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대한 20가지 궁금증 <1>

익숙한 공간과 거리를 벗어나는 여행은, 그리하여 예측불허의 일로 가득하다. 어떤 돌발 상황과 위기가 우리의 여행에 기다리고 있을까? 당신의 완벽한 여행을 위해 준비한 <얼루어>의 Q&A.

1 공항, 어떻게 갈까?
때로는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것부터가 일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공항리무진 홈페이지(www.airportlimousine.co.kr)를 확인하는 것. 서울시내를 잇는 리무진 버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공항버스’ 앱도 있기는 하지만 실시간 도착시간 정보가 부정확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니 차라리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 앱을 활용할 것. 경기지역 거주자라면 경기버스 정보 홈페이지(www.gbis.go.kr)의 버스정보 페이지를 체크하자. 인천과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노선이 잘 정리돼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에서는 전국의 공항버스 노선과 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 짐이 많거나 출발하는 인원수가 두 명 이상일 경우 가장 현명한 방법은 콜밴을 이용하는 것이다. 서울 시내 기준, 차 한 대당 5~6만원이면 편안하게 공항으로 갈 수 있다. 짐이 많다면 공항철도 이용은 권하고 싶지 않다. 승강장이 지하 4~7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역 내에서의 이동 거리도 길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후에도 출국장까지 10분 정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2 울코트, 가져가야 할까?
따뜻한 나라로 떠날 때, 공항까지 입고 온 두꺼운 재킷이나 코트가 머쓱해진다. 여행 내내 처치곤란인 코트를 공항에 맡기고 가볍게 떠나자.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자리한 크린업에어는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곳. 현금 지불로 외투 한 벌당 1주일 기준 1만원, 하루가 추가될 때마다 2천원씩 비용이 발생한다. 여객터미널 3층 A-B카운터 뒤편에 자리한 한진택배도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항공을 이용하거나, 비자 시그니처 카드가 있으면 5일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위치한 찜질방 스파온에어(Spa on Air)의 보관료는 하루 2천원. 장기간 맡길 예정이라면 KTX 인천국제공항역 지하 1층의 물품보관소가 유용하다. 하루 기준 2천원이지만 1주일 금액은 1만원이며, 5일 이상 보관할 경우 최종금액에서 2천원을 할인해준다.

3 면세품을 못 찾았다 
면세쇼핑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최근에는 면세점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하고, 출국 당시 면세품 인도장에서 물건을 수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인도장의 줄이 길 수밖에 없는 성수기에는 출국 시간이 촉박한 바람에 물건을 미처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면세품은 무조건 출국 시에만 찾을 수 있다. 귀국 후 구입한 영수증과 여권을 지참해 해당 면세점에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로 연락해 환불받거나 다음 출국 시 찾는 방법뿐이다.

4 여행자 보험, 들어야 할까?
답은 ‘그렇다’이다. 여행지에서 사건 사고는 예측불가능, 여행자보험에 들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경우 사고의 배상 수준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갑작스러운 현지 병원 이용, 도난 또는 분실 사고가 났을 때 귀국 후 보상받기 위해서는 여행자 보험이 반드시 필요하며, 몇 만원 아끼려고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가 결국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해 두 배로 서러워질지 모른다. 공항에도 여행자보험가입 센터가 있긴 하지만 출발 전 보험회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20% 정도 저렴하다. 여행지와 기간에 따라 보험사별 가격도 조금씩 다르니 꼼꼼하게 비교하고 가입하자.

5 출입국 카드, 어떻게 쓸까?
해당 국가에 입국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출입국카드. 비행기 안에서 작성해야 하는 이것은 비행기에서 해결해야 하는 숙제와도 같다. 나라마다 작성법이 다르지만 런던 히드로 공항이나 뉴욕의 JFK 공항 등 출입국심사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공항에서는 잘못된 정보를 기재했다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현지에서 어디에서 머무는지를 확인하는 주소(Address)란은 특히 꼼꼼히 확인하는 부분. 예약한 호텔의 주소와 연락처를 쓴 뒤 입국 심사장에 호텔 바우처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거주하는 곳의 주소가 불분명할 경우 근방의 유명 호텔 주소와 연락처를 기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가별 출입국카드 작성법은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 ‘출국/입국/환승’ 카테고리의 ‘출국신고서 작성’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6 의사소통 불능자를 위하여
긴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영사콜센터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제공하는 통역서비스를 이용하자. 통역 가능한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세 가지로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현지의 경찰, 세관, 출입국 심사관, 의사, 소방관 등과의 의사소통 문제가 단번에 해결된다. 무료 전화번호는 +822-2100-0404. 간단한 단어와 그림으로 상황을 묘사한 ‘터치잇페이퍼’도 유용하다. 갑자기 배가 아플 때 약사에게 상태를 표현하는 법부터 옷을 구매할 때 사이즈 비교표까지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충분히 의사 전달이 가능하다. 애플과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도 있으며, 공항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카운터 및 라운지, 코레일공항철도 역사, 도심공항터미널 등에서도 배포 중이다.

