 선택해야 한다. 누드에 가까운 핑크톤이 적당한데, 옅은 핑크 컬러는 피부색에 스며 발색이 잘 안 되는 탓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밑 작업이 필요하다. 눈두덩엔 크림이나 리퀴드 제형의 명도가 낮은 핑크 섀도로 음영을 넣고, 누드에 가까운 파우더 타입 섀도나 치크로 눈과 볼을 함께 물들인다. 이때 입술은 누드톤 펜슬 립스틱으로 윤곽을 정리하고, 밝은 MLBB 립스틱을 발라 거의 안 한 듯하지만 정돈되어 보이게 표현할 것.

베이지 컬러 톱은 우아솜메(Ouahsommet). 재킷은 코스(Cos). 이어링은 밀튼 아티카(Milton Attica).

1 샤넬의 루쥬 코코 플래쉬 #90 주르. 3g 4만4천원. 2 웨이크메이크의 립코스터 #SP05 더스키 루비. 4.5g 1만6천원. 3 디올의 디올 어딕트 스텔라 샤인 립스틱 #536 럭키. 3.2g 4만5천원대. 4 앤아더스토리즈 립스틱 #그라니테 구아바. 3.5g 1만3천3백원. 5 엘리자베스 아덴의 뷰티풀컬러 모이스춰라이징 립스틱 #핑크 펀치. 3.5g 3만5천원. 6 에스티 로더의 퓨어 컬러 엔비 립스틱 #211. 3.5g 4만1천원. 7 샹테카이의 립 베일 #올리앤더. 2.5g 6만9천원.

PINK CAN BE NOIR

핑크에 묻혀 사는 ‘핑순이’가 있는 반면, ‘핑크’, ‘귀여움’, ‘사랑스러움’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시크함 또는 무채색 지상주의인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핑크 컬러도, 특히 짙은 핑크 립스틱은 때로는 누아르가 되기도, 프렌치 시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지. 이 중 블랙이 몇 방울 섞인 듯한 다크 핑크는 이지적인 느낌을, 핫 핑크에 가까운 선명한 컬러는 당찬 이미지를 더해준다. 이때 눈과 볼엔 힘을 빼야 하는데, 눈에는 옅은 음영을 넣는 정도로, 볼에는 립스틱을 바른 후 약지로 입술을 톡톡 두드려 묻은 양을 이용해 볼에 퍼뜨리는 정도면 충분하다.

블랙 원피스는 클릭앤퍼니(Click&Funny). 헤어 밴드는 케이트앤켈리(Katenkelly).

1 나스의 싱글 아이섀도우 #도미네이션. 1.1g 3만2천원. 2 샤넬의 루쥬 코코 플래쉬 #72 러쉬. 3g 4만4천원. 3 시에로코스메틱의 멀티블러셔 #와일드 로즈. 5.7g 2만2천원. 4 나스의 블러쉬 #뉴 애티튜드. 4.8g 4만원. 5 비디보브의 아이온 섀도우 #PK106 핑크인러브. 2g 7천원. 6 비디보브의 더블 블러쉬 #02 핑크. 6g 1만8천원. 7 샹테카이의 립 베일 #임페이션스. 2.5g 6만9천원.

PINK CRUSH

스모키 아이라고 해서 블랙만 상상하지 말자. 핑크 컬러를 활용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의외로 펑키하면서도 모던한 메이크업 룩을 연출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핑크톤 선택이다. 브라운이 감도는 푸시아 핑크 섀도를 사용하거나, 핑크 섀도를 바르기 전 브라운 음영을 약간 넣어두면 된다. 음영을 만들 땐 평소 셰이딩에 즐겨 사용하는 제품을 바르면 더욱 자연스럽다. 치크는 아이섀도보다 조금 밝은 핑크 컬러를 선택하자. 볼 중앙에 바르면 귀여워 보일 수 있으므로, 광대를 감싸듯 사선으로 바르고 입술도 아이섀도와 비슷한 계열의 립스틱을 골라 한 번만 스치듯 바른다. 눈에 시선이 집중되어야 메이크업이 더 강렬해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