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
에어비앤비는 여행지와 가장 밀착된 여행법이다. 호텔 컨시어지의 정중한 인사 대신, 자신의 방문을 활짝 열고 여행자를 기다리는 집주인과 친구가 될 수 있으니까. 처음 떠난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에어비앤비와 함께했다.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6년 전의 일이다. 여행지 누군가의 집에 몸을 누일 만한 소파(Couch), 운 좋으면 침대 방을 빌려가며 여행하는 방법이었다. 한번쯤 해볼 만한 여행법이라는 생각에 솔깃하다가도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첫째,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에는 몸도 마음도 불편할 것 같았고, 둘째, 집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안전상의 이유였다. 카우치 서핑이 기억 뒤편으로 사라질 무렵, 에어비앤비의 존재를 알게 됐다. 집세를 아끼기 위해 방을 세놓은 세 명의 청년에게서 출발해,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어비앤 비는 카우치 서핑의 진화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진화했다’고 표현하기에는 플로피 디스크를 쓰던 시대의 컴퓨터와 지금의 컴퓨터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시작한 에어비엔비는 지금은 전 세계 190여 개국, 50만여 개의 숙소를 보유한 숙박 예약 사이트다. 전문적인 사업자가 아니지만 자신의 빈 집과 방을 여행자에게 제공하는 호스트와 다양한 숙소를 체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를 이어주는 거대한 네트워크 망이자 훌륭한 공유경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트에 등록한 숙소를 에어비앤비에서는 ‘리스팅(Listing)’이라고 부르는데, 집 전체를 빌려주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리스팅의 규모와 위치에 따라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일도 생긴다. 에어비앤비가 기존의 여행 법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현지인인 호스트와 관계를 형성해준다는점일 거다. 검색이나 예약 과정은 에어비앤비 사이트의 시스템에 마련된 절차를 따르지만 숙박이 가능한 날짜와 추가 요청사항을 비롯해 언제 어떻게 만나 집 열쇠를 전해줄지 등 세부사항을 정하는 것은 여행자와 호스트의 몫이다. 호텔에 예약자 이름을 올리는 것보다는 좀 더 친밀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운 좋게도, 새로 건물을 지은 에어비앤비의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방문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물론 숙박지는 무조건 에어비앤비! 샌프란 시스코 현지의 에어비앤비 리스팅 중 하나가 나흘간 나의 집이 되었다.
호스트 세스와의 첫 인사
직항편을 타도 13시간은 걸리는 비행거리. 샌프란시스코는 그야말로 지구 반대편의 도시다. 에어비앤비에서 미리 보내준 리스팅 정보를 통해 묵을 곳과 호스트의 사진을 확인하고 시간 약속을 잡았다. 샌프란시 스코는 난생처음이었지만 낯선 도시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든든하게 느껴졌다. 입국 서류의 ‘머물 곳’에 얼마 전에야 처음으로 알게 된 주소를 꾹꾹 눌러 적어 내려갔다. ‘3810 클레이스 트리트, 샌프란시스코’. 짐을 잔뜩 싣고 택시 좌석에 앉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가본 적 없는 집 주소를 불렀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걸린 시간은 약 40분. 여행 가이드북에는 등장하지 않을 것처럼 생긴 한적한 주택가가 보였다. 살짝 긴장한 상태로 몇 번이고 번지수를 확인한 뒤 벨을 누르자, 잠시 뒤 문이 열리고 호스트인 세스가 나타났다!
