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픈데 피부가 좋아진다고?
이렇게 아픈 걸 누가 써? 내가 쓴다! 일명 욕하면서도 쓴다는 욕 화장품.
그리고 당신도 한 번만 써보면 중독될 거다!
콕콕 찌르는 듯 따갑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화장품을 잘못 쓴 게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이렇게 아파야만 그 효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통증 화장품들이다.
쏘내추럴의 레드 필 팅글 세럼 30ml 2만8천원.
포도주처럼 붉은색을 띠는 필링 세럼. 얼굴에 도톰하게 바르고 롤링한 후 씻어내면 되는데, 어떤 날은 미친 듯이 따갑다가도 어떤 날은 전혀 자극이 없을 정도로 피부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문지를수록 피부가 즉각적으로 부드러워지는 게 느껴지며 안토시아닌 성분이 피부를 환하고 투명하게 가꾼다.
CNP Rx의 스킨 레쥬버네이팅 인텐시브 필 5ml 12개 19만8천원.
AHA와 PHA가 함유된 미끈미끈한 질감의 필링 세럼. 세안 후 바르고 2분 전후로 씻어내는 게 정석이지만 첫 사용 때는 열감 때문에 놀라서 30초 만에 씻어냈다. 그런데 웬걸? 피부결이 달라 보였다. 그 후로 점차 시간을 늘려 요즘은 1분 30초 정도는 기다린다. 통증을 잠시만 참아낸다면 광채가 흐르는 피부를 만날 수 있다.
이지듀의 DW-EGF 더마니들 프로그램 3000 앰플 1.2ml 28개+EGF니들 4개 13만8천원, 리프팅 니들롤러 3만2천원.
손잡이에 일회용 니들 롤러를 체결하고 앰플을 바른 피부에 돌돌 문지른다. MTS(미세침) 시술을 받을 때처럼 콕콕 찌르지만 그 강도는 훨씬 덜하다. 10분 정도 롤링하면 앰플이 손으로 톡톡 두드려 발랐을 때보다 훨씬 깔끔하게 흡수되는 게 느껴진다. 피부가 살짝 붉어지지만 이내 진정된다.
23이얼즈올드의 에어 레이닉 포어 마스크 5.5g+1매 5천5백원.
동봉된 나비 모양 시트에 주사기 속 탄산젤을 도포하고 얼굴에 그대로 얹는다. ‘슈팅스타’ 아이스크림 속 사탕이 피부 표면에서 계속 톡톡 터지는 것처럼 찌르는 듯한 따가움이 느껴진다. 탄산이 터지며 모공 속의 노폐물을 끌어내고 늘어진 피부 표면을 조이는 효과가 있다. 중간중간 손으로 톡톡 두드려서 탄산의 반응을 활성화시키면 더욱 좋다. 가볍게 씻어낸 후 진정 크림으로 마무리하면 스파 받은 듯 피부가 맑아 보인다.
이즈클리니컬 by 라페르바의 유쓰 세럼 30ml 19만원.
바르면 은근한 따끔거림이 느껴지는 세럼으로 퍼밍과 안티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해초 추출물이 외피를 자극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간의 통증이 동반되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 피부 표면의 잔주름이 완화되며, 꾸준히 바르면 표정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결을 탄탄하게 가꾸어준다.
네시픽의 프레쉬 허브 오리진 세럼 50ml 2만9천원.
수분과 오일, 두 층으로 나누어진 세럼을 잘 흔들어 섞은 후 아침저녁으로 바른다. 라임 껍질 등 시트러스 오일 성분과 애플민트 추출물 때문에 가벼운 자극이 느껴진다. 욕이 나올 정도로 따갑다고 하던데 둔감해서인지 각질 관리를 꾸준히 해와서인지 몰라도 멘톨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썼을 때처럼 화함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였다. 알로에베라잎수가 피부를 진정시키고 오일층이 피부를 코팅해 보호막을 씌우는 느낌이다.
- 에디터
- 송명경
- 포토그래퍼
- Kim Myung 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