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RESENTATION ROUTE
밀라노와 파리를 아우르는 패션하우스부터 새로 소개하는 주얼리 컬렉션까지. 2019 봄/여름 시즌을 시작하기 전 살펴야 할 프레젠테이션 루트! 에디터와 함께 따라가보자.
MILANO house
살바토레 페라가모
이번 시즌 폴 앤드류와 기욤 메이앙이 선보인 살바토레 페라가모 컬렉션은 하우스의 아카이브 컬렉션에서 자주 보이는 뉴트럴톤 컬러를 주로 사용했다. 회색 A라인 스커트, 모래색의 티셔츠, 바이어스 커팅한 스커트에서 볼 수 있듯 제2의 놈코어 시대를 연 듯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컬러와 실루엣이 돋보인다. 지금 바로 걸쳐도 어디든 어울릴 법한 편안하고 실용적인 룩이 가득했다. 한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폴 앤드류가 하우스의 간치니 로고를 그래픽적으로 만든 간치니 모노그램 아이템을 만날 수 있었는데, 향후 하우스의 시즌 아이템에 다양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에트로
매력적인 캘리포니아 서핑 문화와 젠 스타일을 믹스한 에트로의 뉴 컬렉션. 태평양 해변에서 여행을 시작한 에트로는 캘리포니아, 베니스 해변, 하와이를 지나 일본을 아우르는 자유로운 컬렉션을 완성했다. 아이코닉한 페이즐리 무늬와 패치워크 기법은 룩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일본의 청바지 문화, 스포츠의 역사와 전통, 그래픽적인 문양 그리고 조개, 히비스커스꽃, 야자수 등이 모여 이번 시즌 에트로를 완성했다. 특히,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해 마치 잠수복처럼 만든 드레스와 허리에 나비 매듭의 벨트로 마무리한 유도복 스타일의 재킷 그리고 에트로 특유의 프린트가 가득한 가방은 다음 촬영 아이템으로 리스트업해야 할 아이템!
펜디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펜디의 프레젠테이션. 실용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을 동시에 담았다는 펜디의 컬렉션을 가까이서 보니 소재에 대한 이들의 실험정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가죽을 잘 쓰기로 유명한 펜디 아닌가. ‘더블 F’ 로고를 볼륨감 있게 살린 가죽 재킷은 한없이 가벼워 놀랐고, PVC로 재킷을 만드는가 하면, 꽃 모양 자수와 시어한 오간자 소재를 레이어드한 드레스는 우아하고 고혹적이었다. 액세서리 라인은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 아이템으로 가득한데, 다용도 포켓을 더한 피카부백, 피카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수 덮개 디펜더, 오버사이즈로 돌아온 바게트백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였다.
프라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프라다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자유와 고전적인 보수주의 사이를 오가는 자유분방한 모던 걸을 만날 수 있었다. 저지, 뒤세스, 가죽, 시폰, 새틴 같은 심플한 소재를 사용해 세련된 룩을 보여줬으며, 금색 단추, 벨트, 스터드 등은 컬렉션 전체를 이끄는 주요 장식물이었다. 골드 스터드를 장식한 헤어밴드나 전면을 스터드로 채운 셔츠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날염 기법을 적용한 룩과 액세서리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헤어밴드부터 양말까지 독특한 레이어드 법으로 가득 찬 프라다의 공간. 다가오는 봄여름에 트렌디함을 잃고 싶지 않다면 꼭 기억해야 한다.
PARIS house
알렉산더 맥
성수동에서 열린 알렉산더 맥퀸의 프레젠테이션 현장. 풍성한 꽃이 함께 반기는 이곳에서는 오트 쿠튀르 못지않은 총천연색의 룩과 가방 그리고 신발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맥퀸의 완벽한 테일러링으로 완성한 이번 컬렉션은 각진 어깨, 슬림하게 허리를 강조한 실루엣 등으로 강인한 느낌을 표현하면서 곳곳에 플라워 아플리케와 레이스 등을 더해 새로운 여성상을 제안했다. 트임을 줘 마치 조각을 맞춘 듯한 룩에 금속 아일릿과 끈으로 에스틱한 모습을 담은 룩, 탄탄한 가죽 뷔스티에에 보태니컬한 플라워 자수를 담은 드레스 등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보석을 단 듯한 반짝이는 가방은 또 어떻고.
