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생긴 일
새롭게 시작하는 두 드라마는 법정으로 향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살인, 절도 등 민사 재판을 다루는 민사 44부의 초임 판사(고아라), 현실주의 부장 판사(성동일) 등 판사를 중심으로 한 법정 드라마다. 실제 재직 중인 문유석 부장판사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문 판사가 직접 드라마 극본을 썼다. 이준기의 신작 <무법 변호사>는 <개와 늑대의 시간>을 연출한 김민진 감독과의 11년 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다. 인권 변호사였던 엄마의 죽음 이후 엄마의 복수가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봉상필은 최고의 승소율을 자랑하는 변호사가 된다. 서예지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아이돌 VS. 아이돌
<주간아이돌>은 재미 삼아 시작한 작은 프로그램이, 케이팝 열풍과 대중문화의 커다란 케이크 조각이 된 아이돌 문화를 타고 주류가 된 경우다. 2011년 시작해 350여 회를 지나는 동안 수많은 아이돌이 다녀갔고, 팬들의 레전드로 회자되는 촬영을 다수 생산했다.전성기를 누리던 <주간아이돌>은 방송사 MBC 에브리원이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는 이유로 변화를 맞았다. 기존 제작진과 하차를 선언한 MC 정형돈, 데프콘이 JTBC로 자리를 옮겨 시작한 것이 <아이돌룸>. JTBC의 간판인 <뉴스룸>을 패러디한 이름의 <아이돌룸>은 <주간아이돌> 시즌2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다. 현재 <주간아이돌>과 <아이돌룸>을 비교하면 <아이돌룸>의 압승이다. <주간아이돌>의 가장 큰 약점은 MC다. 김신영, 유세윤, 이상민은 김신영을 제외하면 아이돌을 잘 알지 못한다. 평소 좋아해온 아이돌이 아니라면 첫눈에는 비슷비슷하게 예쁜 소년 소녀들로 보인다는 건 이해한다. MC들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에서까지 아이돌을 모르는 MC를 굳이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애초에 <주간아이돌>의 인기 비결은 오로지 ‘덕후’를 위한 콘텐츠를 생산함에 있었다. 다른 출연진을 거의 배제하고 오직 아이돌 멤버들로만 러닝타임을 꾸리며, 아이돌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발견하는 다양한 포맷을 생성했다. 때문에 그 팬이 아닌 사람들이 보기엔 우스꽝스럽고 재미없을지언정, 팬이나 뒤늦게 ‘입덕’을 맞이한 사람들은 반드시 보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주간아이돌>에서 신인 아이돌을 소개하는 오프닝격인 ‘엄지돌’ 코너도 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신인 아이돌의 팬들에게는 분량이 너무 짧으며, 본편에 등장하는 아이돌 팬들은 어서 자신들의 아이돌이 나오기만을 기다릴 테니까. 반면 <아이돌룸>은 <주간아이돌>을 성공시킨 제작진의 노련함과 절치부심이 돋보인다. <주간아이돌>의 상징 같은 흰색 스튜디오 배경 대신 대형 LED와 블랙 배경을 채택하고, 자막 디자인을 바꾸면서 새로움을 줬다. 그러나 아이돌을 위한, 아이돌에 의한 콘텐츠와 ‘돈희콘희(도니코니에서 바뀐)’의 친화력은 그대로다. 첫 시작을 알린 워너원편에서 이들의 ‘아이돌력’은 여실히 드러난다. 옹성우의 섬섬옥수를 위한 시금치 무침 미션, 강다니엘의 젤리 허용량, 박지훈의 윙크 졸업식, 김재환의 허언증과 몸이 부서져라 추는 박우진의 팝핀 댄스 등 팬들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를 마구 생산했다. 아이돌이 즐겁고 팬들이 좋다면, 사실 그거면 된다.
NEW SERIES
<검법남녀>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 장르로, 국과수 부검실을 배경으로 법의학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는 정재영이, 초보 검사는 정유미가 맡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의 팀워크와 동료애를 엿볼 수 있다. 때때로 코믹한 분위기로 반전을 꾀할 예정. 첫 방송 5월 14일 방송사 MBC
<두니아>
가상의 세계 두니아에 떨어진 출연자들의 ‘언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야생의 땅에 떨어진 현대 지구인들이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로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의 콘셉트를 담아냈다. 현재까지 공개된 출연진은 유노윤호, 딘딘, 돈스파이크, 루다, 권현빈 등. 첫 방송 6월 3일 방송사 MBC
<프로듀스48>
국내 기획사의 연습생들과 일본의 아이돌 AKB48이 서바이벌 경쟁을 펼친다.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참가자들은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들 96명 중 최종 데뷔 멤버는 2년 6개월간 활동 자격을 얻는다. 첫 방송 6월 15일 방송사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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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허윤선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MBC, JTBC, 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