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W 컬렉션 리뷰 <뉴욕>

한동안 뉴욕 컬렉션을 호령했던 스트리트와 애슬레저의 키워드는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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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TOWN WOMEN
디자이너들은 다운타운에서 업타운으로 방향을 바꾼 듯 세련되고 강인한 여성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은 정교하게 재단된 재킷과 코트를 선보였다. 이번 뉴욕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던 라프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 데뷔쇼에서 눈에 띄었던 체크 패턴의 슈트와 옐로 모피 코트는 커리어 우먼의 낮과 밤을 매력적으로 드러내줄 의상들이었다. 물 오른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평가받은 빅토리아 베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뉴욕과 작별하고 파리에서 새로운 둥지를 트는 프로엔자 스쿨러, 영화 <필라델피아 스토리>의 캐서린 헵번 룩에서 영감을 받은 토리 버치, 펑크 무드를 절제하고 파워 숄더 재킷과 코트로 강인한 여성을 표현한 알렉산더 왕, 그리고 업타운의 커리어 우먼 스타일에 일가견이 있는 마이클 코어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성숙한 여성성을 표현한 대표적인 컬렉션들. 그러니 다가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잘 재단된 슈트, 윤기 나는 캐시미어 코트나 풍성한 퍼를 더한 코트, 스타일에 트위스트를 더할 독창적인 니트 의상의 유혹은 참기 어려울 것이다.

NEW YORK, NY - FEBRUARY 14:  Models walk the runway for the Moncler Grenoble collection during, New York Fashion Week: The Shows on February 14, 2017 in New York City.  (Photo by JP Yim/Getty Images)

HOT ISSUE
겨울 궁전에서 왈츠를
매번 굉장한 스케일로 뉴욕 컬렉션의 볼거리 ‘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컬렉션이 몽클레르 그르노블이다. 이번에는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자리한 화이트 볼룸에서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선율에 맞춰 테마별 스키 룩을 선보였다. 피날레 무대에는 아이보리 케이프를 차려입은 남녀 무용수들이 나와 왈츠 선율에 맞춰 유려하게 스텝을 밟았다.

106-n3RUNWAY TO REALWAY 60년대 모즈 스타일과 80년대 힙합 스타일이 믹스된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 힙합 도큐멘터리 <Hip Hop Evolution>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마크 제이콥스의 컬렉션 무대는 진정 런웨이 투 리얼웨이였다. 모델들이 파크 애비뉴 아모리 홀에서 걸어 나와 거리를 런웨이 삼아 캣워킹을 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멋지게 포즈까지 잡아줬기 때문!

NEW YORK, NY - FEBRUARY 12:  A model walks the runway for the Prabal Gurung collection during, New York Fashion Week: The Shows at Gallery 1, Skylight Clarkson Sq on February 12, 2017 in New York City. The model is wearing a white bandana in support of the #TiedTogether movement.  (Photo by Neilson Barnard/Getty Images for New York Fashion Week: The Shows)

SIZE DOSE NOT MATTER 라발 구룽은 봄/여름 시즌 패션의 페미니즘 열풍에 불을 지핀 디올의 ‘I am a Feminist’ 티셔츠에서 영감을 받았다. 피날레 무대에 ‘This is What a Feminist Look Like’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인사를 한 그는 이번 컬렉션에 플러스 사이즈의 모델을 캐스팅했다. 진정한 페미니즘이 완성되는 것과 동시에 여자들의 신체 사이즈 역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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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장
라프 시몬스가 디올을 떠난 후, 그의 다음 행보는 패션가의 핫 이슈였다. 질 샌더, 디올을 거치며 그는 각각의 패션 하우스의 유산과 자신의 미니멀 감각을 조화롭게 버무려 하우스에 영광을 가져다주었으니까. 따라서 그의 캘빈 클라인 데뷔 컬렉션은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데뷔쇼였다. 첫 데뷔쇼를 치른 디자이너가 밀란에 또 있었다. 콘수엘로 카스티글리오니가 이끌던 마르니를 맡은 프란체스코 리소. 프라다에서 일한 경험 때문일까? 프라다의 컬러, 패턴, 실루엣이 연상된 런웨이가 펼쳐졌다. 마르니의 정체성에 새로움을 깃들일 저력을 다음 시즌엔 기대해본다.

    에디터
    황진영, 남지현, 김지후
    포토그래퍼
    InDigital, Gettyimages/Imazine, Burberry,Fendi, Tod’s, zadic & Volt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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