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향수 활용법

손이 잘 가지 않아서, 혹은 사용 기간이 훌쩍 지나서 아깝게 향수를 썩히고 있지는 않은지? 향수 전성시대에 알아두면 좋을 향수 활용법.

1 조 말론 런던의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오드코롱. 30ml 8만4천원대. 2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아쿠아 디 콜로니아 멜로그라노. 100ml 19만8천원. 3. 끌로에의 로즈 드 끌로에 우먼 오드뚜왈렛과 로 드 끌로에 우먼 오드뚜왈렛. 각각 20ml, 5ml 가격미정.

1 조 말론 런던의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오드코롱. 30ml 8만4천원대.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아쿠아 디 콜로니아 
멜로그라노. 100ml 19만8천원. 3. 끌로에의 로즈 드 끌로에 우먼 오드뚜왈렛과 로 드 끌로에 우먼 오드뚜왈렛. 각각 20ml, 5ml 가격미정.

향기 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본인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향수를 살짝 뿌려둔 명함을 내밀면 좀 더 센스 있고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또 향수를 뿌린 명함을 지갑 안에 넣어두면 명함이 지갑 속의 퀴퀴한 돈 냄새를 잡아주는 방향제 역할도 한다.

2 헤어 & 보디 미스트로 활용하기
향이 거의 나지 않는 페이스·보디·헤어 미스트에 향수를 섞어 사용하면 은은한 향이 풍기는 나만의 헤어 & 보디 미스트를
만들 수 있다. 이때 비율은 미스트를 9, 향수를 1 정도로 섞는다. 원하는 향의 농도에 따라 비율을 조금 조절해도 된다. 

3 옷에 향 더하기
소중한 옷에 나만의 향을 더하고 싶을 때에도 향수를 활용해보자. 스타킹이나 니트, 속옷 등을 헹굴 때 물에 한두 방울 정도 향수를 섞으면 옷에서 은은한 향이 오랫동안 풍긴다. 또 스팀 다리미를 사용할 때 다리미 물통 안에 향수를 2~3방울 정도 섞는 것도 옷에 향을 더하는 좋은 방법이다. 겨울철엔 내의에 향수를 뿌린 후 겉옷을 입으면 안 쪽에서부터 향이 은은하게 퍼져 하루종일 부담 없이 향을 즐길 수 있다.

4 과한 향수 중화하기
향수를 과하게 뿌려서 난감할 때에는 향수를 뿌린 위에 향이 없는 보디 로션을 발라 문지른다. 이렇게 하면 진한 향을 어느 정도 중화할 수 있다. 보디 로션을 발라도 향이 약해지지 않는다면 약간의 레몬즙을 물에 희석시킨 후 면 퍼프에 적셔서 향수 뿌린 부위를 닦아내면 된다. 이는 레몬 안에 든 산성 성분이 향수에 포함된 에센셜 오일을 녹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5 방향제로 활용하기
향수로 방향제를 대신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꽤 다양하다. 먼저 오 드 트왈렛이나 코롱처럼 향이 가벼운 향수는 룸 프레시너 대신 방에 뿌려 사용할 수 있다. 또 겨울철에는 끓는 물에 향수를 몇 방울 떨어뜨려 놓으면 가습에도 도움이 되고 기화 열에 의해 공간 전체에 향긋한 향이 퍼지게 된다. 유리컵이나 접시에 약간의 솜을 얹고 향수를 몇 방울 떨어뜨려 신발장이나 옷장 안에 넣어 방향제로 사용하면 신발이나 옷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방 안에 장식용으로 말려둔 꽃에 사용하지 않는 향수를 두 번 정도 펌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렇게 하면 방에 들어갈 때마다 향이 은은하게 퍼져 방향제가 따로 필요 없다. 오래된 포푸리 주머니에 베이비 오일과 향수 몇 방울을 섞은 뒤 포푸리 속의 내용물을 적시면 향이 거의 다 날아간 포푸리의 방향 기능을 회복시킬 수도 있다. 

6 종이에도 향을

교수님에게 제출하는 리포트, 상사에게 제출하는 기획안, 소중한 이에게 보내는 카드나 편지 등에 향수를 살짝 뿌려두면 받는 이에게 더욱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단, 이때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향수를 뿌리면 종이에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약 30cm 정도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향수를 뿌릴 것. 가방에 늘 넣어 다니는 노트나 서류, 머리맡에 두고 잠들 때 읽는 책 안쪽에 향수를 뿌려두는 것도 향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7 나만의 디퓨저 만들기
향수로 나만의 디퓨저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사용하지 않는 향수와 에탄올, 빈 병과 우드 스틱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디퓨저를 만들 수 있다. 디퓨저로 사용할 병은 입구가 좁은 것을 골라야 속에 먼지가 들어갈 염려가 적다. 베이스는 약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에탄올이나 방산 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디퓨저용 베이스 액을 사용하면 된다. 디퓨저 용액은 향수와 에탄올 혹은 디퓨저 베이스를 3 : 7 비율로 섞는데 이때 비율은 원하는 발향 정도에 따라 조금씩 조절해도 된다. 향수 액을 채울 때는 니퍼 등을 이용해 향수 병의 입구를 열거나 펌핑을 하는 것이 좋다. 우드 스틱은 인터넷과 방산 시장, 라이프스타일 숍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우드 스틱을 많이 꽂을수록 향이 강하게 나며 일반적으로는 네다섯 개 정도를 꽂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우드 스틱을 위아래로 바꾸어 꽂으면 디퓨저의 향이 더 잘 난다.

8 목욕할 때도 향수와 함께

커스터마이징 향기 브랜드 오센트의 권혜윤 대표는 ‘샤워 후 머리를 헹굴 때 물을 받은 세면대에 향수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머리를 헹구면, 머리에서 하루 종일 향긋한 향이 퍼져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또 빌라 수향의 김수향 대표는 ‘집에서 목욕을 할 때 욕조 물에 향수를 몇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면 값비싼 에센셜 오일 못지않은 기분 전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팁을 전한다. 이처럼 샤워나 목욕을 할 때에도 향수를 조금만 활용하면 평소보다 훨씬 기분 좋은 목욕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김지수
    포토그래퍼
    정원영(Jung Won Young), 심규보
    도움말
    강혜영(데메테르 코리아 향수 디자이너), 권혜민(APR 에이전시 톰 포드 뷰티 담당), 권혜윤(오센트 대표), 김목화(하이코스 PR 매니저), 김수향(빌라 수향 대표), 김승훈(메종 드 파팡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