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
커플이어도 좋고, 싱글이어도 좋다. 함께 사랑의 충만함을 나누거나, 또는 사랑을 기다리며 보기 좋을 달달함으로 가득한 11권의 연애 소설.
1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어긋난 사랑을 그린다. 보수적인 뉴욕 상류층 사회를 세밀하고 우아하게 묘사하면서 당시 사람들의 허위의식을 폭로한다. 이 작품으로 이디스 워튼은 여성으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진실로 사랑했던 남녀는 일생 동안 그리워하면서도 다시 만나지 않는다.
2 <어글리 러브> | 콜린 후버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문법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남자와 사랑스러운 여자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 그렇다면 이런 전형성을 뚫고 미국 내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가 궁금해질 텐데, ‘단짠단짠’의 드라마와 진한 러브신이 그 비결이다.
3 <백의 그림자> | 황정은 은교와 무재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40년 된 전자상가에서 일한다.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삶 또한 만만치 않다. 사실 우리의 삶은 TV 드라마 속 화려한 모습보다는 은교와 무재의 모습에 가깝다. 이 소설은 삶의 무게와 각자의 상처, 아픔을 묵묵히 견디며 주변 사람들과도 교감하는 연애를 그린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연애이기에.
4 <어떤 미소> | 프랑수아즈 사강 당대의 천재 작가였던 사강은 연애를 통해 실존의 문제를 진지하게 탐구했다. 그로 인해 통속 작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그녀가 연애를 가장 잘 그리는 작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어떤 미소>에서 스무살의 대학생 도미니크는 20세 이상 연상인 뤽을 사랑한다. 그는 남자친구의 삼촌이며 아내가 있는 남자다. 도미니크는 사랑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세계를 인정하며, 성장한 자신을 깨닫는다.
5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이쯤 되면 연애 소설의 고전 반열에 올려도 되지 않을까? 1987년 첫 출간되어 30주년 한정판이 나왔을 정도니 말이다. 처음 <상실의 시대>로 국내에 선보인 이 작품은 당시 모든 청춘이 바이블처럼 여겼다. 불안하고 불완전하지만, 진실하고 솔직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대목에 머무를 뿐 어딘가는 내 얘기였다. 대도시에서 만난 짧고도 강렬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다.
6 <어떤 이는 갈색머리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외롭게 태어난다> | 타오 린 대만계 미국인으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1983년생 작가 타오 린의 단편집이다. 책에 실린 단편은 사랑을 갈구하는 동시에 밀어내는, 웃기고도 슬픈 현대의 사랑담이다. 주택임대 공동계약으로 헤어지지 못하는 커플, 모태솔로인 스스로를 바꾸고 싶은 여자, 연애의 신호를 무시한 후 후회하는 남자, 매일 사랑에 대한 꿈을 꾸는 남자를 만나보라.
7 <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과 함께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이다.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묘한 기숙 학교 ‘헤일셤’에서 만난 소년 소녀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생겨난 복제 인간이라는 것. 그러나 생과 사랑은 그들에게도 같다. 생명의 존엄성을 다루고 있지만 장기를 내주고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만 하는 클론들의 사랑 이야기다.
8 <날짜 없음> | 장은진 회색빛 눈과 핏빛 비가 1년 내내 내리는 재난 상황으로 모두가 떠나버린 텅 빈 도시에 남은 사람은 많지 않다. 최후의 날이 도래했다는 소문 속에서도 연인은 피난을 가는 대신 이 도시에서 최후를 맞기로 결심한다. 작은
컨테이너 박스 속 연인들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다양한 감정이 그들을 감싸 안는다. 마지막이 도래한다면 우리는 누구와 어떻게 보낼 것인가? 후회 없는 마지막이 여기 있다.
9 <맨스필드 파크> | 제인 오스틴 현재의 로맨틱 코미디가 그녀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할 만큼,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현대에서 끝없이 변주되고 있다. <오만과 편견>, <엠마>보다 유명세는 좀 떨어지지만 <맨스필드 파크> 역시 훌륭한 로맨스 소설이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부유한 이모네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성장한 패니는 제인 오스틴의 주인공 중에서 외유내강형 인물로 손꼽힌다.
10 <채굴장으로> | 이노우에 아레노 일본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이 섬에서 태어난 양호 교사 세이는 화가인 남편과 이곳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이곳에 젊은 음악 교사 이시가와가 부임한다. 소설은 섬세하게 두 사람을 혹은 세 사람을 따라가고, 평온했던
일상에 긴장감이 차오른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사랑이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그것이 사랑임을 알고 있다.
11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연애의 보편성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며 알랭드 보통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가 출간된 지도 20년이 훌쩍 넘었다. 작가가 21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라비와 커스틴 커플을 통해 결혼이라는 지극히 현실적 연애를 들여다본다. 결혼 후에도 사랑은 계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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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허윤선
- 포토그래퍼
- Lee Jeo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