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나의 아름다움

드라마 촬영을 하고 돌아오면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 에너지를 얻고, 자신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서 노래를 만드는 배우 이하나. 비오템 광고 촬영장에서 만나 이야기하면서 이하나의 아름다움을 엿봤다.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정마리를 보면서 어떤 역할을 하든 그게 진짜 이하나 같다는 게 배우로서 큰 장점이라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건 잘해요. 장난치고 웃기고 그런 것들이요. 그런데 카리스마는 부족하죠. 상대 배우 눈도 잘 못 마주쳐요. 아직 무대 공포증이 있을 정도로요. 얼마 전 작은 공연을 했었는데 오들오들 떠는 저를 보며 절대 학습되지 않는 천성 같은 게 있구나 싶었어요.

이하나에게 연기란 어떤 일인가요?
촬영을 위해 최소 60명이 넘는 사람들과 만나고 돌아오면 마치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아요. 그 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예상치 못한 에너지를 주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을 정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잖아요. 내가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겪을 수 있는 거죠. 그 점이 참 감사하고 행복해요.

그래도 힘들 때도 있겠죠.
이번 드라마에서는 엄마 역의 채시라 선배님과 싸우는 장면이 많아 감정 소모가 커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감정을 쏟아 넣는 게 편한 일은 아니죠. 타인의 삶의 힘겨움을 대신 짊어져야 하는 거니까요.

2010년에는 <폴른(Fallen)>이라는 앨범도 냈더군요. 아버지가 ‘먼지가 되어’의 작곡가인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죠.
연기를 쉬며 한동안 작사 작곡에 열중했어요. 내 얘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슬픔이든 기쁨이든 벅차 오르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서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방콕에서는 호스텔 아르바이트생과 친해져서 청소하는 그 친구를 따라다니며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 나를 모르고 나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편했나 봐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외로웠다는 사실을.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힘을 얻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죠. 연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음악은 내 자신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더 절실했나 봐요.

그렇다면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은 뭔가요?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의 기분 상태를 알 수 있거든요.
빛과 소금의 ‘그대 떠나도’, 노리플라이의 ‘그대 걷던 길’. 바빠도 감수성을 잃고 싶지 않아 이동 중 잠깐이라도 음악을 들어요. ‘그대 걷던 길’ 중에 '가끔 시간이 멈추기 바래’라는 구절을 들으며 촬영 스태프들을 바라보는데 정말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 싶었어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1 극중 정마리가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수수한 역할이기 때문에 건강한 민낯을 위해 보습에 주력한다. 2 4월 초부터 이하나와 커피소년이 함께 부르는 비오템 음원이 공개된다. 3 촬영장에 갈 때 꼭 챙기는 화장품 3총사.

20대로 되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날 거예요. 사람들과의 다양한 관계가 나 자신을 알아가는 중요한 힌트였음을 이제야 알았어요. 왜 그리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 애썼는지 후회돼요.

피부나 몸매 관리에 대해서도 후회하는 것, 잘했다 싶은 것이 있겠죠?
자외선 차단제를 좀 더 열심히 바를걸 그랬어요. 햇살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덕분에 주근깨가 많이 생겼어요. 잘했다 싶은 것은 엄마 덕분에 미역국을 많이 먹어왔다는 것? 혈액순환은 잘된다 자부해요.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혈액순환 관리왕으로 출연했어요. 다이어트를 시도하다가 결국 내린 결론이 혈액순환이었다고.
드라마 <고교처세왕> 촬영 전에 굶으며 다이어트를 했는데 정말 볼품없이 살이 빠졌어요. 내가 다이어트를 왜 하나 생각해봤는데 결국 얼굴이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더라고요.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했어요. 그때 알게 된 사실! 살이 어쩌면 부기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부기 빼는 법을 연구했고요. 결론은 혈액순환. 저녁 7시 전까지 허기지지 않을 정도로만 조금씩 자주 먹어요. 단호박, 닭가슴살, 견과류 그리고 미역국의 국물 빼고 미역만. 저녁에 위에 무리를 주면 다음 날 무조건 붓거든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간을 하지 않고도 맛있게 먹으며 다이어트할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소금 대신 본연의 간이 밴 음식들을 찾아냈어요. 단맛이 나는 단호박과 고구마. 양파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하죠. 음식만으로 간을 하니 소금을 멀리하게 되었고요. 이렇게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게 중요해요. 다이어트는 지속적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한두 달쯤 지나니 볼품없이 말랐던 몸매 라인이 되돌아오더라고요.

오늘은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광고 촬영일. 피부에 신경 좀 썼겠죠?
부기 예방에는 잠을 안 자는 게 최고의 방법이죠. 하하. 사실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20분도 못 자고 나왔어요. 힘들어도 마음의 설렘만 있다면 사람은 다 예뻐 보이는 것 같아요.

화장을 거의 안 한 것 같은데 피부는 건강하게 반짝여요.
찢어질 것처럼 건조한 피부 탓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가장 효과가 좋은 건 순한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는 거더라고요. 아침에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수분 크림을 얼굴에 팩처럼 도톰하게 올려두고 손바닥으로 두드려 충분히 흡수시켜줘요. 주기적인 스크럽도 빼먹지 않죠. 일주일에 세 번. 스크럽 후 수분 크림, 이것만 충실히 해도 안색이 맑아지거든요.

지금 파우치 속에는 어떤 제품이 들어 있나요?
촬영 중간 수분을 응급 공급해줄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수분 크림과 자주 덧바르려고 노력하는 UV 수프림 자외선 차단제, 그리고 순식간에 단장한 얼굴로 바꿔주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 이 세 개면 충분하지 않나요?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미현
    Photography
    Courtesy of Biothe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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