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철 황사가 아닌 미세먼지가 일상을 침범하면서 파란 하늘을 마주하는 건 더 이상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런 애틋한 마음으로 매일의 하늘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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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노래 ‘가을하늘’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온다.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네.’ 언젠가부터 하늘을 찍기 시작했다. 일상의 예쁜 순간을 모아두는 인스타그램에도 하늘 사진이 늘었다. 아침 출근길에는 씩씩하고 경쾌한 파이팅을 얻었고, 저녁 퇴근길에는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다정함을 얻었으니 결국 하늘을 보는 일은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었다. 매일 기록해본 서울 하늘 일기. – 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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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이다. 늘 흐리고 높은 건물로 가득할 뿐인 서울의 하늘은 나에게 특별한 이미지로 각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봄에 광화문 길을 걷다 건물에 비친 하늘을 마주하게 되었다. 반사된 파란 하늘이 묘한 이질감을선사했고 나는 홀린 듯 셔터를 눌렀다. 예측하지 못한 아름다움의 순간. – 윤송이(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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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변북로에서 찍은 사진이다. 전날에는 비가 왔고, 이날은 아침부터 하늘이 맑았다. 평소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그 좋은 기운을 기록해두려고 카메라를 들었다. – 채대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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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어시스턴트 생활을 마치고 작년 1월부터 4월까지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났다. 그 시절에 마주했던 하늘이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위의 두 사진과 왼쪽 아래 사진은 베를린에서, 오른쪽 아래 사진은 런던에서 찍었다. – 박현구(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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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서울로 7017에서 본 하늘의 풍경. 비가 올 것처럼 날씨가 흐렸고, 해가 질 무렵에 유리창에 반사된 하늘을 찍었다. 아래 사진은 한남대교 위에서 찍은 것이다. 비가 온 다음에 무지개가 떴다. 눈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광경에 핸드폰을 들었다. – 차혜경(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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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필리핀 근처의 섬 나라 팔라우에서 찍은 사진이다. 배 선착장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 바다에 은은히 비치는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 차혜경(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