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리포트 <1>

나라마다 인종과 문화, 기후가 다르다 보니 화장법이나 피부관리법도 제각각이다. 다른 나라 여성들은 어떤 피부고민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제품을 즐겨 사용할까? 8개국 뷰티 에디터들이 궁금증에 답한다.

1 조시 마랜의 100% 아르간 오일. 2 닥터자르트의 바운스 뷰티 밤. 3 글램글로우의 파워클렌즈 페이스 클렌저.

U.S. | 제니 베일리(미국판 <얼루어> 뷰티 디렉터)

이상적인 피부의 조건 미국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윤기나는 피부와 보습이다.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페이셜 오일과 시트 마스크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주름에 대한 관심은 조금 시들해졌다. 피부노화에 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주름 그 자체보다는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나 균일한 피부톤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선호하는데, 콜라겐 재생을 돕고, 피부 굴곡과 주름을 완화해주는 레티놀의 효과 때문이다. 한편 IPL 같은 레이저 시술과 보톡스 시술도 여전히 인기다. 자연스러움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보톡스 시술 역시 나이보다 조금 더 젊고 건강해 보이는 정도로 시술하는 경향을 보인다.

피부 관리법 최근 화두는 단연 한국 여성들의 다단계 스킨케어다. 아침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올인원 제품을 선호하지만 저녁에는 안티에이징 세럼이나 가벼운 제형의 로션을 바르고 보습크림을 바른 다음 아이크림으로 마무리한다. 추가로 보습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페이셜 오일을 덧바른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식물 성분이나 유기농 원료로 만든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최근 인기를 모으는 천연화장품 브랜드의 특징은 제품의 효과가 뛰어나고 제품 디자인이 고급스럽다는 점이다. 100% 유기농 원료만 사용하는 타타 하퍼나 어큐어, 톱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조시 마랜이 내놓은 브랜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코리아 뷰티의 영향으로 쿠션 팩트가 새로운 베이스 메이크업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 역시 닥터자르트의 바운스 뷰티 밤과 랑콤, 쓰리랩의 쿠션 팩트를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다. 문지르면 미세한 거품으로 변해 딥 클렌징이 가능한 머드 타입 클렌저인 글램 글로우의 파워클렌즈 페이스 클렌저와 뭉침 없이 속눈썹을 깨끗하게 올리는 메이크업 포에버의 스모키 스트레치 마스카라,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피부톤을 균일하게 보정하는 스킨수티컬즈의 피지컬 퓨전 UV 디펜스 50도 인기다.
뷰티 트렌드 지금까지 미국 여성들은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에 핑크 베이지톤의 립스틱을 바르는 등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해왔지만 최근에는 훨씬 더 과감해졌다. 화장을 놀이처럼 즐기기 시작한 것! 모발의 질감이나 웨이브, 컬러에 변화를 주거나 헤어 액세서리를 활용해 매일 헤어 스타일을 바꾸기도 하고, 화려한 펄이 함유된 보라색 립스틱이나 청록색 아이섀도를 바르기도 한다. 바디 버블의 신제품처럼 얼굴에 크리스털 같은 보석을 붙이기도 한다.
뷰티 아이콘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시대의 뷰티 아이콘은 모델 지지 하디드다. 이국적인 외모와 탄탄한 몸매, 패션감각으로 주목받으며 2015년 봄/여름 시즌 뉴욕컬렉션에서 1개 쇼의 런웨이에 선 지지 하디드는 메이블린 뉴욕의 뮤즈로도 활동하고 있다.

1 크리니크의 스마트 커스텀 리페어 세럼. 2 에미넌스의 오가닉 펌 스킨 아사이 마스크.

