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극과 극 <마사지>
호텔과 스파, 미용실과 파인다이닝, 요리 학원과 요가 학원까지 값비싼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찾아 비교 체험을 했다. 저마다의 정체성으로 무장한 같고도 다른 두 장소를 낱낱이 밝힌다
마음까지 만져주는 스파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서울에서 마사지를 받기 위해서는 서류 작업이 먼저다. 펜을 들고 고심하며 한 칸 한 칸 채워나갔다. 아시안 블렌드, 발리니스, 핫스톤 등 10가지가 넘는 마사지 중 어떤 마사지를 받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먼저. 오일식 마사지와 태국 전통 마사지를 섞은 발리니스 마사지를 선택하고 중점적으로 관리받고 싶은 부위와 마시지 압의 강도, 알레르기 유무 등을 체크했다. 많은 호텔 스파 중에서도 반얀트리를 선택한 건 천연 재료로 직접 만든 제품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화학 성분을 전혀 넣지 않은 천연 허브, 약초 등의 재료를 사용해 기계의 도움 없이, 오직 사람의 손을 이용하는 마사지는 반얀트리를 오늘날 스파에 특수화된 호텔 체인으로 만든 힘이다. 차를 마시고 여유롭게 서류 작성을 마친 후 스파 룸으로 들어갔다. 널찍하고 쾌적한 룸에는 반신욕을 할 수 있는 나무 욕조와 샤워실, 화장실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옷장에 준비된 일회용 속옷과 가운을 입은 뒤 소파에 앉았다. 마사지를 받는 동안 사용할 디퓨저, 몸에 바를 오일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관리사의 설명을 들으며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향과 오일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풋스파.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마사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현저히 줄어드는 느낌이었다다. 마사지 압, 실내 온도, 음악의 크기까지 모든 것이 내가 심적인 여유를 찾는 데 적합한 정도인지를 체크한 후에야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배려심만큼이나 손의 움직임 또한 조심스럽고 정성스러웠다. 끝나지 않기를 바랐던 90분간의 마사지가 끝난 후에는 따뜻한 차와 다과를 즐겼다. 단지 몸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한다는 반얀트리의 철학은 적중했다. 스파를 나서면서 내 몸뿐 아니라 나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 발리니스 마사지
가격은 90분에 25만3천원. 60분 관리는 19만8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미단
가로수길에 위치한 미단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명하다. 가까이 한강시민공원에서 러닝과 사이클을 즐기는 사람, 테니스나 클리이밍을 하며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찾는 생활 운동인 단골이 많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빌딩에 위치해 새로 문을 연 곳처럼 보이지만 옆 건물에서 시작해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가게가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로수길의 흐름을 생각할 때 미단의 짧지 않은 이력이 주는 신뢰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미단은 중국 전통 마사지를 선보이는 마사지숍이다. 마사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꽤 많은 마사지사가 대기하고 있어 언제 예약을 해도 어렵지 않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혼자 예약한 나는 1평이 조금 넘는 1인실로 들어갔다. 마사지숍에서 으레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 같은 건 이곳에 없었다. 오직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만이 들리는 방에 누워 있으니 곧 관리사가 들어왔다. 원하는 마사지 부위, 아픈 부위 등은 묻지도 않는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먼저 말하면 될 일. 비록 먼저 묻지는 않지만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들어주는 것이 미단의 스타일이다. 엎드려 누우면 역시 ‘시작합니다’라는 멘트 같은 건 없이 시작한다. 태국 마사지가 스트레칭에 집중한다면 중국 마사지는 지압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 어깨를 중심으로 허리까지 성큼성큼 눌러주는데, 큰 힘 들이지 않는 것 같아도 충분히 근육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어깨와 목, 등과 허리, 팔과 다리까지 빠뜨리지 않고 누르는데 태국식 마사지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느꼈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까지 포함해 소요되는 시간은 딱 1시간. 게다가 새벽 3시까지 문을 열어 언제든 내 몸이 원할 때 이용할 수 있고 가격까지 저렴하니 이곳을 자주 찾게 되리란 건 너무도 당연하다. – 조소영(피처 에디터)
+ 1시간 전신 마사지
가격은 6만원. 발 마사지는 3만원, 반신은 4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발+전신 마사지’를 150분 동안 받는 서비스는 1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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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조소영
- 포토그래퍼
- 정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