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의 조건

화장품을 공들여 사듯 치약도 까다롭게 쇼핑하는 시대다. 착한 성분만 담은 것은 물론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맛과 향을 지녔다. 입속 건강과 청량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확 달라진 치약의 세계.

생활 속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이 높아진 요즘, 치약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습기 살균물질을 함유한 치약이 논란이 되면서 치약을 향한 화학포비아(화학제품공포증)는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회수 조치된 치약의 경우 가습기 살균성분인 CMIT/MIT가 극소량 들어 있어 인체에 해를 가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어요. 치약은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이고 자칫 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성분 안전성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아이디 치과 김경혜 원장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치약에는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성분이 여럿 있다. 발암 의심물질로 규정된 살균제 용도의 트리클로산과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방부제 역할의 파라벤 역시 유해 성분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성분에 관한 화두가 커진 만큼 안심 치약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들 치약은 파라벤을 대신하여 해바라기 씨에서 추출한 천연 방부제인 토코페롤, 천연 살균제로 불리는 시나몬 오일을 함유해 성분의 안전성을 높였다. 그렇다면 일반 치약에 비해 세정력은 어떨까? 오가닉 치약 브랜드인 위드마이치약의 민승기 대표는 이렇게 전한다. “천연 성분 치약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아 일반 치약의 알싸한 매운맛과 거품이 적어요. 이 때문에 양치질이 잘 안 된 것처럼 느껴지고 양 조절에 실패해 지나치게 많은 양을 사용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거품은 세정력과 크게 관계가 없어요. 입속에 거품이 많이 생기면 오히려 치아 사이를 꼼꼼히 닦기 힘듭니다.” 성분뿐만 아니라 멘톨이나 죽염으로 한정되었던 맛 역시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제 치약은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입하는 생활 소비재에서 성분과 기능성을 보다 꼼꼼히 검증해야 할 카테고리로 등극했다. 유해 성분은 아무도 모르게 체내에 축적되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위험 신호를 보내는 침묵의 무기다. 치약에 대한 인식의 전환점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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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소이의 센시티브 브라이트닝 덴탈케어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한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담아 임산부와 영유아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합성 계면활성제를 첨가하지 않아 양치 후에 입마름이나 과일맛이 쓰게 느껴지는 반응이 전혀 없다. 150ml 1만2천원.

2 레드 씰의 프로폴리스 치약 프로폴리스에 함유된 페니실린 성분이 치주염 원인균을 제거해 항균 작용을 높인다. 처음에는 적당히 개운한 맛이 나고, 물로 헹군 뒤에는 상쾌한 기운이 남는다. 100g 8천원대.

3 그라운드 플랜의 치카 치약 부패 방지와 살균력이 우수한 정향, 애니시드 오일 성분이 구강을 청결하게 한다. 무지갯빛 디저트 케이크로 유명한 도레도레와 협업해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다. 75g 7천원.

4 벨레다의 플랜트 치약 합성 계면활성제를 대신한 천연 실리카 성분이 치아 표면과 구강 점막 손상 없이 부드럽게 닦아준다. 스피아민트 껌을 연상시키는 상쾌한 맛이 난다. 75ml 7천8백원.

5 랜드뮤지엄의 굿모닝 치약 세이지, 캐머마일 추출물과 유칼립투스 오일 성분이 치석이 쌓이는 것을 예방한다. 멘톨 향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물로 헹궈낸 후에도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다. 30g 3천8백원.

6 브리티시엠의 에띡 치약 인공색소와 보존료를 배제한 천연 치약. 최근 문제가 되기도 했던 MIT&CMIT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고 녹차, 알로에베라, 유칼립투스 성분이 충치와 구취를 예방한다. 150g 1만6천원.

7 닥터브로너스의 아니스 올-원 치약 치석과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천연 성분인 코코넛 플라워와 아니스 향신료 성분을 담아 알싸하고 개운한 향이 특징이다. 150ml 1만원대.

8 유마키의 오리지널 민트 치약 구내염과 치석 제거를 돕는 가든 세이지 허브 잎을 함유했다. 천연 감미료인 자일리톨과 페퍼민트를 더해 입안이 뻥 뚫릴 정도의 개운함을 선사한다. 100ml 7천5백원.

    에디터
    정유진
    포토그래퍼
    Shim Kyu 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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