Brazil | 브루나 피오레티(브라질 <글래머> 뷰티 에디터)

이상적인 피부의 조건 브라질의 뜨거운 기후 때문에 번들거림을 잡아주는 제품이 인기다. 또한 브라질의 미녀들은 어릴 때부터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쓴다. 보통의 브라질 여성들은 10대 때에 피부과를 처음 접하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담당 피부과 의사들로부터 처방받은 맞춤 제품을 사용한다.
인기 제품 뜨거운 태양과 후덥지근한 기후탓에 수분 크림보다는 가벼운 질감의 수분세럼을 선호한다. 또한 파운데이션 없이도 피부톤을 균일하게 해주는 컬러 틴트가 들어 있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BB 크림과 CC 크림을 애용한다.
최고의 뷰티 수출품 브라질산 아사이베리의 항산화작용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아사이베리 추출물이 들어 있는 세럼과 마스크를 어디서나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브라질 여자들은 수시로 아사이베리를 먹는다. 아사이베리가 함유된 제품 중 에미넌스의 오가닉 펌 스킨 아사이 마스크를 추천한다.

1 No7의 프로텍트 앤 퍼펙트 어드밴스드 세럼. 2 디오가닉파머시의 캐롯 버터 클렌저.

U.K. | 알레산드라 스타인허(영국 <글래머> 뷰티 디렉터)

이상적인 피부의 조건 영국 역시 프랑스처럼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첨단기술이 집약된 화장품보다는 자연 성분을 담은 천연화장품을 선호한다. 전원생활을 즐기고 정원에서 꽃과 허브를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화장품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가장 큰 피부고민은 35세 이하 여성들은 잡티, 35세 이상 여성들은 주름이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영국 여성들은 기초단계를 간단히 끝내는 것과 달리 화장에 무척 공을 들인다. 그러다 보니 클렌저 사용량도 많아 값 비싼 클렌저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한다. 물 휴지처럼 한번 뽑아서 쓰고 버리는 심플 스킨케어의 클렌징 페이셜 와이프가 대표적이다. 대신 모이스처라이저나 페이스 오일, 세럼처럼 피부에 흡수되는 제품에 돈을 투자한다. 드럭스토어인 부츠에서 판매하는 No7의 프로텍트 앤 퍼펙트 어드밴스드 세럼은 보습 성분과 주름을 개선하는 안티에이징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질감이 쫀득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왔다. 기초단계를 간단히 하는 대신 자기 전에 밤처럼 보습력이 좋은 제품을 즐겨 바른다.
자랑하고 싶은 제품 영국 여성들은 에스테틱에서 관리를 받는 것처럼 거즈를 이용해 메이크업 잔여물과 각질을 없애는 동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밤 타입의 클렌저를 사랑한다. 디오가닉파머시의 캐롯 버터 클렌저와 리즈 얼과 이브롬 제품이 대표적이다.

1 질 스튜어트의 믹스드 블러쉬 컴팩트. 2 시세이도의 얼티뮨 파워 인퓨징 컨센트레이트.

Japan | 교코 무라마츠(일본 <보그> 뷰티 디렉터)

이상적인 피부의 조건 희고 고운 피부에 대한 일본 여성들의 열망은 8세기 헤이안 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왔다. ‘고운 피부는 모든 결점을 감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얗고 고운 피부로 SK-II의 모델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뷰티 아이콘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외선과 더불어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녹차를 마시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주말 동안 바닷가나 숲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식이다. 피부노화를 막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피부 관리법 일본 여성들 역시 여러 단계의 기초제품을 바른다. 보통 토너, 세럼, 로션, 크림, 자외선 차단제 순서로 바르는데 특히 토너를 사랑한다. 토너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미백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로 바른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양악이나 얼굴의 이목구비를 바꾸는 성형수술이 한국만큼 성행하지는 않는다.
자랑하고 싶은 제품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 시세이도의 얼티뮨 파워 인퓨징 컨센트레이트. 피부 면역력을 관장하는 랑게르한스 세포에 직접 작용해 세포의 힘을 키워주는 세럼이다. 색조 제품 중에는 슈에무라와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조은선, 실리어 엘런버그
    Photography
    Norman Jean Roy, Robert Astley Sparke, Sergi Pons, Giampaolo Sgura, Damon Baker, Josephine Schiele, Courtesy of US Allure, Brazil Glamour, UK Glamour, South Africa Glamour, Japan V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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