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고수
3~4월은 기업이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시기다. 그리고 신입사원 면접은 누구나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관문이다. 당신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면접에서 야무지게 살아남는 법.
면접은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대세가 되면서 오히려 지원자가 가진 스펙보다 자신의 직무 적합성이나 역량, 조직 적응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면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수의 면접관에게 당당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지원자가 수천 명이 되는 상황에서 남들과는 다른 인상을 남기기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면접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해둔다면, 그나마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면접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책 <면접이 막막할 때마다 꺼내 읽는 책>에서는 면접에서 신경 써야 할 몇 가지 팁을 제시한다. 면접에서는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면접장은 어색한 대화와 가식적인 행동이 판치는 인위적인 공간이지만, 진심을 다해 말하고 과장하거나 허풍을 떨지 않는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잘하며 어떤 점이 취약한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흘러나오는 자신감이야말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다.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인정하는 데 달려 있다는 점을 기억할 것!
면접을 보는 태도는 지원자를 판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기업이 선호하는 태도는 세 가지로 귀결된다. 첫째는 넓은 시야다. 매일 마주하게 될 과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멀리 내다볼 수 있고,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세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해내려는 끈기 역시 기업에서 선호하는 태도다. 면접에서 답을 할 때는 이와 같은 자질을 답변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한다. 그런 태도를 보여주는 사례를 덧붙이면 더할 나위 없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원 동기와 목적이다. 내가 A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를 먼저 파악할 것. 그 다음에는 A기업이 나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에 맞춘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기업은 자원봉사자가 아니며 그들의 필요에 의해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일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
INTERVIEW STRATEGY
대기업, 스타트업 기업, 그리고 패션 유통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직접 전한 면접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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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 두산매거진 FA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두산의 면접 과정은 철저하게 두산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을 선발하는 데에 맞춰져 있다. 두산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가치와 인재상을 중요시하고 여러 단계의 면접을 거치며 두산 역량에 부합하는 사람을 찾아내고자 한다. 또한 신입사원 채용이므로, 이미 완성된 인재를 기대하기보다는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무엇보다 열정과 호기심, 창의성을 보유하고 있는가, 기본적인 가치관과 원칙을 공유하며 기꺼이 동료를 위해 헌신하며 인화를 실현할 수 있는가, 열린 사고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현명한 근성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지원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 확보 노력을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지속해왔는가, 디지털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역량과 이해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가 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심층 질문을 이어간다. 이러한 심층면접은 개인당 1시간 정도 하는데 학교 생활 외에도 다양한 사회 경험과 이를 통한 성숙한 태도와 관점, 긍정적인 가치관을 정립했는지에 대해 충분히 검증하게 된다.
지원자들이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것
회사의 인재상과 사업 내용, 직무 지식 등 기본적인 사항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런 다음,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그동안의 경험 등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면접과정 중에 이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단, 지나친 과장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 면접관은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본인의 생각과 행동 경험을 있는 그대로 진실되고 성실하게 답변하되 만약 계속된 탐침 질문을 통해 과장되었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인될 경우에는, 다른 부분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면접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함께 어울려 협력하고 팀워크를 발휘하는 데 있어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면접실 문을 열고 들어가 혼자 여러 명의 면접관과 만나게 되는 순간은 너무나도 긴장될 테지만 그들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혹,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질문에 단답형으로 답하거나 준비해온 답변만 되뇌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원자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면접관의 질문에 집중하여 그 질문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간혹 장황하게 답변을 이어가다가 본질에서 벗어나거나 핵심적인 답변을 놓치는 경우도 보게 되는데, 이 역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면접관의 질문에 집중하고, 이에 대한 핵심적인 답변을 명확하고 진솔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에 아무리 많은 답변을 준비하고 면접 스터디를 해도 면접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머릿속을 비우고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면접관의 질문에 반응하며 신뢰성 있는 답변 태도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 시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
두산 면접은 기본적으로 구조화된 심층 면접이므로, 면접을 시작하는 초기 질문을 몇 가지 준비하기는 하나, 이는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되고 지원한 직무 상황에 맞는 응용 질문과 지원자의 답변 내용에 따라 이어지는 탐침 질문을 중심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인재상에 부합하는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므로, 면접관들도 며칠 동안 합숙을 하며 질문 준비나 면접 시뮬레이션 등을 거치며 준비를 하게 된다.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본적인 질문을 꼽자면, 회사의 사업 내용과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 정도, 회사, 직무를 선정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본인의 기준, 본인의 장단점을 분명히 이해하며 이에 대한 활용, 개선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지원 직무에 대한 지식, 경험을 쌓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왔던 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최근의 디지털 모바일 기술과 콘텐츠의 통합으로 인해 발생되는 커다란 사회 경제적인 변화와 이로 인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과정과 방향을 잘 이해하며 이에 대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 시 지원자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요소
자신감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일관되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고, 특히 신입사원다운 패기와 신선한 마인드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으면 호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본인의 생각을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매우 중요한 관찰 포인트이며 면접 과정 중에 자신의 강점을 적절히 인상 깊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는 완성된 인재를 찾기보다는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에 더욱 집중해서 면접을 보게 되므로, 이 직무를 위해 얼마나 준비를 해왔으며 이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본인만의 차별점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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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 라피즈 인터내셔널 경영관리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특히 업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거나 입사했을 때 회사에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직원을 선호하는 편이다.
지원자들이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것
경력이나 성격에 있어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했으면 한다. 대부분의 입사지원자는 질문에만 수동적으로 답을 한다.(물론, 그 답은 성심껏 하겠지만.) 몇 가지 질문에만 답을 한정할 경우 본인의 장점이나 경력을 면접자가 모두 캐치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보통, 면접이 끝나갈 때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해달라거나 지원자의 질문을 받고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 시간을 활용해서라도 꼭 얘기하고 싶은 본인의 장점이 있다면 어필하는 것이 좋다.
지원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전 직장의 퇴직 사유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비록 전 직장에서 본인의 잘못이 아니거나 회사의 문제가 많아서 퇴직을 하였더라도 전 직장이나 그 상사를 비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면접 시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
꼭 한 가지를 묻는다면 전 직장의 퇴직 사유다. 대부분의 회사는 사람을 뽑으면 오래 일하기를 바란다. 위 질문의 답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도 되지만, 지원자가 입사 후에 회사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오래 다닐 수 있는지에 대한 간접적인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면접 시 지원자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요소
면접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밝은 이미지, 긍정적인 면접자의 태도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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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 스타일쉐어 경영지원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스타일쉐어’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스타일쉐어 유저로 시작하여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멤버도 있고, 각 팀별 모두 서비스와 직접적 연관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스타트업 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점
스타트업 회사이기 때문에 ‘스타일쉐어’와 핏이 맞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스타일쉐어의 인재상에 맞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등 팀과 케미스트리가 맞을지를 깊은 대화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팀원 모두가 면접에 참석하여 함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며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지원자들이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것
‘스타일쉐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충분한 어필이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 장점을 업무와 엮어서 ‘같이 일하면 이렇겠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원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충분한 숙지 없이 면접에 임하는 경우이다. 스타일쉐어의 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없다면 심화 질문을 이어나갈 수 없어 면접 진행이 어렵다.
면접 시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
‘스타일쉐어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은 빼놓지 않고 한다.
면접 시 지원자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요소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실무 역량에 대한 회사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스타일쉐어’가 가지고 있는 회사 분위기, 조직 문화가 지원자의 이상향과 일치하고 이를 잘 유지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경우 호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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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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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 Lee Jeong Hoon, Gettyimages/Imaz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