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위한 십계명

고운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는 좋은 화장품보다 좋은 습관이 우선이다. 매일 꾸준히 실천해야 할 피부를 위한 열 가지 수칙.

1 침구는 늘 깨끗하게
사람은 보통 하루에 1.5리터 정도의 땀을 흘리는데, 이 중 대부분의 양이 수면 중에 분비된다. 따라서 매일 밤 피부와 직접 맞닿는 이불과 베갯잇에는 땀으로 인한 습기가 가득하다. 여기에 피부에서 나오는 유분과 각질까지 더해지니 침구류에는 당연히 각종 세균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세탁을 하지 않고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심하면 곰팡이까지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밤 깨끗하게 세안을 하고 좋은 화장품을 바른 뒤, 각종 세균과 곰팡이에 노출되는 격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침구류를 되도록 자주 세탁하고, 잦은 세탁이 힘들 경우엔 섬유용 항균제를 뿌린 뒤 햇빛에 습기를 바싹 말린 다음 털어 세균을 제거하고 증식을 막는 것이 좋다.

2 뷰티 도구 청결에 신경 쓰기 
피부에 직접 닿는 브러시, 퍼프 등의 뷰티 도구는 그 무엇보다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청결하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면 도구에 번식한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피부로 옮겨가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퍼프 등에 남아 있는 화장품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뷰티 도구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세척하여 청결하게 유지하고, 특히 유분기가 있는 쿠션 팩트나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도구는 청결에 더욱 신경을 쓴다. 도구를 세척할 때는 전용 세척제를 사용하거나 샴푸나 클렌징 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척 후에는 물기를 꼭 짠 후 테이블에 뉘어서 말린다.

3 클렌징, 스킨케어 단계 최소화하기
“미세먼지에 의한 피부 손상이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클렌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기는 피부 트러블보다 지나친 클렌징으로 인한 트러블로 내원하는 환자가 더 많습니다.” 후즈후 피부과 이규엽 원장의 설명이다. 과도한 클렌징으로 인해 피부가 손상된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보통 한국 여성들은 2~3단계 세안을 선호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클렌저는 단독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과도하게 세안할 경우 피부 보호막이 손상돼 피부결이 건조해지고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스킨케어 단계 역시 ‘과유불급’을 기억하길. 기초 제품을 선택할 때는 한 브랜드의 전체 라인을 사용하기보다는, 기능이 겹치지 않는 제품 2~3가지를 사용하는 것이 시간적,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올인원 제품이나 수면팩 등을 사용해 기초 단계를 확 줄이는 것도 과도한 화장품 사용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4 손 대신 도구 사용
깨끗한 피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부에 되도록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다. 피부는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비누칠을 하거나 물로 헹굴 때, 화장솜으로 피부결을 닦을 때 손에 힘을 주어 피부를 두드리거나 심하게 문지르면 금세 잔주름과 잡티, 홍조가 생긴다. 화장품을 사용할 때도 손 사용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크림 타입의 제품을 사용할 때 스패출러가 아닌 손으로 제품을 덜어낼 경우, 손에 있던 먼지나 세균이 화장품 안으로 들어가 제형이 오염되기 쉽다. 평소 화장품을 덜어 쓸 때는 반드시 일회용 면봉이나 깨끗한 스패출러를 이용한다.

5 각질 관리는 철저히, 단 적당히
피부에 각질이 두텁게 쌓여 있으면 고가의 에센스나 크림을 발라도 피부에 영양 성분이 온전히 흡수되지 않아 피부 땅김이 느껴진다. 피부결이 푸석해 보이고 피부톤이 어두워 보이는 것도 묵은 각질이 피부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물리적 각질 제거제 혹은 화학적 각질 제거제로 오래된 각질 세포를 제거하면 피부 조직과 피부색, 피부톤이 개선되고, 화장품이 피부에 더 잘 흡수되는 효과가 있다. 단, 각질층이 너무 얇으면 피부 보호막이 약화돼 피부가 외부의 자극 요소에 쉽게 노출되므로, 과도하게 각질을 제거하지 않도록 늘 유의해야 한다.

6 잠자는 자세와 베개 높이 신경 쓰기
평소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편이라면 자는 자세를 바꿔보자. 이러한 취침 자세는 피부 내 수분이 눈 밑에 정체되게 만들어, 다크 서클과 잔주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는 되도록 똑바로 눕고, 몸보다 약간 높은 베개를 베고 잔다. 이렇게 하면 베개와의 마찰로 인한 잔주름이 예방되고, 얼굴이 붓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단, 과하게 높은 베개를 벨 경우 목 주름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7 샤워 시간은 짧게, 물 온도는 미지근하게
체온보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뜨거운 물로 자주 씻으면 모공이 커지며 피부 탄력이 떨어지기 쉽다. 샤워 시간도 중요하다. 피부에 수분을 가두는 스펀지 역할을 하는 천연보습인자는 수용성인 탓에 평소 세안을 자주 하거나 샤워를 오래 하면 그 양이 현저히 줄어든다. 촉촉한 피부를 위해선 샤워 시간은 되도록 10 분 미만으로, 물의 온도는 미온수로 조절한다.

8 자외선 차단 생활화하기
‘광 노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외선은 피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름과 기미, 거친 피부결, 탄력 저하 등 피부 노화 증상의 70%는 자외선에 의한 것이다. 팔 안쪽처럼 평소 자외선을 거의 쐬지 않는 부위와 얼굴 피부를 비교해보면 자외선의 영향을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이 말은 즉, 매일 자외선 차단만 열심히 해도 피부 노화 증상의 절반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깐이라도 외출을 할 때는 늘 적정량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외출 후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덧바르는 습관을 들여보자.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매일 실천하기는 힘든 ‘자외선 차단’이야말로 피부 노화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피부에 꼭 필요한 생활 수칙이다.

9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취하기
‘잠’은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부족한 수면 시간은 피부 트러블과 피부결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단 며칠간만이라도 숙면을 취하면, 푸석했던 피부 상태가 확연히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충분한 수면은 다른 장기에도 휴식을 주며, 규칙적인 수면은 체내 리듬을 정상화시켜 피부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매일 의식적으로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어 약 7시간 자는 패턴을 유지하면, 피부와 몸 모두 날로 건강해질 것이다.

10 피부에 좋은 물, 음식과 친해지기
우리가 1일 평균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은 2리터 정도다. 체내에 적절한 수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순환이 악화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게 되므로,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려 노력해보자. 몸에 나쁜 음식은 피부에도 해로우므로 피부와 몸 건강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호박과 양배추, 다크 초콜릿, 아몬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밀가루 음식과 가공 식품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심규보
    도움말
    송기영(바이오피톤 곰팡이 연구소 대표), 이규엽(후즈후 피부과 원장), 조애경(WE 클리닉 원장)
    참고 도서
    (무사시 리에 저, 김영사), <서른부터 달라지는 스페셜 스킨케어)(이나경 저, 북하우스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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