“웰컴 투 샌프란시스코”, 다정한 인사와 함께 번쩍, 내 캐리어를 들어 준 세스의 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얼굴이 나온 세스의 사진 한 장, 직업이 건축가라는 것, 그리고 집 안 내부 사진을 제외하면 세스에 대해 아는 건 많지 않았다.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 TV의 사용 설명서, 불을 켜고 끄는 방법 등을 안내받고 1, 2층을 오르내리며 집을 한 바퀴 돌았다. 갖가지 꽃나무가 자라는 작은 정원, 정원과 바로 이어지는 주방과 거실이 있는 1층, 방 4개, 화장실 3개가 있는 2층 집은 감탄할 것 투성이였다.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오래된 집을 9년 전에 이사하면서 완전히 바꿨어요. 집을 지을 때 가장 신경 쓴 건 빛이 많이 들어오게 하는 거였어요. 거실과 부엌 모두 정원 쪽으로 통창을 냈고, 2층 복도와 방에도 커다란 창문을 달았죠.” 2층의 화장실은 천장 쪽으로 유리창을 낸 덕에 하루 종일 빛이 들어와 낮에는 불을 켤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가장 마음을 설레게 한 건 2층 손님용 침실의 창문이었다. 뒤뜰 정원에 자란 이름 모를 분홍색 꽃나무 가지가 유리창을 가득 채워, 마치 액자에 걸린 그림 같이 보였다. 흰색 시트의 침대와도 더없이 잘 어울려 망설임 없이 이 방에 짐을 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아침에 눈뜰 때마다 보이던 꽃나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문 동안 끊임없이 기쁨을 안겨줬다. 바람이 세게 부는 오후에는 춤추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하릴없이 드러누워 있기도 했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트래블 앤 레저> 같은 여행잡지와 함께, 집 안 곳곳에 놓인 꽃은 세스의 부인인 플로리스트 나탈리의 작품이었다. “플라워 강좌가 인기 있어서 나탈리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수가 1만 명이 넘어요. 내 인스타그램 계정이요? 건물 사진뿐이라 별로 인기가 없네요.” 나탈리는 플라워 강의를 위해 어제 막 애리조나 주로 떠나, 일주일 뒤에 돌아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일주일 동안 세스 역시 도시 외곽에 신축 중인 건물의 공사 때문에 다른 곳에 머물 예정이다.
세스가 떠나기 전 내게 준 메모지에는 TV 작동법과 와이파이 비밀번호 외에도 주변 지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가로수길이라고 불리는 필모어 거리는 집에서 15분 거리였고, 샌프란시스코의 인기 공원 중 하나인 골든 게이트 남쪽의 디비사데로 거리는 지금 힙스터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했다. 집 근처의 갈 만한 가게는 물론,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의 미션 지구에서 가볼 만한 곳을 비롯해 가장 핫한 레스토랑 리스트가 잔뜩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업타운에 사는 건 축가와 플로리스트 커플의 추천이라면 그 어떤 잡지보다 믿을 만하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지 이제 2시간, 이미 샌프란시스코와 친해진 기분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에어비앤비에서 보낸 하루
샌프란시스코는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다. 뉴욕과 종종 비교되며 미국 제2의 도시로 꼽히지만 샌프란시스칸(San Franciscan)도 ‘더 이상 뉴욕과 비교되기를 포기했다’고 할 정도로 두 도시는 전혀 다르다. 이런 사실은 여행자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활기가 넘치다 못해 번잡한 뉴욕에 비하면 샌프란시스코는 다운타운과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고즈넉할 정도로 차분하다. 인구 수가 뉴욕의 10분의 1인 80만 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만 으로는 ‘기회의 도시’인 뉴욕을 제치고 샌프란시스코가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이유를 설명하긴 힘들다.
샌프란시스코는 도시와 전원, 그리고 현대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이 이상 적인 비율로 뒤섞인 도시다. 어디를 가도 주인과 산책 중인 반려견을 만 날 수 있고(노숙인도 주인보다 깨끗한 개를 한 마리씩 데리고 다닐 정도다!), 힙한 카페 앞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는 데다가, 고층빌딩 대신에 빅토리아 양식의 주택이 줄지어 서있는 풍경을 종종 발 견할 수 있으며, 옐로 캡 대신 노면전차인 뮤니와 케이블카가 도시를 가로 지른다.
그럼에도 도시의 분위기는 더없이 자유롭다. 전 세계의 히피들이 모여 들며 1960~70년대 미국 전역을 휩쓴 히피문화의 발원지였고, 1972년에는 미국 최초의 동성애자 시의회 의원이 된 하비 밀크를 배출한 서부 도시 특유의 자유로움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기 중에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근처의 실리콘 밸리와 도심에서 근무하는 젊은 IT 종사자들이 만나 한층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드롭박스 등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근방에 모여 있다는 것은 미국 서부와 중부의 젊은이들이 샌프란시스코로 모여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도 그 흐름의 한가운데에 있다. 비록 실리콘밸리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본사가 자리해 있지만 말이다.
