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을 잡고 라인을 살린 멋 부린 눈썹보다, 원래 자기 눈썹처럼 형태는 자연스럽고 숱은 풍성한 눈썹이 요즘 트렌드다. 백스테이지의 모델들과 스타들의 눈썹을 참고하라.1

Balmain womenswear backstage,  Paris, Spring/Summer 2017. Copyright James Cochrane September 2016. Tel +447715169650 Email james@jamescochrane.net

디자이너들의 의상뿐 아니라, 스타들의 패션 센스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서울패션위크 4일 차. 스타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카이 쇼의 프런트 로에는 티파니, 효연, 레드벨벳, 이주연 등 한 미모하는 여자 아이돌 스타가 가득했다. 패션은 저마다의 개성에 맞춰 다채로웠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헤어나 메이크업 모두 원래 자기 것인 양 자연스러우면서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요즘 뷰티 트렌드에 맞게, 눈썹 역시 극도로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눈썹의 형태는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되, 원래 타고난 눈썹처럼 진하고 풍성하게 정돈한 것이 특징. 눈썹산을 아치 형태로 살린 눈썹도, 인위적으로 그린 듯 얇고 정교한 눈썹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티파니, 효연 모두 거의 일자에 가까운 형태에 머리 색에 맞춘 컬러로 눈썹결을 하나하나 정돈하여 원래 자기 눈썹처럼 눈썹 숱이 많고 풍성해 보인다. “요즘은 눈썹칼이나 트위저로 눈썹의 인위적인 형태를 만드는 대신, 틴티드 아이라이너나 젤 아이라이너로 눈썹을 한올한올 그리거나 브로우 마스카라로 눈썹을 정돈해, 원래 풍성한 눈썹인 것처럼 연출해요. 이때 중요한 것은, 원래 자신의 눈썹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한다는 거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은 요즘 눈썹 트렌드를 ‘연출된 자연스러움’이라고 정의했다. 사실, 백스테이지의 최근 눈에 띄는 트렌드는 눈썹에도 개성을 더하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눈썹을 온통 은빛 글리터로 덮었던 지암 바티스타발리 쇼나, 이번 시즌 노랑, 보라 등 파스텔 컬러로 눈썹을 물들인 구찌쇼, 눈썹 끝부분에만 진하게 라인을 그어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쇼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에포틀리스(Effortless) 트렌드의 큰 물결은 눈썹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피부와 뺨, 입술까지 모두 극도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눈썹 역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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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marine Womenswear Backstage, Milan, Spring/Summer 2017. Copyright James Cochrane September 2016. Tel +44 (0)7715169650 james@jamescochrane.net

발맹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 디올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터 필립스는 모델들의 원래 눈썹 모양을 그대로 살려두되, 풍성함만 더한 눈썹을 선보였고  이자벨 마랑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버틀러는 눈썹을 브로우 브러시로 빗질만 한 채 눈썹 메이크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J.W. 앤더슨 쇼의 백스테이지를 찾았을 때였다. 리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크 카라스퀼로는 장밋빛 립스틱을 손가락에 녹인 다음 눈두덩, 뺨과 입술에 문질러 혈색을 더하고 눈썹은 브로우 마스카라로 빗질만 한 채 메이크업을 끝냈다. “피부에 얇게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른 다음, 극소량의 컨실러만 사용했어요. 모델들의 원래 피부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거든요. 눈썹 역시 마찬가지예요. 눈썹의 형태를 건드리지 않고 컬러 브로우 마스카라로 색깔만 더해 살짝 에지를 더했어요. 진짜 소녀들처럼 말이죠.” 소녀들이 메이크업했을 법한 눈썹은 마르니 쇼에서도 등장했다. 화장에 서툰 어린 소녀가 눈썹을 잘못 그린 듯, 삐죽삐죽하게 그린 눈썹으로 극도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눈썹을 연출하고 싶다면 다음의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아치형보다 일자형 눈썹이 트렌드라는 것. 눈썹산을 강조하지 않고 일자에 가깝게 그리면 더 어려 보이는 효과가 있다.

Marchesa Womenswear Backstage, New York, Spring/Summer 2017. Copyright James Cochrane September 2016. Tel +44 (0)7715169650 james@jamescochrane.net

단, 이때 주의할 것은 일자형 역시 원래 자신의 눈썹산을 살리되 아치를 최대한 강조하지 않고 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 트위저와 눈썹칼, 아이브로우 펜슬 대신 눈썹을 자연스럽게 물들여줄 틴티드 아이브로우 젤이나 브로우 마스카라가 적합하다. “요즘은 섀도나 펜슬로 그려서 만들어낸 두께감보다는 눈썹결을 살려주는 두께감을 더 선호해요. 눈썹의 비어 있는 부분에만 젤 타입 아이브로우로 눈썹을 한올한올 그려서 메우는 거죠. 그런 다음, 브로우 마스카라로 눈썹을 빗질하듯 결대로 정돈해주면 눈썹이 풍성해져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송윤정은 특히 숱이 적고 눈썹색이 옅은 사람일수록 브로우 마스카라를 잘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속눈썹에 마스카라를 바르면 속눈썹이 짙고 풍성해지는 것처럼, 눈썹 역시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숱이 적어 고민이라면 헤어 컬러와 같은 색의 섀도를 베이스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섀도로 눈썹을 보송하게 마무리한 뒤 브로우 마스카라를 바르면 섀도 입자가 고정되어 눈썹이 더욱 도톰해진다. 또한 눈썹 모양을 잡기 위해 억지로 눈썹을 밀기보다는, 지저분한 눈썹만 뽑아내는 정도로 최소한만 정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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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산을 강조한, 얇고 날렵한 눈썹이 유행하던 1990년대에도 자신의 눈썹 그대로인 듯한 도톰하고 풍성한 눈썹은 언제나 미인의 상징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풍성하고도 자연스러운 눈썹에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이제 눈썹의 모양이 아니라, 결과 색에 더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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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웨이크메이크의 브로우 키트. 4.1g 1만4천원.

2 메이크업포에버의 브로우 젤. 6ml 2만8천원대.

3 어딕션ㅇ의 프레스드 듀오 아이브로우 01. 1.5g 2만9천원. 2만8천원.

4 쏘내추럴의 시크릿 타투 브로우 젤. 8g 1만2천원.

5, 6 이니스프리의 미네랄 싱글 섀도우 갓 볶아낸 원두. 2.3g 5천원.

7 베네피트의 그루밍 트위저&브러쉬.

8 유리카의 아이브로우 타투펜 02 그레이 브라운. 10g 1만5천원.

9 시세이도의 아이브로우 스타일링 컴팩트. 4g 4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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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스의 브로우 디파이닝 크림 DANAKIN. 2.9g 3만2천원.

11 에이프릴스킨의 매직 브로우 타투 젤+눈썹 틀. 7g 1만1천원.

12 디올의 디올쇼 브로우 스타일러 젤. 2.2ml 3만4천원.

13 바비 브라운의 듀얼 엔디드 브라우 디파이너 그루머 브러쉬. 4만2천원대.

14, 16 크리니크의 브로우 쉐이퍼 05 차콜드. 3.1g 2만4천원.

15 랩코스의 프로터치 브로우마커 에쉬 브라운. 2.5g 1만3천원.

17 네이처리퍼블릭의 아프리카 버드 옴므 그루밍 스타터. 3만3천원.

18 조성아22의 동공미인 브로우 메이커 미디움 블론드. 11ml 1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