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N BEAUTY
동물을 보호하고 지구와 조화를 이루기 위한 건강한 트렌드 ‘비건 뷰티’에 대하여.
VEGAN FEVER
동물에 대한 잔혹한 행위를 지양하는 소수의 신념이었던 비건이 최근 몇 년 사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2014년 기준 세계 채식 인구는 3억7천5백만 명에 달하고, 지난 4년간 미국 채식주의자 수가 600% 증가했다. 이런 열풍은 뷰티 업계에도 선한 영향을 미쳤고 화장품 제조를 위해 희생되는 동물에 대한 윤리적 의식이 높아지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비건 뷰티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의 조사 결과,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2년 전부터 연평균 6.3%씩 성장 중이며 2025년엔 280억 달러(23조 2960억원)의 시장 가치에 이를 것이라 예측된다.
WHY, VEGAN
비건을 지향하는 뷰티 브랜드의 목표는 하나, 동물 보호다.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에서도 동물 실험 금지법이 제정됐으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탓에 동물 실험은 여전히 시행 중이다. 토끼의 눈에 마스카라를 3000번 바르고 화학 물질을 주입해 눈에 염증과 궤양이 발생하거나 실명하며 토끼가 몸부림치다 목뼈가 부러진다. 비글 강아지도 화장품의 독성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견으로 사용된다. 고통을 잘 참는 성격을 이용해 마취제 없이 실험하고 안락사 시킨다. 가장 잔인한 것은 생식독성 실험. 임신한 암컷 토끼나 쥐에 화장품 약물을 주입시켜 실험 후에는 뱃속의 태아까지 사망한다. 이렇게 참혹한 동물 실험을 막고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비건 브랜드의 존재 이유다.
VALUABLE EFFORT
비건 브랜드의 철학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원료를 공급받을 때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확인증을 깐깐하게 살펴봐야 하며, 원료명만 보고 비건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에 원료에 대해 엄격히 조사해야 하고, 동물성 성분을 대신해 고가의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러쉬는 고가의 비용이 들지만 동물 실험 대신 사람의 세포를 이용한 대체 시험 ‘XcellR8’을 시행한다. 미국엔 알레르기 테스트처럼 사람의 피부에 패치 테스트를 하는 자원 봉사도 존재한다. 이 외에도 비건 브랜드들은 동물성 원료 대신 유사한 효과가 있는 식물 추출물의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VEGAN BEAUTY TOGETHER
우리가 비건 화장품을 사용하면 지구가 달라질까? 에디터의 고민에 비건 화장품 브랜드들은 ‘Yes’라고 답한다.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겠지만 비건에 대한 관심이 화장품뿐만 아니라 리사이클링과 동물 보호, 환경 보존 등 지구와 상생하는 활동으로 이어질 거라고. “인식하고 의식하는 것이 행동의 첫 번째 단계죠”라는 닥터 브로너스 마케팅팀 성그레이스 이사의 말처럼, 비건에 대한 인식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로 이어질 것이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지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거다.
HERE WE ARE VEGAN COSEMTICS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비건 화장품을 소개한다. 매년 동물 보호 캠페인을 선보이는 러쉬부터 동물과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All-One’ 철학에 기반한 닥터 브로너스, 최소 71%에서 100%까지 식물 추출 성분을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샹테카이가 있다. 또한 아워글래스는 현재 제품의 90% 이상이 비건이지만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을 100% 비건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전 제품에 식물성 성분만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멸종 위기의 식물을 사용하지 않는 아로마티카도 대표적인 국내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다. 또한 천연 성분의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인 디어달리아와 작년 11월 론칭한 국내 브랜드 더비건글로우 역시 동물성 성분은 배제하고 식물성 성분을 사용하는 비건 코스메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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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박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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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 김영균((주)아로마티카 대표), 김효정(더비건글로우 대표), 성그레이스(닥터 브로너스 마케팅팀 이사), 정혜화(러쉬코리아 홍보팀)
- 소품 협찬
- 이딸라(Iitta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