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돌아온 오빠들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온 오빠들, 그들을 뜨겁게 환영한다.
조니 뎁은 청춘의 상징처럼 존재했다. 그는 젊을 때나 중년이 된 이후에나 아름다웠고, 강한 동시에 연약하고, 가끔은 위험해 보였다. 위노나 라이더, 케이트 모스와의 요란한 연애와 헤어짐도 조니 뎁을 유명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바네사 파라디와 13년간 동거하며 두 아이를 낳았지만, 그 관계도 엠버 허드와 새로운 만남으로 끝이 났다. 이렇듯 조니 뎁은 화려한 연애로 근 30년간 명성과 악명을 쌓아왔다. 탄탄한 필모그래피가 받쳐주지 않았다면 그는 그냥 할리우드의 잡범에 지나지 않았을 거다. 그는 팀 버튼의 페르소나로 작품성을 얻고, 또 두 아이에게 아빠가 출연한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했다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흥행 배우가 되었다. 그가 아닌 잭 스패로우 선장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커리어 면에서 승승장구해온 그가 최근 몇 년은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였다. <론 레이저>의 실패는 컸고, <랄프 스테드먼 스토리>도 외면당했다. <트랜센던스>로 재기를 노렸으나 이 역시 불발로 끝났다. 이쯤에서 되물을 수밖에 없다. 조니 뎁의 ‘약발’은 이제 다한 것일까? 그가 이번엔 <모데카이>로 돌아왔다. 천재 사기꾼 ‘모데카이’가 미술 작품으로 사기행각에 나서는, <오션스 트웰브>식의 한탕 코미디다. 조니 뎁, 기네스 팰트로, 이완 맥그리거 등이 가세했다. 이 작품까지 흥행에 실패한다면, 그가 기댈 것은 2017년 개봉 예정인 <캐리비안의 해적>의 다섯 번째 시리즈밖에 없다. 오빠의 명예회복을 기대해본다.
하향세의 조니 뎁과 달리 콜린 퍼스는 새로운 ‘오빠’로 떠올랐다. <싱글맨>,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등으로 영국의 ‘슈 간지’를 뽐내온 그는 <킹스맨>에서도 슈트를 앞세운 고품격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킹스맨은 단지 싸움만 잘해선 안 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사가 되어야만 하는데 이 킹스맨을 길러내는 교관 역을 콜린 퍼스가 맡았다. 이 영화에서 그는 ‘미스터 다아시’에 이어 또 한번 완벽한 영국 남자가 된다. 근엄하면서도 따뜻하고, 시니컬하지만 위트를 잃지 않는 그는 여자들의 새로운 로망이 되었다. <버드맨>은 더 이상 오빠일 수 없는 배우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마이클 키튼이 연기하는 리건 톰슨은 1992년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 스타가 되었지만 그 후 후속작을 거절하면서 점점 잊혀진 신세가 된다. 영화의 인물과 실제 배우 사이에는 접점이 있는데, 배우 마이클 키튼 역시 90년대 <배트맨> 시리즈로 성공을 거둔 배우라는 것. 그러나 지금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영화로 마이클 키튼은 다시 한 번 오랜 영화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버드맨>은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그는 2월 2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노리고 있다.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우리의 제이슨 본도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본 얼티메이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은 맷 데이먼은 본 시리즈를 떠났고, 제레미 레너가 맡은 아론 크로스를 중심으로 <본 레거시>가 탄생했었다. 맷 데이먼은 기존 3부작을 연출한 감독 폴 그린그래스가 연출하지 않는 시리즈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는데, 20세기 폭스의 발표에 따르면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모두 본 시리즈 4편에 복귀한다고. 제레미 레너의 <본 레거시> 시리즈 역시 자기만의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하니 제레미 레너의 팬들도 한숨 돌려도 되겠다. 한편, 크리스찬 베일의 <다크 나이트>가 끝난 후 배트맨 시리즈는 새로운 배트맨을 물색했다. 과연 누가 차기 배트맨이 되었을까? 최근 발표된 배트맨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바로 벤 에플렉. 이로써 절친인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은 나란히 새로운 배트맨을 물색했다. 과연 누가 차기 배트맨이 되었을까? 최근 발표된 배트맨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바로 벤 에플렉. 이로써 절친인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은 나란히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게 되었다. 돌아온 오빠를 뜨겁게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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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처 에디터 / 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