7 수하물의 무게가 초과됐다 
짐의 무게가 초과되거나 기내 반입이 제한되는 물품이 들어 있다면 그냥 버리지 말 것.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3층 체크인 카운터의 한진 택배와, 2층의 우체국 택배를 통해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으니까. 물론 다시 출국장으로 되돌아 나와 짐을 정리하고, 부치기 위해서는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다. 해외라면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무게가 25kg 이상이거나, 부치는 짐 개수가 초과되면 200~250달러까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8 내 트렁크가 사라졌다
내 몸은 왔지만 내 트렁크는 그렇지 못했다! 이런 비극은 1회 이상 경유할 때 종종 발생한다. 짐을 부칠 때 받은 수화물 확인표(Baggage Claim Tag)를 지참하고 공항의 수하물 분실 신고소(Baggage Claims) 또는 항공사 직원을 찾아가 수하물 사고 신고서(Property Irregularity Report)를 작성할 것. 항공사는 발견되는 즉시 호텔이나 집으로 물건을 보내줄 의무가 있다. 여행자보험에 들었다면 공항안내소나 경찰서에서 분실신고를 하고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만약 그날 바로 찾지 못했다면 항공사에 수하물 지연보상금(Out of Pocket Expenses)을 당당하게 요구하자. 세면용품, 속옷 등 당장 필요한 물품을 사는 데 필요한 금액(하루 기준 최대 50달러)을 보상해준다. 트렁크 없는 여행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생각하면 흡족하지 않은 금액이긴 하다. 최악은 트렁크가 영영 나타나지 않는 경우. 내용물과 상관없이 1kg당 20달러밖에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트렁크 안에 고가의 물품이 많다면 탑승 전에 대략적인 수하물 가격을 신고하고, 분실 시 전액을 보상받는 조건 아래  요금을 추가 지불하길.

9 비행기를 놓쳤다 
구매한 항공권이 어떤 옵션의 상품이었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저렴하게 패키지로 구입했거나, 저가항공사의 항공권을 구입했을 경우 출발날짜 변경 불가, 연장 불가 등 제약 사항이 많기 마련. 별다른 제약이 없는 오픈 티켓일 경우 항공사의 다음 비행기 빈 좌석에 탑승하면 되지만, 다음 비행기까지의 대기 시간이 한참 남았다면 공항 근처의 호텔에 머무는 것이 최선이다. 어쩔 수 없이 티켓을 새로 사야 하는 상황이라면 항공사 카운터에서 직접 구매하지 말고 인터넷을 검색해보길. 운 좋게 저렴한 티켓을 발견할 수도 있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다면 해당 여행사에 전화해 예약을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10 비행기가 지연됐다 
비행기 지연은 여행을 망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안전운항을 위한 정비나 자연재해 등 항공사의 과실이 아닌 경우에는 배상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 항공사 잘못으로 지연됐다면 국내선의 경우 지연 시간 3시간 이내 해당 운임의 20%, 3시간 이상 운임의 30%를 배상해준다. 반면 국제선의 보상 기준은 훨씬 복잡하다. 항공편이 아예 이륙하지 못하면 운항시간 4시간 이내의 노선에서는 1백~2백 달러, 4시간 이상의 노선에서는 2백~4백 달러를 보상해주며, 숙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항공사의 실수로 예약이 취소됐거나 오버부킹으로 좌석을 배정받지 못했을 경우도 마찬가지. 항공사 과실이 아닌 경우에도 비행기 지연이 길어지면 성난 승객들을 위해 식사권(Meal Boucher)이나 공항 호텔을 제공하는 항공사도 있으니 카운터에 문의할 것. 어쨌든 가장 필요한 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하는 마음가짐이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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