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빛을 품은 낙엽. 머리에서 옅어지는 아련한 녹색, 눈꺼풀을 물들이는 고운 노랑과 빛나는 황금색, 뺨에 얹은 매혹적인 붉은색, 깊은 눈빛을 만드는 갈색까지 낙엽의 색을 얼굴에 담았다.
Skin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 파운데이션을 파운데이션 브러시를 이용해 얼굴 전체에 펴 발라 투명하고 보송하게 마무리한다. Eyes 옐로 브라운 컬러의 톤온톤 아이 메이크업 룩을 완성하기 위해 맥의 아이섀도우 코르크와 바비 브라운의 롱웨어 크림 섀도우 스웨이드를 눈두덩 전체에 고르게 바른 후 시머한 골든 베이지색의 베네피트의 파우더 아이섀도우 길티 플래져를 눈 앞머리와 중앙 부분에 얹듯이 발라 은은한 광택을 준다. 슈에무라의 글로우 M 소프트 오렌지 542호를 눈 앞머리와 눈 밑에 부드럽게 발라 따뜻한 브라운톤으로 표현하고, 같은 제품으로 광대 앞쪽까지 그러데이션해 생기를 준다. Lips 맥의 립스틱 네온 오렌지를 입술 라인까지 블렌딩하듯 바른 후 메이크업 포에버 12 플래쉬 컬러 케이스의 컬러 중 브라운을 입술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그러데이션해 맑은 오렌지 브라운 색상을 완성한다.
Plane Tree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페르시아 황제 세르세가 사랑하는 궁정 플라타너스에게 바치는 아리아인 ‘나의 사랑하는 나무 그늘이여’를 들으면 가을이 한층 더 가까워진 듯하다. ‘휴식과 용서’의 뜻을 지닌 플라타너스는 키가 크다.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 가을을 느끼게 했던 낙엽의 기억은 어쩌면 플라타너스가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을지 모른다. 플라타너스 잎은 연한 녹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는 동안 붉은빛과 금빛을 오묘하게 내뿜는다. 그 오묘한 골든 브라운 빛을 눈가와 입술에 얹었다.
Silver Maple‘몇몇 불꽃이 벌거벗은 단풍 가지에 뒤엉키어, 산의 희박한 대기에서 계속 반짝이면, 그 위 상공에 뜬 달의 빛을 한결 돋우리란 생각으로… (중략) 그리하여 나뭇가지들은 곧 별자리로 충만했다.’ 프로스트의 <사탕단풍 농장에서의 저녁>이라는 시를 읽고 있노라면 실버메이플의 색감이 그려진다. 가을에 노란빛을 띤 붉은색 잎으로 물드는 실버메이플은 북아메리카 북동부에서 주로 서식한다. 한 잎 안에 섬세하게 변화하는 노란색, 녹색, 갈색의 실버메이플 잎의 색감으로 눈가와 머리를 물들였다.
Skin 파운데이션의 밀착감을 높이기 위해 입생로랑의 포에버 유스 리버레이터 크림을 스킨케어 마무리 단계에서 발라 피부를 촉촉하고 매끈하게 정돈한다. 디올의 디올스킨 누드 플루이드 파운데이션을 얇고 가볍게 바른 후 메이크업 포에버의 HD 파우더를 부드러운 브러시로 살짝 발라 모공을 가리고 보송한 피부를 표현한다. 맥의 미네랄라이즈 스킨피니쉬 내추럴 다크 컬러로 얼굴 라인을 따라 가볍게 발라 얼굴 윤곽을 살리고, 베네피트의 블러시 록카튜어를 광대뼈 위에 스치듯이 발라 생기 있는 피부톤을 완성한다. Eyes 매트한 질감의 노란색 아이섀도인 브이디엘의 페스티벌 아이섀도 피나콜라다를 눈썹 전체에 바른 후 쓰리컨셉 아이즈의 크리미 워터푸르프 아이라이너 11 오란시아를 눈썹 한올한올에 섬세하게 발라 눈썹 결 전체에 오렌지빛이 돌게 한다. 맥의 아이 콜 스몰더로 눈 위아래 점막 라인을 채워 눈매를 또렷하게 한 후 맥의 아이섀도우 에스프레소를 쌍꺼풀 라인 쪽에서부터 발라 부드러운 초콜릿톤을 만들고 아이섀도우 소바와 크랜베리를 섞어 눈두덩 전체에 붉은 톤을 더한다. 눈 밑에는 맥의 아이섀도우 휴미드를 촘촘히 바르고 눈꼬리 쪽에서 부드럽게 펼쳐 바른다. Lips 맥의 쉰 수프림 립스틱 수프림리 컨피던트를 발라 누드톤 입술을 만든다.
