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자에게 물어봐!
운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당신이라고 해도, 차량 관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를 수 있다. 아주 간단하면서 필수적인 차량 관리법에 대해 물었다. 차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하고 행복한 드라이빙을 위해!
Q1 가장 관리하기 쉬운 자동차 색상은? 엄밀히 따지면 관리하기 쉬운 색깔이라는 것은 없다. 사실 자동차의 도장면은 피부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피부 진피가 손상되면 곤란한 것과 같이 도장면의 클리어층이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특정 색상이 상처를 덜 보이게 할 뿐이다 . 보통은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이 상처가 나더라도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오염에도 밝은 색이 강하다. 진흙처럼 차체와 대비되는 오염물은 밝은 색이 더 더러워 보이지만, 일반적인 먼지 등은 회색톤이어서 어두운 색일 경우 더 눈에 띈다. 전 세계적으로 회색, 은색, 흰색 계열이 검은색, 파란색, 붉은색 등보다 많이 팔리는 건 그만큼 관리가 쉽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Q2 만약 장기간 해외 출장을 떠난다면, 차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꾸준하게 움직여줘야 멋진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자동차도 꾸준하게 움직여야 고장이 덜하다. 하지만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부득이하게 오랫동안 자동차를 타지 않을 경우가 종종 생긴다. 우선, 외부에 노출된 곳에 주차하는 것을 피하라. 태양에서 바로 내리쬐는 직사광선은 자동차의 수명과 차체 색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외부의 급격한 온도 변화 역시 좋지 않다. 요즘은 자동차 내에서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사용 빈도가 높아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배터리를 조금씩 갉아먹기 때문에 방전될 위험이 커진다. 출장 시에는 안전한 실내에 주차하고 ,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의 전원을 차단하자. 다시 돌아와서 자동차를 움직일 때는 부드럽게 어루만져야 한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운동 시간이 필요하다.
Q3 기름값이 다시 오르는 상황인데, 유류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유류비를 줄이는 건 다시 말해 차의 연비를 높이는 것이다. 차는 무조건 부드럽게 다루어줘야 연료를 덜 사용한다. 급가속하지 말고, 급제동하지 않는 것만 지켜도 훌륭하다. 가속 페달은 아주 부드럽게(페달의 1/4만 밟아도 시속 80킬로미터를 낼 수 있다) 밟아야 하고, 브레이크 페달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짐을 들어내 트렁크를 비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유를 가질 때 연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길.
Q4 중고차를 판매하는 효율적인 방법과 유의점은? 어떤 방법이든지 장단점이 있다. 딜러에게 넘길 경우엔 시세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중고차 딜러도 내 차를 가져다가 수리하고, 보완해 다른 사람에게 파는 중간 업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시세보다 낮게 차를 가져가야 본인의 이익을 담보할 수 있어서다. 대신 내가 처리해야 할 귀찮은 일들을 딜러가 해줘 간편하다. 개인 간 거래는 중고차 가격을 시세와 비슷하게 받을 수 있어 좋다. 다만 인수인계 등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것이 많고, 나아가 법적 분쟁이 생길 수도 있어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Q5 차계부를 쓴다면 꼭 포함해야 할 사항은? 차계부는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기록하는, 이를테면 일기 같은 것이다. 언제 기름을 넣었는지, 보험 계약일은 언제였는지, 어떤 정비를 언제 받았는지 꼼꼼하게 작성하자. 이 모든 것은 자동차의 역사로 남는 동시에, 자동차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 또한 최근에는 중고차 거래를 할 때에도 이런 기록이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 차계부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차계부를 작성할 수 있다.
Q6 접촉사고 시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가능한 일은? 사고가 나면 거두절미하고, 경찰과 보험사부터 불러야 한다. 그리고 요즘 중요한 증거자료로 활용되는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보여주면 된다. 굳이 사고 당사자들끼리 누가 잘못했네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그래서 요즘에는 보험사에서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의 보험료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만약 블랙박스가 없다면 전체적인 사고 현장과 접촉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고, 보험사 직원을 기다리자. 사고라는 것은 모든 물리적 행위. 이 물리적 행위는 인과율에 의해 분명하게 원인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 것을 가리라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니 100% 이용하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격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다. 안전한 곳으로 피해서 침착하게 사고를 수습해줄 경찰 혹은 보험사 직원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다.
Q7 첫 차를 살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본인의 재정 상태를 고려한 자동차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자동차는 구입할 때만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운행하는 모든 순간에 비용이 든다. 이것을 유지비라고 부르는데, 유지비가 본인의 주머니 사정을 넘어선다면 차를 모는 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거다.
- 에디터
- 허윤선
- 포토그래퍼
- Kim Myung Sung
- 도움말
- 박진우( 기자)
- 미니어처
- BMW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