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여행의 닻을 올리다

요즘 애들은 어떻게 여행할까? 여행을 일상으로 가져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어떻게 여행을 시작하게 된 걸까? 각자가 지닌 색이 다르듯 여행의 방식도, 의미도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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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나, 이예린

예자매는 알록달록 ‘그림 버스킹’을 떠났다. 두 자매는 그림이 주는 힘과 기적을 믿는다. 음악을 듣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그림을 즐길 수 있는 세상, 그림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이 올 때까지 그녀들의 버스킹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페인트 버스킹 프로젝트란?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은 ‘100 Street-Painters’다. 그림 도구를 펼쳐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함께 그림 그리기를 권한다. 여행지와 관련된 밑 스케치를 그려 제공하면 참가자는 ‘길 위의 화가’로 변모해 자유롭게 그림을 완성한다. 11개국을 여행하면서 다섯 달간 약 600명의 사람들과 함께 길 위에서 그림을 그렸다.

요즘 근황 스리랑카에서 아이들과 함께 ‘꿈 그리기’를 했는데, 반짝이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도화지 한 장 구할 수 없는 그들의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여행자를 위한 페인팅 키트를 개발하고, 수익금으로 스리랑카의 학교에 미술 도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지금은 그 프로젝트를 실행중이다.

자매의 여행 사소한 ‘갈등’이 많다.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배려하고 양보하려고 노력해서 다행히 의절하지 않고 잘 돌아왔다.(웃음) 혼자였다면 두려웠을 버스킹도 함께여서 더 잘해낼 수 있었다.

여행 철학 예나 나를 알아가는 과정. 익숙한 환경에서만 알던 내 모습이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선 또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예린 ‘현재를 살게 하는 시계’다. 여행의 순간, 현재라는 시간에 더 집중하게 된다.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예린 숙제 같은 여행이 아닌 자유로운 여행을 원한다. 예나 버스킹 여행을 시작할 때 폴란드로 가는 편도 티켓 한 장만 끊었다. 나머지는 그때그때 선호도와 상황에 따라 결정했다.

여행 영상, 사진 예쁘게 담는 법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그 지역의 전통 의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고시장에서 부담 없는 가격에 살 수 있고, 사진 촬영 후 지역 주민에게 기부하면 짐도 되지 않는다.

여행을 통해 변화된 것이 있다면? 내려놓음의 미학을 배웠다. 처음 떠날 때 욕심으로 가득 채웠던 캐리어는 여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워졌다. 무게가 가벼워지니 이동도 편하고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졌다. 여행이 끝날 때엔 결국 캐리어를 통째로 버리고 돌아왔다.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제주도. 날씨가 풀리면 한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전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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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륜, 황창근, 황창순

여행을 업으로 삼는 세 명의 훈남이 이번엔 ‘여행에 미치다’ 방콕 영상으로 돌아왔다. 나이도, 각기 살아온 삶도 다르지만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똘똘 뭉쳤다. 그들과 보낸 유쾌한 시간.

여행 시작 계기 창근 교통사고 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야겠다 결심했다. 그야말로 터닝 포인트. 성륜 카페 알바 시절 그곳에서 우리나라 여행 동영상의 시초라고 불리는 대훈 형, 창근 형을 만났다. 이 관계의 시작이다. 창순 대학 동기들과 찍은 영상이 ‘여행에 미치다’를 통해 소개됐다. 그리고 세 남자의 홍콩 여행을 함께 기획하고 찍게 됐다.

영상을 찍고 나서 2016년 핼러윈 때 홍콩 영상을 만들었고 10만이 넘는 사람이 봤다. 그 뒤로 끊임없이 제의가 들어오더라.

요즘 근황 창순 피엘라벤 폴라(Fjällräven Polar) 행사 참가를 위해 스웨덴으로 갈 예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피엘라벤은 매년 300km의 북극 툰드라 지대를 개썰매를 타고 횡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륙마다 두 명의 지원자를 뽑는데 아시아 대표로 선정됐다. 창근 3월에 책이 출판된다. 제목은 <유럽 여행 백서>로 프랑스와 스위스를 맡았다. 성륜 ‘여행에 미치다’ BTL 오프라인 마케팅팀에서 일한다.

여행 철학 창근 여행은 과정이다. 콜로세움을 보는 게 즐거운 게 아니라 가는 길이 재미있더라. 함께 여행하는 사람과의 케미가 가장 중요하다. 여행을 간 지는 오래됐다. 같이 간 건 출장이다. 여행을 항상 혼자 가는데 나가서 친구를 만들고 하루를 같이 보낸다. 타인이 주는 묘한 편안함이 참 좋다.

여행 법칙 창근 차를 렌털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소도시를 간다. 그래야 현지인이 어떻게 사는지 보인다. 창순 투어는 현지에서 예약, 맛집은 블로그가 아닌 현지인에게 물어볼 것. 여행 필수품은 스마트폰이다!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성륜 여행지에 대한 태도다. 뭐든 빌렸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그곳의 색깔을 지켜주려고 노력한다. 창순 기본적인 현지 언어를 익혀가는 것. 그리고 호텔 조식.(웃음)

여행 저장법 창근 가계부 앱을 쓴다. ‘이때 피자 먹었지, 이때 목말라서 물을 샀지’ 그렇게 기억하게 된다. 성륜 안 하는 게 방법이다. 모든 게 그곳에 있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이탈리아 그리고 네팔. 요즘 포카라라는 도시와 그곳의 친절한 사람들에 매료됐다. 성륜 당장은 베를린 그리고 10년마다 스페인의 순례자의 길을 갈 거다. 너무 좋았다. 창순 태국, 라오스 같은 따뜻한 동남아.

