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나처럼 해봐요
신년에도 계속되는 파티의 나날들. 내로라하는 파티 호스트로부터 파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팁을 전수받았다.
1 타나 정 | 주얼리 디자이너
신년 파티 계획은? 현재 뉴욕에서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현지 지인들을 초대해 새해 상차림 디너를 한식으로 진행해볼 생각이다. 떡국이나 식혜 같은 명절음식 위주로 코스 디너를 준비할 예정이다. 뉴요커들이 접하기 힘든 음식과 문화인 만큼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만의 파티 룰은? 코스 디너로 할 경우 작은 디테일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다. 게스트의 이름을 손글씨로 적어 네임카드를 만들고 좌석에 배치한다거나, 그날 요리 메뉴를 그날 파티 분위기와 맞는 메뉴판에 적어 자리마다 배치한다.
분위기를 띄우는 노하우는? 디너가 시작되기 전에는 샴페인으로 파티 분위기를 띄운다. 준비한 디너가 시작되기 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디너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기 때문. 복숭아를 갈아 만든 퓨레를 얹어 벨리니를 만들거나 블랙베리나 딸기, 라즈베리 종류를 얼려 얼음 대신 샴페인에 넣으면 시각적, 미각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선호하는 파티 장소는? 스탠딩 파티든, 좌석이 정해져 있는 디너 파티든 가장 중요한 건 동선이다. 스탠딩의 경우는 손님들이 서로 돌아가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의 효율적인 동선이 필요하다. 디너의 경우 역시 자리에 앉기 전 칵테일 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서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동선이 마련되어야 한다.
도전하고 싶은 파티는? 얼마 전 32명의 디너 코스를 준비한 적이 있다. 라이브 재즈 밴드를 불러 음악을 준비했고 제철 식재료로 5코스의 요리를 서빙했다. 모두 혼자서 준비해야 했기에 내 자신에게도 큰 도전이었는데 많은 손님이 좋아해줘서 보람 또한 컸다. 같은 스타일의 다른 디너를 준비 중인데, 이번엔 게스트에게 작은 미션을 줄 예정이다. 게스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파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볼 생각이다.
파티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자세는? 무조건 즐기는 거다. 파티를 하기로 마음먹은 날부터 음식의 메뉴를 결정하고 장을 보고 초대할 게스트를 관리하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을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나와 같은 디너 파티 중독자가 되어 있을지도.
2 홍선기 | PR 디렉터
신년 파티 계획은? 오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홈파티를 할 예정이다. 간단하게 요리를 준비하고 샹그리아를 만들어 먹을 거다. 그러고는 기분 좋은 영화를 함께 보고 싶다. 언제나 그렇듯 서프라이즈 선물도 준비할 생각이다.
자신만의 파티 룰은? 드레스 코드나 콘셉트에 집중하기보다는 모이는 구성원에 가장 신경 쓴다. 성격, 취향 등이 잘 맞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불러 소개하는 걸 좋아한다. 뭔가를 나누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선물을 준비한다. 정성스럽게 쓴 카드도 잊지 않는다.
즐겨 준비하는 술과 음식은? 술은 영국 맥주, 샹그리아, 크랜베리 보드카 등이 주를 이룬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다른 만큼 닭볶음탕, 생크림 케이크, 만두, 맛탕, 파스타, 과일 등 꽤 다양한 음식을 뷔페식으로 준비한다. 음식은 항상 넉넉하게 만들어 남으면 담아 준다.
애용하는 파티 장소는? 서초동에 위치한 호텔 소설은 흔한 호텔 분위기가 아니라 좋아한다. 룸에 수영장이 있고 천장이 높아 많은 인원이 들어가도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이태원 리버틴 레스토랑도 좋아하는 파티 장소다. 수제 버거 스테이크, 샐러드는 물론 석화, 대하 같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데 하나같이 맛있다.
게스트에게 바람이 있다면? 파티에 참석하기 전 호스트에게 빈말이라도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봐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술, 과일, 접시 등 작은 어떤 것이라도 하나 챙겨오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호스트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다.
3 임지윤 | PR 디렉터
신년 파티 계획은? 포토그래퍼인 남편의 작품을 전시한 공간에 지인인 뮤지션을 불러 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지는 근사한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파티는? 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한 파티인데 처음엔 조촐한 송년모임으로 시작했다가 300여 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버벌진트, 애즈원의 공연이 펼쳐졌고 셀러브리티까지 합세해 당황스러울 정도로 커져버린, 그러나 정말 재미있었던 파티다.
자신만의 파티 룰은? 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다. 그 다음은 음악과 조명 등 파티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요소. 거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파티에 누가 오는지 일일이 체크하지 말고 마음을 열 것. 의외의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상황들이 더해지면 그 즐거움은 더욱 커질 테니까.
선호하는 파티 음식은? 손님들이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음식을 준비한다. 평소와 다른 음식으로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파리에서 친구 결혼식의 애프터 파티를 준비한 적이 있는데, 프랑스 친구들을 위해 주키니 호박전, 타르타르 육전, 랍스터 전 등을 만들었다. 반응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파티와 어울리는 음악과 게임은? 그날 콘셉트에 맞는 음악을 인터넷 라디오 ‘8tracks’를 통해 선택해 듣는다. 마지막 순서로 ‘러키드로’를 준비한다. 손님들이 일찍 빠져나가는 것도 막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소수의 인원이 참석하는 파티라면 서로를 잘 파악할 수 있고 흥미진진하기까지 한 마피아 게임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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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조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