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얼굴들
2014년 가을/겨울 시즌의 브랜드 광고 비주얼로 보는 모델 이야기. 이번 시즌 패션계를 대표할 얼굴은 누구일까?
1 Celebrity Alert 패션 모델들의 밥줄을 위협하는 셀레브리티 모델은 이번 시즌 광고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영화 <님포매니악>에서 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미모와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스테이지 마틴은 젊고 유능한 신인 여배우를 선호하는 미우 미우의 차세대 뮤즈로 선정되었고,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가수 리타 오라는 로베르토 카발리의 광고 비주얼 속에서 화려한 디바로 거듭났다.
2 Cara the Top 카라 델레바인의 커리어는 지금 오르막을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버버리와 멀버리, 발맹의 광고에서 그녀는 패션 모델과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을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버버리 프로섬은 그녀를 배우 수키 워터하우스와 함께 영국 특유의 위트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낼 모델로 낙점해 건강하고 활기찬 분위기의 비주얼을 만들어냈고, 발맹의 광고 속에서는 이국적인 외모의 신인 모델들 사이에서 조던 던과 함께 유일하게 얼굴이 익숙한 ‘중심 캐릭터’의 역할을 맡았다. 또 하일랜드를 누비는 영국 시골 소녀로 변신한 멀버리 광고에서는 그녀의 이름을 딴, 이번 시즌부터 출시되는 ‘카라 델레바인 백’을 메고 등장한다.
3 Hard Edge Beauty 모델들의 세계에서 카리스마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두 흑발 미녀, 마리아 칼라 보스코노와 제이미 보체트는 강렬한 에지를 요구하는 지방시의 새 시즌 광고에 함께 등장한다. 지방시 특유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은 이 두 ‘센 언니들’의 등장으로 고혹적이고 섹시한 비주얼로 재해석됐다.
4 Two-Faced Gisele 말 그대로 명불허전인 지젤 번천은 발렌시아가와 이자벨 마랑의 광고에서 완벽하게 상반된 두 스타일을 보여준다. 사내처럼 머리를 짧게 자른 발렌시아가의 광고에서는 깨진 거울 속의 날카로운 자아처럼 한치의 오차 없이 딱 떨어지는 옷들을 소화해내고, 이자벨 마랑의 광고 속 그녀는 긴장을 내려놓은 채 편안한 포즈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이자벨 마랑 특유의 파리지엔 시크를 표현한다.
5 Legends are Back 모스키노의 2014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은 패스트 푸드와 시리얼, 초콜렛, 감자칩 등 인스턴트 식품을 주제로 했을 지 모르지만 광고 비주얼은 오래 묵혀둔 장아찌처럼 깊은 맛이 우러났다. 모델 계의 전설인 ‘왕언니’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스텔라 테넌트를 주축으로 현재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사스키아 드 브라우, 캐롤린 머피, 라켈 지머만과 카렌 엘슨을 들러리로 등장시키는가 하면, 어빙 펜의 1950년대 사진을 쏙 빼닮은 포트레이트 스타일의 비주얼로 고전에 대한 오마주를 제대로 표현했다.
6 Only Edie 예술적 영감으로 똘똘 뭉친 보테가 베네타의 광고 비주얼에 에디 캠벨이 등장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영국 여자 특유의 무뚝뚝한 엉뚱함이 묻어나는 데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눈이 어딘가 예술적으로 보이니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 외에 도려낸 듯 괴상하게 잘라놓은 저 난해한 헤어스타일을 오그라들지 않게 소화해낼 모델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7 All Together 구찌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먼저 공개된 이번 시즌 광고는 슈퍼모델들의 올 스타전을 보는 듯 했다. 나타샤 폴리, 라켈 지머만, 나디아 벤더, 카르멘 페다루, 조안 스몰스, 안야 루빅, 수비 코포넨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캐스팅 멤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가 가장 사랑하는 모델들이라고. 디자이너의 러브콜에 달려와준 모델들 덕분에 이번 시즌 가장 ‘의리의리한’ 광고 비주얼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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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정하
- 기타
- PhotographyㅣCourtesy of Gucci, Roberto Cavalli, Mulberry, Moschino, Miu Miu, Balenciaga, Balmain, Dolce&Gabbana, Burberry, Bottega Veneta, Isabel Marant, Givenc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