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과 삼각지 사이, ‘용리단길’에서 발견한 핫플레이스 6곳!
잔잔하던 동네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신용산과 삼각지 사이, 일명 용리단길이라 불리는 그곳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6곳의 가게를 찾았다.
여유플라워
여유 플라워는 한갓진 용산 우체국 골목에 자리한 작은 꽃집이다. 가게 이름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킨포크적 삶을 추구하는 이선정 대표의 생각을 담아 지었다. 공간은 아담하지만 갖가지 식물들로 공간 전체에 초록의 기운을 채운 덕에 오히려 넉넉함을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 방문하면 꽃 이름보다는 원하는 색감과 느낌을 말하며 1대1 상담하듯 꽃을 사가는 것을 추천한다. 정형화된 스타일이 아닌 플로리스트의 개성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취미반, 원데이 클레스, 1대1 클래스 등 소규모 플라워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문 두드릴 수 있는 친근한 꽃집이니 한강로 골목 산책 시 다녀가보길.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38가길 11 문의 010-4160-2155
위믹스
온통 흰색으로 덮인 인테리어만 보면 얼핏 미니멀한 카페 같지만, 이곳은 샐러드 가게다. 디자이너, 사업가, 셰프, 모델 등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청년 6인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위믹스는 ‘패스트푸드=정크푸드’라는 편견을 거둬내고 한 끼 식사로 모자람 없는 든든함과 맛까지 챙긴 샐러드를 낸다. 모든 샐러드 메뉴에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등 영양소를 고루 담았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부챗살 스테이크와 쿠스쿠스를 곁들인 ‘골드 비프’. 분짜를 샐러드로 재해석한 ‘핑크포크’도 추천한다. 위믹스는 샐러드 가게라고 해서 채소만 팔지 않는다. ‘위 믹스 올 굿 싱스(We Mix All Good Things)’라는 슬로건 아래 주변 가게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 ‘브로일링 커피 컴퍼니’의 신선한 콜드브루 커피를 위믹스에서 만날 수 있고, 착즙 주스 브랜드 ‘터치 주스’와 함께한 새로운 음료 메뉴도 준비 중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0길 24 1층 문의 02-794-1014
카키바움
앞마당에 우뚝 서 있는 두 그루의 감나무가 카키바움의 상징이다. 독일어로 ‘카키’가 감, ’바움’이 나무라는 뜻. 카키바움은 독일에서 20년 넘게 살다 온 이혜정 대표가 홈메이드 독일식 디저트와 가정식을 내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평소 요리를 하고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한국에서 공간으로 구현했다. 카키바움만의 레시피로 만든 가정식은 제철 버섯을 듬뿍 넣어 만든 크림소스를 ‘부먹’해 먹는 슈니첼과 독일식 족발 슈바이 학센이 대표 메뉴다. 조리 시간이 좀 걸리는 슈바이 학센은 예약해야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식사에 곁들이기 좋은 독일 와인도 있다. 빵 사이에 생사과를 넣은 바삭한 식감의 ‘아펠 슈트로이젤’은 디저트로 맛보자. 빨갛게 익은 감이 흔전만전 열리면 동네 주민과 나누고 싶다는 대표가 넉넉한 마음씨로 구워낸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29 문의 02-790-6275
보일링팟
보일링팟은 공간에 대한 고민과 그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세심하게 고민한 카페다. 특히 비밀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락방, 따로 또 같이 앉을 수 있는 응접실, 서로 나란히 앉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계단형 좌석 등 다양하게 구성된 자리를 보고 있자면, 적당히 아무 데나 앉겠다는 안일함은 잊게 된다. 루프톱 자리 한쪽으로는 아모레퍼시픽과 주상복합의 초고층 빌딩이, 반대로는 범박한 용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커피와 함께 음악을 음미하기도 좋다. 매달 전문가가 직접 짠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는데, 달마다 주제가 달라진다. 대관 서비스를 통해 신진 작가를 알리는 역할도 한다. 눈, 입, 귀를 즐겁게 하는 요소들과 보일링팟만의 특별한 공간이 조화롭기만 하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38가길 31 문의 070-7799-6985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29 문의 02-790-6275
인바이티드
카페 인바이티드는 때마다 다른 전시가 걸리는 미술관처럼 로스터리, 티, 베이커리 브랜드를 주기적으로 바꾼다. 카페 이름처럼 이곳에 ‘초대’된 브랜드는 한동안 손님에게 새로운 경험을 심어준다. 특히 커피의 경우 세상에 있는 다양한 로스터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지금은 호주의 듁스커피를 맛볼 수 있다. 편안한 라운지처럼 꾸민 1층은 거나한 수다 없이 가볍게 커피를 즐기기 좋다. 부러 테이블을 많이 두지 않은 이유이기도, 동네 주민과 주변 직장인이 자연스럽게 섞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2층은 천장의 통유리를 통해 햇빛이 쏟아지는 구석 자리가 명당이자 포토 스폿이다. 장마가 끝나면 옥상 공간도 활짝 열릴 테니 여름이 가기 전에 들러볼 것. 또 어떤 새로운 것들이 초대될지 기대되는 곳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41 문의 02-794-3332
알토바이밀도
빵 잘 만들기로 소문난 ‘밀도’의 첫 번째 카페이자 첫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매장이다. 밀도와 손잡은 예술가는 핀란드의 대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바 알토. 자연 친화적이면서 공간을 사용하는 이를 배려한 건축물과 가구를 디자인했던 그처럼, 밀도 역시 그날의 온도와 습도를 꼼꼼히 신경 써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오늘’ 가장 맛있는 빵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메뉴는 기존 밀도 메뉴에 커피와 그에 어울리는 빵 메뉴를 추가했는데, 천연 바닐라빈과 발효 버터를 발라 구운 ‘허니러스크’가 가장 반응이 좋다. 알바 알토가 자주 사용하던 재료인 너도 밤나무에서 영감받아 만든 고소한 밤 풍미의 ‘알토커피’, 핀란드의 오로라를 연상하며 만든 에이드 ‘오로라 스프릿’은 밀도가 빵만 잘 만드는 곳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00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지하1층 문의 02-6462-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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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최안나
- 포토그래퍼
- Chang Ki P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