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영화
커플이어도 좋고, 싱글이어도 좋다. 함께 사랑의 충만함을 나누거나, 또는 사랑을 기다리며 보기 좋을 달달함으로 가득한 12편의 연애 영화.
1 <카페 소사이어티> 영화를 꿈꾸며 할리우드에 온 바비. 거물 영화제작자인 삼촌의 비서로 있는 아름다운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가치관도, 성격도 잘 맞는 이들이지만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한 이들은 어디까지나 친구다. 보니가 마침내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되지만, 그녀는 결국 사귀던 남자에게 돌아간다. 그 남자는 바로 바비의 삼촌! 우디 앨런 식 블랙 유머로 가득하지만, 할리우드의 햇살을 담뿍 받은 감정만큼은 아름답다.
2 <라라랜드> 클래식 재즈 바를 열고 싶어하는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와 배우를 꿈꾸는 웨이트리스(엠마 스톤)의 달콤하고 쓸쓸한 이야기는 연말연초 말랑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겨냥했다. 각종 SNS는 물론, TV에서도 끊임없이 <라라랜드>의 OST가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온다. 각자의 꿈을 좇는 과정에서 사랑은 결국 추억이 되었다. 그리운 누군가가 있다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것.
3 <브루클린> 개인의 역사는 때로 더 큰 문화와, 더 큰 역사와 겹쳐진다. 영화 <브루클린>은 초기 미국 이민 시대를 다룬다. 아일랜드에서 떠나온 에일리스(시얼샤 로넌). 어느 날 언니의 부고가 들리며, 자신의 미국행은 언니의 희생과 배려로 인한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부유한 아일랜드 남자 짐과 가진 것은 없지만 다정한 이탈리아 이민자 토니를 만나게 되며 선택의 기로에 선다. 시대를 반영한 의상도 눈을 즐겁게 한다.
4 <문라이즈 킹덤> 외톨이 수지와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카키 스카우트 대원 샘은 서로에게 한눈에 반하고, 어른들 몰래 편지를 통해 연애 중이다. 서로만 있으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이들은 아끼던 물건을 챙겨 급기야 사랑의 야반도주를 하는데, 이들을 찾기 위해 전 마을 사람들이 수색에 나선다.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웨스 앤더슨표 로맨스 로드무비다.
5 <월플라워> 인생은 쓰다. 성장기에는 더욱 그렇다. 뭐가 될지 몰라서 아직은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는 존재들. 선생마저 이들을 ‘Nothing’이라고 부른다. 학교의 비주류인 샘(엠마 왓슨), 찰리(로건 레먼), 패트릭(에즈라 밀러)이 함께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게다가 그 사랑의 주파수는 빗나가기 일쑤고 그렇게 세 사람은 졸업을 맞는다. 당시에는 쓰디쓰지만, 지나가보면 아름다운 시절.
6 <뷰티인사이드> 만약 나와 연애하는 남자가 매일 다른 사람이 된다면? 매일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어 있는 남자. 우진의 외모는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까지 가리지 않고 변하지만 이수(한효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한결같다. 그녀는 이 남자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판타지 요소는 있지만 요즘 보기 드물게 매력적인 연애 영화다.
7 <안녕, 헤이즐> 포스터에서 보듯 호흡기를 달고 있는 소녀 헤이즐은 암환자 모임에서 어거스터스를 만난다. 잊혀지고 싶지 않은 소년과 잊혀져야 한다고 생각한 소녀는 ‘시한부’를 넘어 사랑하게 되고, 헤이즐의 소원이었던 암스테르담 여행을 떠난다. 헤어짐은 시시각각 다가오지만, 사랑 앞에서 용감했던 날들은 아름다웠다.
8 <플립> 나의 첫사랑은 누구였을까? 진한 어른의 사랑이 아니어도, 문득 예전 사진첩을 보면 어떤 남자 아이의 손을 꼭 쥐고 있기 마련이다. <플립>은 바로 그런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다. 앞집 뒷집에서 자라며 어느덧 중학생이 된 이들. 1957년을 배경으로 한 만큼 따뜻한 색감과 함께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남녀 주인공의 다른 시점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9 <한여름의 판타지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한 이 영화는 낯선 공기 속에서 마주치는 연애의 설렘이 가득하다. ‘고조’ 시에서 만난 한국 여자 혜정(김새벽)과 회사를 다니는 대신 감농사를 짓는 게 더 행복하다는 마을 청년 유스케(이와세 료)는 고조 마을의 골목 골목을 함께 걷고,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와 달리 불꽃놀이를 볼 수는 없지만, 고조 시에는 영화 속 장소를 방문하려는 한국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중.
10 <북 오브 러브> 각자 화풀이처럼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을 런던의 그 주소로 보내게 된 마카오의 딜러 지아오(탕웨이)와 LA의 부동산업자 다니엘(오수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서로의책이 바뀌어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는다. 현실의 쓴맛도 보게 되지만 다행스럽게도 영화는 해피엔딩. 여러 책이 인용되는 만큼, 책과 영화를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영화다.
11 <선생님의 일기> 태국의 시골 분교를 배경으로 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태국 영화다. 전기도 수도도 없으며, 교실에 뱀이 출몰할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선상학교에 선생으로 부임하게 된 남자 송은 전임 선생인 앤이 두고 간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다른 시간, 같은 장소에 머문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일기가 이어주는 풋풋한 사랑에 미소 짓게 하는 영화다.
12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보인 대만 영화. 비슷한 학업 과정과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나의 소녀시대>, <카페 6> 등 학창 시절을 배경으로 한 대만 영화에 마음이 동기화된다. 예쁘고 똑똑한 여학생 션자이를 좋아하는 세 명의 친구들. 누가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고, 누가 그녀의 남편이 될까? 궁금하다면 영화의 마지막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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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