올해 새로이 문을 연 5층짜리 에어비앤비 본사를 돌아보고, 초기부터 함께해온 샌프란시스칸 호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중요한 일정이었다. 오피스의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자전거를 끌고 출근하는 사람이나,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사람들을 연달아 목격할 수 있다. 주인의 사무실 책상 옆에서 하루 종일 주인과 함께하는 반려견들은 시종일관 조용하며, 지나가는 사원들도 이들의 존재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부서가 달라도 칸막이를 치지 않고 뻥 뚫린 사무실 공간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테마의 회의실과 자료실이 위치해 있다. 사실 회의실이야말로 에어비앤비 사무실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에어비앤비의 근간인 여행을 주제로 꾸며놓은 방들이기 때문. 예를 들어 ‘라우슈(Rausch)’ 룸은 창립자인 조와 브라이언이 최초로 방을 내놓은 집이 위치한 거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이 외에 파리, 로마, 우붓 등 도시의 이름을 딴 룸은 그 도시의 인기 있는 리스팅의 인테리어를 재현해놓았다. 누군가 “오늘 회의는 어디야?” 물었을 때 “3시 로마야”라고 답할 수 있다니, 근사하지 않나? 실리콘 밸리의 웬만한 회사에서 다 사용한다는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은 기본이다. 물론 외부인의 눈에 가장 침이 꼴깍 넘어가는 것은 직원 식당, 즉 카페테리아의 존재일 거다. 에어비앤비의 카페테리아는 총 세 곳인데, 컬러 타일을 사용해 모던하게 꾸민 ‘레이카빅(Rejikavik)’ 카페테리아는 아이슬란드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곳이었다. 카페테리아뿐 아니라 회의실 곳곳에 놓인 스메그 냉장고에는 물과 우롱차, 녹차, 탄산수 등 음료가 가득 들어 있다. 그러고 보니 간식도 견과류와 말린 과일 등, 몸에 좋은 음식이 대부분이다. 직원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뷔페식 카페테리 아는 직설적이게도 ‘Ate, Ate, Ate’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세련된 샌프란시스칸의 입맛에 걸맞게 퀴노아와 병아리콩을 비롯해 샐러드, 닭가슴살 등 정통적인 미국 요리와는 거리가 먼 건강한 음식이 식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로컬 맥주와 와인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디스펜서까지 있으니, 이런 환경에서 취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샌프란시스칸 라이프
샌프란시스코의 힙스터들이 모여드는 곳을 고르자면 단연 미션 지구를 꼽을 수 있다.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정착지인 미션 지구는 샌프란시스코 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채도가 높다. 한마디로 컬러풀하다! 담벼락을 장식한 그래피티 작품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본격적인 미션 지구의 볼거리는 미션 지구 발렌시아 거리의 커피숍, ‘포 배럴(Four Barrel)’에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여느 대도시가 그렇듯 커피를 향한 샌프란시스칸의 사랑은 대단하다. 창고 같은 널찍한 매장에서 로스팅 과정까지 지켜 볼 수 있는 포 배럴은 ‘블루 보틀(Blue Bottle)’, ‘리추얼(Ritual)’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커피집으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온 사람들 이 손에 하나씩 쥐고 있던 기라델리 초콜릿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초콜릿 매장 ‘댄딜라이언(Dandelion)’도 포 배럴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 있다. 잘나가는 두 가게가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메뉴도 지나치기 어렵다. 포 배럴의 커피를 사용해 만든 댄딜라이언의 초코커피칩처럼 말이다! 주인의 취향이 또렷이 드러나는 인테리어 숍과 소품 숍, 옷가게, 헌 책방, 그리고 카페와 레스토랑 만큼이나 눈에 띄는 건 바로 자전거 용품 전문점이다. 샌프란시스칸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는 자전거 숍 ‘퍼블릭 (Public)’을 비롯해 자전거 안장, 오일, 벨, 조명, 헬멧 등 갖가지 용품을 파는 전문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어느 날 아침은 에어비앤비의 오래된 호스트 중 한 명인 케파의 집에 초대받았다. 50대로 보이는 그녀는 세스와 마찬가지로 건축가였지만, 부업으로 정원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정원을 갖고 있었다. 케파의 집에는 케파가 살고 있는 본채와 바로 이어지는 2층짜리 건 물의 방 두 개와 독채까지, 무려 3개나 되는 객실이 에어비앤비의 손님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스트 중 하나가 한국 사람이에요. 