여행을 통해 변화된 것 성륜 일상의 가치를 찾았다. 여행이 꿈 같다면 현재를 볼 수 있는 시각을 얻었다. 창근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됐다. 또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구글 맵을 찾아보게 됐는데 이젠 지구가 커 보이지 않더라.

20대의 여행이란? 성륜 산티아고 데 카미노를 걷는데 60대 어르신들이 나보다 빨리 걷더라. 단순히 종교의 힘을 넘어서 마음가짐의 문제임을 느꼈다. 미래에 대한 큰 계획은 안 세운다. 너무나 불확실하니까. 그래서 지금 당장의 여행만 생각한다.

여행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창근 망설이는 이유는 가진 것들을 놓지 못해서다. 직장, 가족, 친구. 또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쯤 과감히 가진 것을 내려놓고 여행해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믿는다. 분명 무언가 달라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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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

직업은 여행가, 취미는 운동가다. 바람 따라 오솔길 따라 여행자처럼 인생을 살고 싶다는 러너 안정은이 묻는다. “런트립(RunTrip), 같이 하실래요?” 차로는 닿지 못하는 곳을 달리며 숨겨진 곳곳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버스를 놓쳐도 기분이 좋고 작은 것에 늘 감사함을 배운다.

요즘 근황 ‘런트립’을 알리고 싶어서 월간 <런트립>에 칼럼을 쓰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숨겨진 여행지를 달리며 사진과 글을 기록하는 게 삶의 낙이다. 달리기, 사진 찍기, 글 쓰기, 여행하기. 모두 좋아하는 것들이다. 3월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풀코스 마라톤(42.195km)에 도전한다.

여행 철학 러닝은 여행이다. 집 앞 호수를 가볍게 달리는 것도, 한강을 따라 두 시간을 달리는 것도 짧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등대 삼아 형형색색의 한강 야경 다리를 이렇게 오래 감상하며 여행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나만의 여행 필수품 당연히 ‘운동화’.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작년 가을, 레인쿠버(Raincouver)라 불리는 10월의 밴쿠버로 런트립을 다녀왔다. 비를 쫄딱 맞으며 마라톤을 하는데 되레 상쾌한 기분에 춤을 췄다. 여행지에서는 빗속에서도 함께 웃으며 춤을 출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기억에 남는 여행 일년간 중국어를 독학하고 처음으로 베이징 여행을 갔는데 어느새 중국인 친구와 장난치며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간의 노력을 통해 친구라는 선물을 받은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번엔 스페인 여행자와 친구가 되고 싶다.

여행을 통해 변화된 것 여행을 하며 최종 목적지가 생겼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스포츠를 알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꿈꾼다.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면? 25살에 죽기 전에 꼭 가고 싶은 여행지를 이미 다녀왔다. 독도. 매년 6월이면 울릉도 해안가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올해도 추억이 담긴 울릉도, 독도로 다시 한번 떠나고 싶다.

여행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길 위에 반드시 답이 있다. 이번 주말에는 밖으로 나가 길을 걸어보고 새로운 풍경을 맞이해보는 게 어떨까? 새로운 인생길이 펼쳐질 수도 있다.

20대의 여행이란? 20대의 여행은 새로운 ‘만남’이다. 런트립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친구가 생겼다. 20대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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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영상은 없다. 1인 창업, 유튜버 전성시대. 그는 관광통역안내사로 활동하는 여행가 겸 유튜버다. 좋은 스토리가 담긴 여행 영상을 제작하며 세계를 여행하는 게 목표다.

여행 시작 계기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당시 해외 브이로그에 빠져 있었다. 스타트업 담당 교수님이 면담 자리에서 유튜버를 추천하시더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결론은 여행이었다.

유튜버 활동 2016년부터 관광통역안내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을 알리고 있다. 외국인 친구의 한국 여행을 돕는 ‘Culture on the table’이라는 콘텐츠와 친구들의 집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는 ‘내 친구의 집으로 세계여행’ 채널이 있다.

요즘 근황 뉴저지에 와 있다. 유튜브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근처에서 영상을 배우고 싶었다.

여행 철학 여행은 복권이다. 복권을 긁기 전 가장 떨리듯 여행도 떠나기 전이 가장 설렌다. 서로 웃으면서 시작하고 끝날 수 있도록 선물을 챙기는 편이다.

여행 영상 예쁘게 담는 법 높은 프레임 수로 여러 구도에서 최대한 길게 찍는다. 프레임 수가 높으면 편집할 때 슬로모션 활용도가 높아진다. 여러 구도로 찍으면 앵글이 다양하고 길게 찍으면 놓치는 부분을 줄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여행 말레이시아에서는 항상 창문을 열어두고 모든 생물체와 공생하는 자연 친화적인 곳에 머물렀는데 어떤 날은 상체만 40번 넘게 벌레에 물렸다. 호스트에게 물어보니 새로운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라고 하더라.(웃음) 아침에 침대 모서리에 개미들이 줄지어 기어 다니기도 했다.

당장 떠나고 싶은 곳 이집트가 버킷리스트 1번이다. 영화 <미이라>를 수십 번 돌려 봤다.

20대의 여행이란? 20대의 여행은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찾는 탐색 기간이다.

    에디터
    김민지
    포토그래퍼
    Ahn Jung Eun, Lee Ho Sung, Yesisters, Courtesy of Marriott International, Travelholic, Ru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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