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겨울을 나는 법

피부 좋기로 소문난 모델과 뷰티 엑스퍼트들은 겨울철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할까? 그들이 실천하고 있는 겨울철 뷰티 케어 방법을 들어봤다.

겨울에는 유독 입술 각질이 도드라지는데, 이를 매끈하게 잠재우기 위해 공들이는 편이다. 특히 직업 특성상 매트한 립스틱을 오랜 시간 바르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특별한 일정을 앞둔 날에는 따뜻하게 데운 거즈에 입술 전용 필링제를 덜어 입술을 살살 둥글리듯 닦아낸다. 그런 다음 고체형 밤 타입의 보습제를 입술에 두껍게 바르거나 쫀득한 제형의 립 트리트먼트를 꼭 챙겨 바른다. 아침에 일어나 살살 문지르면 입술 각질이 깔끔하게 벗겨진다. – 나나(가수)

건조한 얼굴에는 진하게 우려낸 녹차 물에 라이스 페이퍼를 적셔 마스크처럼 붙인다. 라이스페이퍼와 녹차 성분은 진정효과가 있어 찬 바람과 실내외 온도 차이로 급격히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다. 또한 핸드크림을 발라도 건조함이 가시지 않으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영양크림을 활용한다. 제품을 많다 싶을 정도로 손등에 충분히 바른 뒤 비닐 장갑을 끼고 20분간 감싸면 수분을 듬뿍 머금은 듯 뽀얗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 정지연(신라호텔 겔랑스파 슈퍼바이저)

스킨케어 단계는 간소화하고 피부가 적정한 수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잊지 않고 챙겨 바르는 게 부스팅 로션이다. 스킨케어 첫 단계에 무조건 부스팅 로션을 발라 다음 제품이 완벽하게 흡수될 수 있도록 피부를 준비시킨다. 아무리 진한 보습제를 발라도 겉돌기만 한다면 이처럼 부스팅 제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신은경(CJ 올리브영 라운드어라운드 마케팅팀)

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좀 더 신경을 쓴다. 날씨가 추워지고 스킨케어 단계가 귀찮아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생략하는 게 자외선 차단제다. 그러나 겨울 자외선도 무시해선 안 된다. 햇빛을 받으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면서 각질층이 두꺼워지는데 추운 날씨는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각질 탈락 체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습관은 보습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만큼 중요하다. – 백진경(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클럽 스파 테라피스트

필링제와 스크럽제는 가급적 멀리한다. 겨울철이 되면 피지가 많이 분비되거나 각질층이 두꺼워진다는 이유로 스크럽제나 필링제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각질을 없애려 노력하기보다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공급하면 각질층은 자연스럽게 본래의 패턴을 되찾게 된다. 세안 단계에서도 피부 각질층의 보호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2차, 3차로 이어지는 딥 클렌징은 피하고 아침에는 무조건 물 세안만 한다. – 김세현(린클리닉 대표원장)

피부 친밀도가 높은 오일을 이용해 얼굴과 팔, 다리 등을 마사지하면 뜨끈한 열감이 발생해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고, 건조 한 피부에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세안 후 다른 어떤 제품보다 아르간 오일을 가장 먼저 바르는 것도 나만의 방법이다. 로션과 크림도 필요 없을 정도다. 아르간 오일 하나만으로도 보습과 영양은 충분히 공급된다. – 장수미(저스트 테라피 원장)

무조건 보습! 특히 컬렉션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보습 진정 팩으로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마스크 팩을 고를 때 일반 면 시트보다 젤 타입을 선호하는 게 나만의 방식. 피부에 자극이 적고 피부가 덜 답답하다. 모발 역시 수분 공급에 중점을 둔다. 샴푸 후 헤어 오일을 전체적으로 듬뿍 바르고 잠들기 전 여유가 있을 때는 헤어 트리트먼트를 발라 1시간 정도 방치한 뒤 물로 헹궈낸다. 수분을 충전하고 나면 확실히 피부가 편안해진다.– 이호정(모델)

파운데이션에 바셀린 크림을 섞어 만든 CC크림을 활용한다. 만드는 방법은 비비크림과 바셀린, 선크림의 비율을 각각 1 : 1 : 1 로 섞는 것. 바셀린 크림은 피부 각질층에 수분막을 형성해 오랜 시간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 특히 겨울철의 강도 높 은 자외선을 막으려면 손가락 한마디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데 자외선 차단 성분을 함유한 비비크림을 콩알만큼만 바르면 자외선 차단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3가지를 함께 섞어 바른다. – 피현정(브레인파이 대표)

샤워 시간을 1시간 정도로 늘린다. 샤워를 시작하고 욕실 내부에 뜨거운 스팀이 가득할 때 얼굴에 팩을 바르고 샴푸하기 직전에 약간 젖은 모발에 헤어 팩을 듬뿍 바른다. 알갱이가 미세한 보디용 각질 제거제로 온몸 구석구석을 마사지하듯 문지르고 샤워가 끝날 때쯤에는 5분간 족욕을 한다.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관리하고 나면 얼굴은 물론 보디 컨디션도 좋아진다. – 정호연(모델)

매일 반드시 30분간의 입욕을 반드시 한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하루 종일 긴장했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피로가 풀린다. 입욕 시 잊지 않고 챙기는 건 차갑게 보관해둔 시트 마스크와 고농축 에센스 캡슐이다. 뜨거운 열기에 의해 모공이 열렸을 때 수분을 신속하게 공급하면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붉은 기도 잠재울 수 있다.– 정샘물(정샘물 인스피레이션 대표)

    에디터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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