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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그녀

제임스 카메론의 ‘꿈의 프로젝트’라고 불린 <알리타: 배틀 엔젤>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26세기의 미래에서 사이보그 알리타 역을 맡은 로사 살라자르와 나눈 말들.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약 2년 전에 에이전트가 오디션을 제안했다. 오래전 제임스 카메론이 이 영화을 만들 것이라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정말 훌륭해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캐스팅 확정까지는 좀 오래 걸렸다. 그사이에 로버트와 친해지고 단편 시나리오 작업까지 할 정도였으니!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 
같은 라틴계 출신인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과 오래전부터 꼭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 <엘 마리아치>, <데스페라도>에서 보듯 무에서 영화를 만들어내는 상징적인 감독이니까. 폭발과 유혈, 총, 술집 총격전이 나오는 러브 스토리라니.물론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한다는 이유도 있다. 강한 여성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가?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메이저 제작사의 프랜차이즈를 이끄는 라틴계 여배우가 꼭 되고 싶었다. 라틴계 여배우가 스케일 큰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퍼포먼스 캡처’ 연기를 해야 하는 배역인데. ‘일반’ 연기와 어떻게 다른가?
사실 처음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각종 장비를 착용한다는 것만 빼고 전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슈트를 입고 센서를 달고 헬멧에 카메라봉이 달린 상태라 무겁지만 연기 자체는 다를 게 없다.

이 영화의 노하우로 언젠가 모션 캡처 영화를 직접 연출하고 싶나? 
그렇다. 영화계에서 일하다 보면 멘토 역할을 해주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로버트와 제임스는 기꺼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눠주려고 한다. 영화를 만드는 일에 흥분을 느끼는 사람, 진정한 영화 팬과 일한다는 것은 정말로 멋진 일이다.

알리타가 어떤 캐릭터인지 조금만 이야기해달라.
알리타는… 평범한 소녀다. 사이보그이고 충격적인 과거가 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그냥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 용감하고 강하다. 호기심 많고 반항심도 있다. 엄청난 힘을 가졌지만 약하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아직 모른다. 다시 깨어난 후 모든 것이 다 처음이라 배워나가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진짜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다.

신체적인 면을 표현할 때에는 어땠나? 
친구와 함께 대본 리딩을 할 때는 기계처럼 매우 경직되게 움직이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미세한 손의 떨림 등 모든 움직임을 연습했다. 그런데 오디션 직전에 갑자기 ‘잠깐, 알리타는 로봇이 아니라 사이보그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능한 사이보그 닥터 이도 박사가 알리타의 몸을 다시 만들어주었으니 그렇게 딱딱한 움직임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알리타의 움직임은 고양이처럼 유연하다고 생각했다.

앤디 서키스의 골룸,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스마우그처럼 퍼포먼스 캡처 캐릭터는 배우와 전혀 닮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알리타에게서는 당신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애니메이션 버전의 나다. 정말로 멋진 일이다. 편집 작업이 진행될수록 알리타는 점점 나와 닮아갔다. 이상하면서도 근사한 일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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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송

<일일시호일>은 인생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스무 살 노리코가 사촌과 함께 이웃의 다도 선생에게 다도를 배우며 일상의 소중함을 찾아간다는 영화다. 정갈한 일본식 다도와 함께 매일의 평범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주제는, 시대의 청춘들과 닿아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일본의 명배우 키키 키린의 유작으로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다도를 알려주는 다케타 선생으로 분한 키리 키린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출연작 <어느 가족>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암으로 작고했다. 그로 인해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으니 생애 단 한 번이라고 생각해주세요’라는 영화 속 대사의 울림은 한층 더 깊어졌다.


NEW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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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워>
‘전기’를 개발하기 위해 토머스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경쟁하는 이야기. 배급사인 와인스틴 컴퍼니의 스캔들이 터지며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정훈이 촬영 감독을 맡았다.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이클 섀넌, 니콜라스 홀트 개봉일 1월 말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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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19세기 초 앤 여왕의 총신이 되기 위해 대립하는 두 여자.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골든글러브의 상을 휩쓸며 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하다.
출연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올리비아 콜먼 개봉일 2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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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리턴즈>
아내를 잃고 세 아이와 함께 남겨진 마이클은 설상가상으로 집까지 빼앗길 위기다. 그때 바람이 바뀌며 다시 찾아온 메리 포핀스! 메릴 스트립이 원작에는 없는 포핀스의 사촌 역을 맡았다.
출연 에밀리 블런트,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개봉일 2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