에르메스
이번 시즌 에르메스는 드림 팩토리를 배경으로 액세서리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오브제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변신한 것. 마치 거대한 프린트 공장으로 변신한 듯한 이곳에서는 에르메스의 실크 컬렉션을 다채로운 프린트로 소개했다. 그중 한국 전통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보자기 스카프가 인상적이었다. 에르메스 코리아가 국내 장인을 후원하고 전통 문화를 보전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가운데 탄생했다고.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에르벡’과 ‘버킨 셀리에 35백’, 메탈 조각으로 굽을 만든 실크 새틴 힐, 해와 달의 만남을 표현한 스웨이드 샌들 등이 기억에 남는다.
미우미우
커다란 리본, 반짝이는 크리스털과 멀티컬러 시퀸, 헤어밴드, 메리제인 슈즈, 미우미우의 쇼룸은 소녀들을 위한 것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해체된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선보인 미우치아 프라다의 레이어드는 소녀적이면서도 기괴하고, 심지어 펑크스럽기까지 하다. 시스루 드레스에 빈티지한 니트, 시어한 톱에 파이톤 스커트를 입고 사랑스러운 헤어밴드와 니삭스까지 매치했다면? 이게 바로 이번 시즌 기억해야 할 미우미우식 로맨티즘이다.
생 로랑
복고적인 글램 무드를 선보인 안토니 바카렐로는 이번 시즌에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를 십분 활용한 컬렉션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다만 특정 시대가 아니다. 이브가 디자인한 1960, 70, 80년대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정비했는데, 1960년대 풍의 다이아몬드 장식 시프트 드레스부터 1970년대 턱시도, 벨벳 재킷 그리고 룩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백과 슈즈 액세서리까지. 그중 엠보로 로고를 장식한 블랙 숄더백과 구조적인 디자인의 힐은 에디터도 사고 싶은 아이템으로 픽!
발렌티노
피엘파올로 피촐리의 발렌티노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었다. 명확해진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는 컬렉션이랄까. 마이크로 파이브 소재로 볼륨감 있게 만든 드레스, 곳곳에 더해진 리드미컬한 깃털 장식, 그리고 플리츠 솔레이 기법으로 만든 구조적인 주름 스커트 등 발렌티노의 쇼룸엔 쿠튀르가 가득했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볼드한 로고를 장식한 새로운 액세서리 라인! 하우스의 헤리티지인 로고로 만든 ‘고 로고’를 가방에서도 신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발렌티노의 뉴 백을 만난 순간. 아, 이 가방 좀 사고 싶은걸!
JEWELRY
불가리
주얼리 브랜드도 다양한 제품의 출시를 알렸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가 플라워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은 ‘피오레버’ 컬렉션을 론칭했다. 이탈리아어로 꽃을 의미하는 ‘피오레’와 영원을 의미하는 ‘포에버’를 결합해 이름 붙인 ‘피오레버’ 컬렉션을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 네 개의 꽃잎을 지닌 다이아몬드 주얼리로 이 모티브는 고대 로마의 유산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이날 론칭 행사를 위해 특별히 공수한 헤리티지 주얼리와 피오레버 하이주얼리를 함께 소개했으며, 불가리 앰배서더인 고소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존 하디
주얼리 브랜드 존 하디가 국내에 론칭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자리를 마련한 존 하디는 1975년 캐나다의 예술가 존 하디가 발리의 유서 깊은 주얼리 제작 전통에 영감을 받아 만든 브랜드다. 그의 제품들은 클래식 체인, 모던 체인, 레전드, 밤부, 도트 등 5가지 컬렉션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 존 하디는 봄의 색에 초점을 두고 골드와 실버, 토파즈, 다이아몬드 등과 같은 원석을 사용해 ‘빛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고. 에스닉하면서도 섬세한 세공이 돋보이는 주얼리가 많아 여러 아이템을 레이어드하면 더욱 예쁠 듯. 또한 존 하디는 ‘Greener Everyday’라는 슬로건 아래 발리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더욱 애정이 간다.
