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시작 <30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20대와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나서는 30대. 그들의 재테크가 다른 것처럼 보험도 달라야 한다. 20대와 30대가 우선 순위로 들어야 할 보험을 정리했다.

30대의 보험
1 실손, 암보험, 갱신 폭탄 피하기 갱신형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30대 들어 무섭게 오르는 보험료에 놀랄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특약을 조정해서 보험료를 줄여보자. 갱신 보험료가 비싼 대표적인 특약이 암보장, 뇌출혈, 입원비 등인데 이 부분을 빼면 부담이 줄어든다. 20대에 가입한 실손이나 암보험이 있다면 보장내역을 꼼꼼히 살피자. 암보장이 부족하다면 100세까지 보장되는 비갱신형 상품을 추가한다. 실손의료보험이 빛을 발하는 것은 40대 이후. 30대에 제대로 리모델링해두자.
2 종신보험 저렴하게 가입하는 방법 2~3년 안에 결혼계획이 있는데 정기보험이나 종신보험이 없다면 가입을 미뤄도 좋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설계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가입하는 상품도 있고, 배우자 특약으로 저렴하게 가입할 수도 있다. 저렴한 정기보험이라면 유지해도 좋지만, 월 보험료 10만원이 넘어가는 종신보험에 가입 중이라면 리모델링도 고려해보자. 사망 보장금을 낮추거나 특약을 조정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지니, 설계사에게 문의해보자.
3 연금보험, 소득공제 효과는 잊어라 연봉이 두둑한 30대라면 연금보험 하나쯤 고려해볼 만하지만 소득공제를 기대하고 가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2014년부터 소득공제가 아닌 세액공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년간 4백만원(월 34만원씩)을 납부해야, 최대 52만8천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그보다 ‘추가 납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게 현명하다. 연금보험 최대의 적은 사업비! 처음 가입금액은 5~10만원 정도로 하고, 여윳돈이 생겼을 때 추가납입을 하면 사업비를 훨씬 아낄 수 있다. 단, 중도에 해지하면 공제받은 세금을 토해냄은 물론 가산세까지 내야 하니 주의할 것.
4 저축보험, 변액유니버설의 함정 가장 좋은 저축보험과 변액유니버설보험이 뭔지 아는가? 바로 ‘만기까지 유지한 보험’이다. 보통 만기가 15년을 훌쩍 넘는다. 그 전에 해지하면 납입한 보험료의 절반도 못 건지는 수가 있다. 연금보험을 최소로 가입하라고 한 것도 이것 때문이다. 4%대 고금리, 복리효과, 이런 말에 넘어가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하라. 감당할 수 있는 소액으로, 20년 이상 묵혀두겠다는 각오로 가입해야 ‘보물’이 되는 상품들이다. 그리고 강제저축 효과, 만기환급형 상품에 집착하지 말 것. 차라리 적금을 들어라.
5 보험은 과유불급, 3년에 하나씩 가입하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보험료는 연봉의 10% 이내로 가입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다 보면 그것도 벅찰 때가 많다. 자동차보험, 태아보험, 어린이보험 등 필요한 게 줄줄이다. 일찍 가입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한 것은 맞지만, 천천히 하나씩 가입하는 게 후회를 줄이는 길이다. 연봉이 오를 때마다, 예컨대 3년이나 5년에 하나씩 추가한다고 생각하자. 실비와 암보험을 제외하고, 보험 들어 후회하는 사람은 많아도 안 들었다고 후회하는 사람은 못 봤다. 경제뉴스와 재테크 카페 글을 챙겨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보험 들기 전 보험설계사에게 질문하기
얼마나 오랫동안 보험설계사를 할 예정인가? 위급한 일이 생겼을 때 부모님보다 먼저 찾는 사람이 보험설계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당신이 아는 그 보험설계사가 갑자기 일을 그만둬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병원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불편한 일이다. 보험설계사에게 적어도 한 가지 약속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면 그 전에 다음 담당자를 직접 자신에게 소개해달라고 말이다.
나를 위한 설계인가? 보험설계사를 위한 설계인가? 보험설계사는 보험 계약의 횟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다. 어떤 보험을 가입하느냐에 따라 수익의 비율도 달라진다. 때문에 간혹,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당신에게 권할 수도 있다. 보험 가입을 고려할 때는 이 보험이 당신을 위한 설계인지, 보험설계사를 위한 설계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보험금 지급은 신속하게 이뤄지는가? 실제로 보험금을 온전하게 받아내기란 쉽지 않다. 챙겨오라는 서류도 많고, 그 과정도 꽤 복잡하다. 때문에 보험금 지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적어도 며칠 안에 이뤄지는지 확인해볼 것. 계약하는 보험 종류는 물론 보험 회사의 인지도와 재무 상태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조소영
    포토그래퍼
    심규보(Shim Kyu Bo)
    기타
    도움말 | 신찬옥(<브런치 재테크> 저자), 우용표(재테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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