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가을 향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의 향수는 이전 것과는 달라야 한다. 이제 청량한 향은 저만치 제쳐두고, 따뜻한 향을 다시 꺼내야 할 때다.
향수가 가진 힘은 실로 놀랍다. 향수를 새롭게 바꾸면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고, 그에 맞게 태도와 행동도 변한다. 다양한 향수를 수입하는 하이코스 교육팀의 남영선은 향수처럼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제품도 없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향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봄과 여름에는 상큼하고 청량한 시트러스와 아쿠아, 그린 계열의 향수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에는 따뜻하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우디와 시프레, 관능적인 오리엔탈 계열의 향이 인기를 모으죠. 실제로 가을/겨울 시즌에 출시되는 향수를 살펴봐도 플로럴 우디 계열이나 오리엔탈 푸제르 계열의 향수가 가장 많답니다.” 이 말은 곧 후텁지근했던 공기가 선선하게 변해가는 요즘에는 이전의 상쾌하고 청량한 향과는 작별을 고하고, 조금 더 따뜻하고 우아한 향의 향수를 꺼내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향조들
플로럴 꽃을 향료로 한 향조로 여성미를 부각시킨다. 시프레 이끼와 떡갈나무, 파촐리의 향조로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파우더리 파우더에서 풍기는 향과 무드다. 오리엔탈 머스크와 앰버, 비버, 시벳 등을 사용한 관능적인 느낌의 향조. 푸제르 라벤더와 오크모스, 쿠마린 등을 사용한 남성적이고 중후한 향. 스파이시 시나몬과 후추, 생강 등의 톡 쏘는 향으로 섹시하고 강인한 느낌을 준다. 우디 샌들우드, 시더우드, 베티버 등의 원료를 사용한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향.
1 이솝의 테싯 지중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솝의 두 번째 향수. 바질 오일과 상큼한 유자 어코드, 분별 증류법으로 얻은 베티버 뿌리를 기본으로 한 우디 향이 어우러진 그린 시트러스 우디 계열의 향수다. 50ml 11만7천원.
2 딥티크의 에썽스 엥썽쎄 2015 에썽스 엥썽쎄는 그해 최고 품질의 꽃을 메인 원료로 제작하는 향수다. 이번 시즌의 메인 원료는 그라스 지방의 재스민으로, 재스민 열매와 꽃잎을 함께 담은 풍성한 재스민 향에 바질과 오렌지 블라섬 향을 더했다. 100ml 23만5천원.
3 조 말론 런던의 미모사 앤 카다멈 관능적인 느낌의 플로럴 오리엔탈 계열 향수. 달콤한 미모사 향을 중심으로 카다멈의 스파이시한 향과 헬리오트로프의 파우더리한 플로럴 향, 통카빈과 샌들우드의 따뜻한 향이 어우러졌다. 100ml 17만8천원.
4 안나 수이의 로맨티카 오드트왈렛 베르가모트의 상큼한 향으로 시작해 로즈와 오스만투스의 플로럴 향을 거쳐 시더우드, 시어 앰버, 크리미 머스크의 따뜻한 향으로 마무리되는 고혹적인 플로럴 향수. 50ml 8만5천원.
5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나르시소 오드 뚜왈렛 불가리안 로즈와 화이트 피오니의 플로럴 향과 앰버와 머스크의 관능적인 향, 베티버와 다크 시더의 우디한 향이 어우러진 플로럴 오리엔탈 우디 계열의 향수. 50ml 11만8천원.
6 끌로에의 끌로에 오 드 뚜왈렛 끌로에 특유의 파우더리한 로즈 향을 발전시킨 새로운 머스키 플로럴 계열의 향수. 로즈 앱솔루트와 베르가모트, 가드니아, 레몬과 로즈 버드, 머스크 향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50ml 11만1천원.
7 겐조의 플라워바이겐조 엘릭시르 라즈베리와 만다린의 과일 향, 불가리안 로즈 에센스의 플로럴 향, 프랄린과 바닐라 추출물의 고혹적인 향이 어우러졌다. 기존 플라워바이겐조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플로럴 향이 난다. 50ml 1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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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김지수
- 포토그래퍼
- 정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