FOR MEN
리바이스
20주년 생일을 맞은 또 하나의 컬렉션은? 바로 리바이스의 엔지니어드가 그 주인공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패턴,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엔지니어드 진이 다시 돌아온 것. ‘엔지니어드 2019 컬렉션’은 본래의 혁신적인 패턴과 핏에 모던한 감성을 더해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레드 백 패치를 새롭게 추가했으며, 안쪽 주머니와 옷을 거는 고리에 엔지니어드 진 로고를 새겼다. 다시 돌아온 엔지니어드 진, 에디터도 도전해볼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게 만드는 프레젠테이션 현장!
미스터포터× 오프화이트
지금 가장 바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꼽으라면 단연 버질 아블로다. 그런 그가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바로 남성 글로벌 온라인 편집숍 미스터 포터와의 협업이다. 미스터 포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컬렉션은 새로운 세대의 직장인들과 그들의 근무 환경에서 영감을 받은 ‘모던 오피스’를 주제로 선보인 캡슐 컬렉션이다. 마치 누군가의 오피스 룸처럼 꾸민 프레젠테이션 공간은 모던한 스포츠웨어를 비롯해 지금 당장 사고 싶은 아이템으로 가득 차 있다.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이냐고? ‘모던 오피스’라고 적힌 로고 프린트 티셔츠, 로우 톱 스니커즈, 아이폰 케이스는 그냥 집어오고 싶었다. 지금 당장 지갑을 열어도 아깝지 않을 아이템이라는 얘기다.
OUTDOOR & SPORTS
코오롱스포츠
도심 속에 작은 숲을 만들어 우리를 초대한 곳이 있다. 바로 코오롱스포츠다. 프레젠테이션 장소에 들어서자 마치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 속에는 다양한 실루엣과 프린트로 완성한 웨더 코트, 수상 스포츠를 위한 웨더 몬스터, 스타일리시한 트레킹 아이템 등 변화무쌍한 기후와 환경에 걸맞은 자연친화적이고 똑똑한 아이템이 즐비했다. 또한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한 코오롱스포츠의 노아 프로젝트를 놓칠 수 없다. 이번 시즌에는 기후 변화로 1만 7500종의 개체수가 현격히 줄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나비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만들었다. 몽환적인 프린트, 포레스트 카무플라주 프린트의 미니멀 캠핑 컬렉션 등을 선보였으며, 나비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2층에 올라가자 코오롱스포츠와 디자이너 마쓰이 세이신의 다섯 번째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이 한창이었다. 미세먼지를 먹는 가상의 식물 ‘앳퓰렌트’를 선보여 일상에서 자연을 만나는 흥미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푸마
한남동 구슬모아 당구장으로 향했다. 푸마가 새로운 스니커즈를 선보였기 때문. 1998년 공개해 발매 20주년을 맞은 스니커즈 ‘셀 엔듀라’를 복각한 모델이다. 이름만 들어도 떨리지 않나. 셀 엔듀라는 6각형 모양의 셀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착용감이 편하고, 볼드한 컬러블록 조합이 매력적이다. 푸마는 네 개의 섹션으로 나뉜 미래적이면서도 미로 같은 분위기의 셀 스튜디오를 오픈해 셀 엔듀라를 소개했다. 미로 같은 곳과 함께 셀 캠페인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프로젝터 룸과 셀 엔듀라를 신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메이크업 룸과 스튜디오 룸을 마련해 셀 엔듀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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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하얀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ALEXANDER MCQUEEN, BULGARI, ETRO, FENDI, HERMES, JOHN HARDY, KOLONSPORT, LEVIS, MR PORTER, MIUMIU, PUMA, PRADA, SAINT LAURENT, SALVATORE FERRAGAMO, VALENT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