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잘 버려보자

1

얼마 전 대청소를 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정리하려다 문득 고민에 빠졌다. ‘대체 쓰다 남은 화장품 내용물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누구도 알려준 적이 없었다. 로션통은 플라스틱으로, 향수병은 유리병으로 분리 배출해야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분이 가득한 영양 크림과 색소가 함유된 립스틱, 콧물 제형의 스킨은 어디에 버려야 하는 걸까? 물에 흘려보내자니 물이 오염될 것 같았고, 모른 척 그대로 버리자니 공병 재활용이 힘들 것 같아 마음이 찝찝했다.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며 화장품 내용물을 잘 버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시청, 환경 공단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고 전화도 해보며 방법을 수소문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화장품 내용물에 대한 정확한 폐기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그래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화장품 내용물을 버리는 방법은 있었다.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각기 축적해온 ‘화장품 잘 버리는 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것. 지침에 따라 내용물을 비우고 케이스를 분리하다 보면 과정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음은 한결 뿌듯해진다. 화장품을 처음 쓰며 느꼈던 아름다운 마음, 버릴 때에도 유지한다면 화장품 잘 버리기, 어렵지 않다.

화장품 내용물 버리는 방법
쿠션 팩트 쿠션을 용기에서 분리한 다음 내용물을 휴지에 싸서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케이스는 분리 배출한다.
아이섀도, 파우더 나무젓가락으로 남은 내용물을 긁어내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가루 날림을 막기 위해 앰플이나 오일을 두세 방울 떨어뜨린다.
로션, 크림 유분이 있는 로션이나 크림, 파운데이션 등은 키친 타월을 바닥에 깔고 내용물을 덜어내 기름기를 최소화한 뒤, 휴지에 싸서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페이스, 보디 오일 남은 오일이 소량일 경우 키친 타월로 깨끗이 닦아낸 후 타월을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남은 양이 꽤 되는 경우엔 종이컵이나 우유팩 안에 신문지를 뭉쳐서 넣은 다음 그 안에 오일을 부어 흡수시킨 뒤 신문지를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토너 등의 액체류 토너는 오일보다 더 묽고 양이 많으므로, 비닐 봉지에 신문지 2~3장을 구겨 넣은 뒤 토너를 부어 흡수시킨다. 상온에 일정 시간 방치해 신문지를 건조시킨 뒤 신문지는 일반 쓰레기로, 비닐은 비닐로 분리 배출한다.
립스틱 립스틱을 냉동실에 1~2시간  넣어둔 뒤 휴지로 잡고 당기면 립스틱과 케이스를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다. 립스틱은 휴지에 싸서 일반 쓰레기로, 케이스는 분리 배출한다.
캔들 용기에 끓는 물을 붓거나, 용기에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 돌려 내용물을 녹인 다음 심지 탭을 분리한다. 수세미로 잔여물을 닦아내고, 용기는 분리 배출한다.

케이스별 분리 배출
합성수지류(플라스틱류) PET, PVC, PE, PP, PS, PSP 소재의 용기와 포장재, 기타 플라스틱류, 1회용 봉투.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다른 소재로 된 뚜껑이나 부착 상표를 제거한 후 압착하여 배출한다. 이물질이 묻은 경우 깨끗이 씻어서 배출한다.
유리병 플라스틱 또는 금속 뚜껑을 제거한 후 내용물을 비우고 비닐류에 담아 배출한다.
금속 캔 철 캔과 알루미늄 캔은 내용물을 비우고 압착한 뒤, 겉 또는 속의 플라스틱 뚜껑을 분리하여 배출한다. 기타 캔류는 구멍을 뚫어 내용물을 비운 후 배출한다.
종이 팩 내용물을 비우고 가급적 물로 헹군 후 일반 폐지와 혼합되지 않게 압착하여 배출한다.

*분리 배출 및 분리 수거 기준은 각 지자체별로 그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일거양득! 공병 이벤트
다 쓴 공병을 그냥 버리기 아깝다면? 뷰티 브랜드의 다양한 공병 이벤트를 주목하길!
온뜨레의 에코 리사이클 캠페인 매년 6월, 12월 다 쓴 온뜨레 제품 공병을 매장에 가져가면, 공병 개수에 따라 다양한 정품을 증정한다.
프리메라의 공병 이벤트 재활용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 계열 백화점 브랜드의 공병을 프리메라 매장에 들고 가면, 공병 1개당 아모레퍼시픽 멤버십 포인트 500점을 적립받을 수 있다.
맥의 백 투 맥 맥의 정품 용기 여섯 개를 모아 매장으로 들고 가면, 가장 인기 있는 스무 가지 컬러 중 한 가지 컬러의 립스틱을 증정한다.
러쉬의 블랙 팟의 환생 ‘블랙 팟’이라 불리는 러쉬의 검은색 용기 다섯 개를 모아가면, 프레쉬 마스크 정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상시 진행한다.
키엘의 리사이클 앤 비 리워디드 프로그램 공병 한 개당 마일리지 20점(현금 2만원 상당)을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2017년 1년 내내 진행한다. 마일리지는 최대 600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이니스프리의 공병수거 캠페인 다 쓴 이니스프리의 기초 및 바디, 헤어 제품 공병을 매장에 가져가면 한 개당 5백원씩 포인트가 적립된다.
앤아더스토리즈의 리사이클링 프로그램 매장에 다 쓴 뷰티 패키지를 가져가면, 감사의 의미를 담아 10% 할인 바우처를 제공한다.

    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Jung Won Young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