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가정식

새해가 됐지만 찬 공기는 여전하다. 전 세계 어딜 가나 따뜻한 집밥이 최고! 한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페루까지…. 가정식으로 하는 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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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프랑스 가정식 }

르블란서 프렌치 코스 요리는 세련되고 근사하지만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 역시, 집으로 돌아가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서로 나눠 먹곤 한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 익선동의 르블란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즐기는 가볍고 캐주얼한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로스터드 치킨으로 레스토랑 근처에서 매일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만든다. 은은한 마늘 향에 기름기 없이 바싹 구운 치킨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고소한 감자 그라탱은 치킨의 사이드 요리로 즐기면 좋다. 다진 고기와 토마토 소스, 야채를 넣고 끓여 부드러운 고기를 맛볼 수 있는 라구 파스타와 와인으로 브레이징한 고기, 야채가 든 에그 크림 파스타 또한 인기 메뉴. 인공적인 조미료 없이도 충분히 맛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30 가격 로스터드 치킨 2만4천원, 감자 그라탱 1만2천원, 라구 파스타 1만6천원, 에그 크림 파스타 1만6천원. 문의 02-766-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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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 페루의 미식 }

티그레 세비체리아 한국에서는 페루의 음식이 생소하지만, 사실 페루는 미식으로는 남미 최고의 나라다. 이런 페루 퀴진을 알리고자 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한남동의 티그레 세비체리아. 너무 낯선 남미의 음식보다는 실제 페루 사람들이 즐기는 가정식 메뉴를 선보인다. 그중 호두를 갈아 넣은 화이트 소스의 닭고기 스튜 요리 ‘아이 데 가이나’는 페루에서의 김치찌개 같은 음식이다. 그만큼 많이 자주 먹는다. ‘카루사 클라시카’도 다진 감자와 아보카도, 아이올리 소스에 버무린 참치가 올라가는 페루 대표 음식 중 하나. 애피타이저로 적당한 ‘로코토 레예노’는 페루 고추 대신 파프리카에 페루비안 칠리와 치즈, 다진 고기를 채워 넣어 오븐에 구웠다. 이 모든 요리에 상큼한 라임, 계란 흰자로 만든 피스코 사워를 곁들이면 완벽한 한 상.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31길 31 1층 가격 아이 데 가이나 2만원, 카루사 클라시카 1만4천원, 로코토 레예노 1만5천원, 피스코 사워 1만3천원. 문의 02-790-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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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맛 }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이태원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이집트 레스토랑이다. 주한이집트 상공회의소에서 일하던 이집트인이 차린 곳으로 중동과 이집트의 가정식을 선보인다. 이집트인의 90%가 이슬람 교도이기 때문에 이곳의 요리는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알리바바의 고기 요리 역시 양고기나 닭고기가 사용된다. 알리바바의 대표 메뉴인 치킨 라이스는 큐민, 레몬,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로 양념한 뒤 밥과 함께 먹는 요리다. 같은 재료로 양념해 샐러드와 함께 내는 알리바바 램도 있다.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요리한 중동식 토마토 계란 스튜인 샥슈카는 이집트인들이 흔히 먹는 아침 식사 메뉴다. 매콤해서 한국인에게 친숙한 맛일뿐더러, 진한 농도로 빵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03 2층 가격 치킨 라이스 1만6천원, 알리바바 램 1만7천원, 샥슈카 9천원. 문의 02-634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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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가정으로의 초대 }

아트리오 ‘부타 라 파스타(파스타 좀 냄비에 넣어놔)!’ 이탈리아 사람들이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는 말이다. 그만큼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흔한 가정식이다. 우리에게도 다양한 맛의 생면 파스타와 피자, 리소토 등은 이미 익숙하다. 다만 콘래드 서울 2층에 위치한 아트리오에서는 이탈리아 출신 셰프가 먹던 본토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다. 트라토리아 콘셉트의 이탤리언 가정식 레스토랑으로,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지역적 특색을 살린 레시피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셰프의 정성이 더해져 맛과 영양 모두 놓치지 않았다. 추천 메뉴는 엄지손톱 크기로 만든 작고 귀여운 만두형 파스타, 토르텔리니. 트러플 소스와 매일 아침 아트리오에서 만드는 홈메이드 리코타 치즈를 사용한다. 버팔로 우유로 만든 모차렐라 치즈와 신선한 바질, 최상급 토마토 피자 소스를 쓰는 버팔로 마르게리타 피자는 직접 해외에서 공수한 화덕에서 구워진다고. 칼로스 라이스, 송로버섯, 파르미지아노 치즈로 만드는 버섯 리소토도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가격 토르텔리니 2만8천원, 버팔로 마르게리타 피자 2만7천원, 버섯 리소토 2만8천원. 문의 02-6137-7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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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 }

빠르크 빠르크의 대표 박모과는 3년간 여행을 하며 어머니가 해주던 집밥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어머니의 한식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식 상에 잘 어울릴 만한 요리를 개발해 선보이는 젊은 한식당 ‘빠르크’를 열었다. 이곳은 1인 기준 밥과 국, 밑반찬 세 가지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밥은 백미와 흑미 중에 선택할 수 있고 국은 멸치 육수로 만든 미역국을 낸다. 추천 메뉴는 잔치 갈비찜. 무, 밤, 그리고 갈비찜 국물과 밥을 비벼 먹으면 더 맛있다. 빠르크의 음식은 가정집에서 맛볼 수 있는 슴슴한 맛이 난다. 조미료를 조금만 쓰면 쉬운 일을 굳이 돌아가는 이유는, 오랜 시간 좋은 재료로 맛을 우려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서다. 빠르크의 건강한 맛은 한남점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본사 지하 1층에서도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지하 1층 가격 잔치 갈비찜 1만5천원(200g 기준) 문의 02-634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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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근한 일식 한 끼 }

후와후와 일본인은 가정에서 요리를 할 때도 그 지역의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중시한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 하는 탓에, 자극적이지 않고 소박한 한 끼가 완성된다. 일본 가정식의 정신을 그대로 옮겨온 일본 가정식 레스토랑 후와후와 역시, 제철 재료를 활용해 정성스레 요리한 음식을 낸다. 오리지날 함박스테이크는 깊고 진한 맛의 소스와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최적의 비율로 혼합한 패티 덕에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김치가츠나베 우동은 부드러운 안심 돈가츠와 우동 면에 김치를 더해 한국식으로 재해석했다. 닭의 연골을 바삭하게 튀겨낸 연골 가라아게는 맥주와 잘 어울리고, 토마토를 복분자와 화이트 와인에 절여 만든 복분자 와인 토마토는 디저트로 훌륭하다. 후와후와에서 꼭 맛보아야 한다는 크림치즈 모찌리 도후는 일본식 두부인 ‘모찌리 도후’에 크림치즈를 가미해 쫀득하고 달큼하게 만든 디저트.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먹고 나면 만족스럽게 부른 배를 두드리게 될 것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10길 43 2층 가격 오리지날 함박스테이크 1만3천원대, 김치가츠나베 우동 1만4천원대, 연골 가라아게 6천8백원, 복분자 와인 토마토 3천원, 크림치즈 모찌리 도후 5천3백원. 문의 02-3444-7788

    에디터
    황보선
    포토그래퍼
    HYUN KYUNG JUN, JEONG JO 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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