Skin 랑콤의 마뜨 미라클 24H 파운데이션을 브러시를 이용해 발라 수분을 머금은 보송한 피부를 표현한다. Eyes 시슬리의 휘또 옹브르 에끌라 11호 버건디를 눈 앞머리에서 눈썹 결을 따라 촘촘하게 바른다. 그 위에 시머한 다크 브라운색인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티스트 섀도우 D-652를 같은 방법으로 발라 버건디의 붉은 기를 살짝 눌러준다. 네온빛이 도는 마젠타색인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티스트 섀도우 S-852를 눈두덩 중앙에서 눈 끝쪽까지, 헤어라인에서 광대뼈 위쪽까지 넓게 바르며 그러데이션한다. 매트한 질감의 붉은색 아이섀도를 덧발라 톤을 눌러준다. 랑콤의 블러쉬 쉽띨 베이지로즈 2호를 광대뼈 안쪽과 콧등, 볼 쪽에 발라 피부톤을 밝히고 핑크 레드의 선명한 색감은 살린다. Lips 립스틱은 컨실러로 립 라인을 감춘 후 나스의 벨벳 매트 립 펜슬 벨르 드 쥬르를 입술 안쪽부터 발라 매트하게 마무리한다.
Wild Rose 장미는 아름다운 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우리 곁을 지켜왔지만 우리는 장미 잎사귀의 색감은 잘 모른다. 그저 초록으로만 기억한다. 들장미는 꽃이 지고 나면 잎사귀가 붉게 물들고, 붉은 잎사귀 사이에서 꽃봉오리가 올라오면 붉은 잎사귀는 다시 초록이 된다. 이해인 수녀는 자신의 시를 통해 누군가를 한 번씩 용서할 때마다 장미의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했다. 푸르게, 붉게 윤회하듯 생을 갖는 들장미의 잎사귀가 낙엽이 되는 순간의 그 매혹적인 핑크 와인빛 붉은색을 얼굴 위에 드리웠다.
Protea프리카에서 태어난 프로테아는 열매가 불에 타야만 번식하는 식물. 불길이 가지를 그을리면 씨를 싸고 있던 껍질이 터져서 땅에 씨앗을 떨어뜨려 번식한다. 프로테아 잎이 불에 타고 검게 변해도 재가 된 땅에서 싹을 틔우는 그 생명력은 신비롭다. 프로테아의 검은 낙엽을 형상화해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꽃을 감싼 꽃받침의 야성적인 아프리칸 패턴은 깃털을 사용해 눈 위에 무늬를 놓았다.
Skin 겔랑의 란제리 드 뽀 인비저블 스킨 퓨전 파운데이션 SPF20/PA+로 피부톤을 정리하고 샤넬의 비타뤼미에르 루스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내장된 미니 가부키 브러시로 둥글리듯 발라 자연스러운 피부결을 만든다. Eyes 새틴 질감의 검은색 아이섀도인 샤넬의 레 꺄트르 옹브르 202 띠쎄 까멜리아를 눈두덩 전체와 눈썹까지 펼쳐 바르는데 이때 눈가의 주름을 그대로 살려 거친 야생의 느낌을 연출한다. 눈 밑의 앞쪽 점막은 맥의 아이 콜 스몰더를, 뒤쪽 점막은 맥의 아이 콜 에어룸을 나누어 발라 단조롭지 않게 연출한다. 눈 밑의 꼬리 쪽에는 어두운 남색인 맥의 아이섀도우 후레쉬 워터를 발라 톤을 살짝 밝힌다. Lips 누드색인 브이디엘의 페스티벌 립스틱 201 유안을 입술 전체에 바른다. 입술 안쪽에만 복숭아색과 갈색이 섞인 듯한 203 리암을 발라 그러데이션해 혈색 있는 누드톤 입술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