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게 왜 좋은지, 달려본 사람은 안다. 아직도 함께 달릴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숨을 고르고 있다면 주목하자. 혼자 달려도 외로움을 느낄 새 없이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주는 똑똑한 러닝 메이트들을 직접 써봤다.

핏비트의 플렉스 & 집
밴드 형식의 플렉스는 활발한 운동을 할 때에도 제 위치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지만 처음에는 지나치게 뻑뻑한 감이 있다. 오늘의 목표 달성률을 눈에 보이는 숫자가 아닌 불빛의 깜빡임으로 확인해야 해서 한 눈에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는 것도 아쉽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자동 동기화가 돼 걸음 수와 이동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이 기록돼 운동 후에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주머니에 넣거나 옷에 걸 수 있는 핏비트 집은 LCD 창을 통해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가격 플렉스 13만9천원, 집 7만9천원.

미스핏의 샤인
시계처럼 찰 수도 있고, 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거나 신발끈에 묶어도 된다. 걸음 수와 거리, 소모 칼로리를 알려주고, 걷기 외에 달리기와 수영 등의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으며, 수은배터리 교체로 최대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수면 모드를 적용하면 숙면한 시간을 확인할 수도 있다. 작은 움직임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에 숙면한 시간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은 기분 탓일까? 가격 14만9천원.

조본의 업 24
시계 밴드처럼 착 감기는 느낌은 아니지만 움직일 때마다 늘거나 줄어 운동을 할 때는 오히려 편하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블루투스로 기기를 인식, 걷는 시간과 조깅, 근력 운동 등의 활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자는 동안 조본을 찬 팔의 움직임으로 선잠과 숙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진동을 통한 알람 기능도 가능하다. USB로 30분 충전하면 일주일 정도 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매끼 무엇을 먹었는지 찾아서 입력하면 음식마다 정해진 칼로리가 계산되기는 하지만, 음식 수가 많지 않고, 반찬 등의 추가 칼로리 계산이 어려우며, 무엇보다 이 기능을 잊지 않고 쓸 만큼 부지런하기가 쉽지 않다. 가격 21만4천원.

위딩스의 펄스
아이팟 셔플을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으로, 전원을 켜면 불빛이 들어오면서 스크린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현재의 활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심플하게 구성돼 있어 체중과 활동량, 수면 패턴, 심장의 건강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런키퍼(Runkeeper)와 팻시크릿(Fatsecret) 같은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운동량과 섭취한 칼로리량을 정리하기 쉽고, 운동을 하는 중간에 심박수를 측정할 수도 있다. 특별히 돋보이는 기능이 있다기보다는 어느 하나 빠지는 점이 없는 기기이다. 딱 하나, 아이폰과의 동기화가 자꾸 어긋난다. 가격 14만9천원.

삼성 갤럭시 기어핏
시간을 알려주는 디자인도 다양하고 한결같이 예쁘다. 간단한 운동량 측정과 심박수 측정이 가능하다. 간단한 터치로 조작할 수 있지만 운동과 관련된 기능보다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 수신, 음악 컨트롤,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조정 같은 기능이 더 눈에 띈다. 하지만 앱 연동을 통해 러닝이나 인라인, 등산 등의 운동량, 지도상의 이동거리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이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실행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 가격 24만원.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스마트런
혼자 달릴 때 필요한 기기이다. 기능 광학 센서를 통해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고, 가속도계를 통해 스스로 달리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달리는 속도와 거리, 경로를 기록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달리는 동안 운동 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운동량과 경향을 분석한 내용을 음성으로 코치받을 수 있다. 운동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때문에 트레이닝복에만 잘 어울리는 것은 아쉽다. 가격 49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