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옛모습을 만나다 <VIP 1950-60 빈티지 사진전>

1 이형록, ‘강변’ 2 한영수, ‘명동거리’

한강변 모래밭 위에 조각배 세 척이 뒤집혀 놓여 있다. 오른쪽으로 포대기로 아기를 업은 여인이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걸어간다. 아이의 누이인지, 엄마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우산을 든 소녀는 양복점 쇼윈도 안 마네킹이 입은 원피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1950년에도 명동은 패션의 거리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 빛바랜 흑백사진은 60여 년 전 서울의 모습이다. 막 전쟁이 끝난 후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하던 시절,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았던 1950~1960년대 사람들의 시간은 현재의 시간보다 더 느리고, 고요하게 다가온다. 서울의 옛 모습을 담은 <VIP 1950-60 빈티지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시립미술관과 명지대 한국사진사연구소가 소장한 1950~60년대 사진 100여 장이 모였다. 사진을 찍은 이들은 당대 최고의 사진가라 불린 한영수, 홍순태, 주명덕, 현일영, 이해선, 이형록 작가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