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니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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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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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첨벙! 고요 가운데 찰나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그림. 제일 인기 많고. 비싼. 살아 있는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다. 그의 그림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는데, 그건 아마도 색의 조합과 물체를 특별하게 감지하는 공감각 때문일 듯하다. 요크셔 출신답게 활기 넘치고 개방적이며 영국인 특유의 무심하고 기대에서 벗어나는 성향이 그림 속에 녹아 있다. 아티스트들에게는 물론 패션 디자이너들의 영감이 되는 이유이다. 버버리의 예전 수장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속 색을 컬렉션에 풀어놓으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가득 담곤 했다. 그의 색을 탐했던 디자이너가 어디 그뿐이겠나. 폴 스미스, 자일스 디컨도 열렬히 그의 팬임을 컬렉션을 통해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선 ‘화가의 초상화(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 – 호크니의 전 연인이었던 피터 슐레진저가 물속에서 수영하고 있는 남자를 지켜보고 있는 그림이 약 9030만 달러(약 1016억원)에 낙찰되며 생존하는 작가 중 최고 경매가를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의 작품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첫 전시가 3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분관에서 열린다.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표작 ‘더 큰 첨벙’(1967)을 비롯해 ‘아카틀란 호텔’ 시리즈(1984~1985) 등 시기별 주요 회화 등 80여 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곧 떨리는 손으로 과감하게 붓질을 하며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백발의 데이비드 호크니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소년의 것처럼 신선하고 조용한 감동의 울림 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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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Hockney / Tyler Graphics Ltd.,

    에디터
    허윤선
    포토그래퍼
    S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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