일주일 정도 두 명의 여자아이가 머물다 갔는데 항상 웃고 다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며 보여준 사진 속에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두 한국 소녀가 웃고 있었다. 언제나 예약이 차있긴 하지만 케파의 집에는 다시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데, 그녀들도 꼭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케파의 정원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눈 뒤, 샌프란시스코 최대의 공원인 골든 게이트 파크로 향했다. LA 출신으로 고등학생 때 여행을 떠난 뒤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레나가 피크닉용 도시락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공원에 도착했을 때, 레나보다 먼저 마주친 건 강아지 전용 구역 에서 마주친 대형견들이었다.
“샌프란시스칸 라이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공원이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해도 낮이면 반드시 해가 뜨기 때문에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공원으로 모여들어요.” 퀴노아 샐러드와 호밀 샌드위치를 먹으며 레나가 말했다. “언덕 너머로 보이는 저 집들이 미드 <트윈 픽스 (Twin Peaks)>에 나온 집들인데,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죠.” 공원 잔디에 누워 있는 커플들, 대형견을 피해 주인 옆에 자리한 작은 개들, 특별한 얘기도 음식도 없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함께, 언덕 너머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을 감상했다. 맑은 하늘, 따뜻한 햇살, 근사한 건축물과 여유로운 사람들은 액자 속 그림처럼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멀리 떠나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2층 침실 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꽃나무와, 세스의 집이 그곳에 없었더라면 만나지 않았을 동네의 풍경과 작은 가게가 그리워져 피크닉을 마치자마자 바로 택시에 올라탔다. 샌프란시스코의 나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에어비앤비, 이것도 궁금해
에어비앤비의 CEO, 그리고 각 분야의 최고담당자들이 들려준 이야기.
에어비앤비가 다른 숙박 예약 사이트보다 급속하게 성장한 이유는?
사진의 질이 일정하지 않은 다른 숙박 예약 사이트와 달리 에어비앤비는 현지의 사진가들이 리스팅 사진을 촬영한다. 인터넷 예매 시 사진처럼 중요한 것은 없으며 사진과 실제가 달라 당황스러워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창립자 세 명 중 두 명이 디자인 전공인 만큼 사이트 디자인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호스트와 여행자가 서로 안심할 수 있도록 어떤 장치가 마련되어 있나?
전직 군 보안 담당자이자 이라크 전쟁에도 참여한 필 카데나스가 ‘Safety & Trust’ 부서를 책임지고 있다.호스트와 여행자의 신분증 확인은 물론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통해 인물에 대해 확인하고,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한다.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은 없나?
등록 시 필요한 신분증은 물론, 특정 개인 정보는 확인되는 즉시 에어비앤비 서버에서 소멸된다. 암호화되어 저장되는 경우도 없고, 담당자라고 해도 다시 확인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 에어비앤비 시스템상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
숙박 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나?
에어비앤비가 자랑하는 구석이 있다면 호스트는 물론, 여행자 역시 상식적인 선에서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호텔과는 달리, 두 사람은 예약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뿐만 아니라 열쇠를 건네받을 때 얼굴을 확인하고 인사를 하며, 개인의 역사나 취향이 드러나는 공간에서 잠을 잔다. 이런 상황이라면, 방을 의도적으로 더럽히기는커녕 사용한 수건까지 정리하고 떠나는 여행자를 만날 확률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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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이마루
- Photography
- 김상곤(Kim Sang Gon), Jake Stangel, Marc Oliver Le Bla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