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 코트, 어디까지 입어봤니? <1>
봄/가을이면 으레 꺼내 입는 트렌치 코트. 클래식 아이템의 정수로 손꼽히는 트렌치 코트가 반란을 준비한다.
ORIGINAL
트렌치 코트라 하면 1800년대에 뛰어난 방수 기능으로 레인 코트를 대신했던 개버딘 코트를 떠올리는 이가 많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오늘날 견장을 달고 벨트로 허리를 조여 입는 형태의 트렌치 코트는 1900년대 영국 군인들의 군복으로 활용되며 본격화됐다. 어깨의 견장은 물론 소매 끝 벨트와 가슴을 덮는 천 역시 군복으로서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전쟁의 잔재가 세계 패션 무대를 쥐락펴락하는 아이코닉한 아이템으로 진화한 것이다. 정통파를 고수하는 이들은 베이지색에 무릎 길이, 벨트에 D링이 달린 그것을 고집한다.
STATEMENT
오리지널 디자인의 트렌치 코트를 가지고 있는 이라면 조금은 다른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다른 길이, 특이 소재, 다양한 컬러, 패턴을 믹스한 패치워크는 놀랍지도 않다. 이번 시즌 트렌치 코트의 변이는 해체주의적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절정을 이룬다. 트렌치 코트 밑단을 불규칙하게 찢어 프린지처럼 만든 포스틴 스타인메츠, 어깨와 팔 부분을 컷 아웃해 튜브톱 원피스로 만든 메종 마르지엘라, 가슴 덮개에 포켓을 덧댄 발렌티노와 어깨부터 밑단까지 전체적으로 러플을 장식한 빅토리아 베컴까지. 준비가 되었다면 시도해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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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지은
- 포토그래퍼
- InDigital, James Cochr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