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부탁해 <1>
얼룩덜룩한 피부톤, 홍조를 동반한 화상, 남모를 고통까지 태양 아래에서 물놀이를 한 대가는 해마다 혹독했다. 후회 없는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올해는 <얼루어>의 조언에 귀 기울여 보길!
휴양지에서의 물놀이나 태닝은 가벼운 화상마저 추억으로 포장한다. 심지어 화상을 각오하고 자발적으로 하는 유일한 행위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즐거움의 대가는 혹독하다. 순전히 뷰티 에디터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 추억과는 이제 이별해야 한다. 전문의들의 말에 의하면 태양에 손상된 피부는 급격하게 노화되고, 이를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렬한 여름 휴양지의 태양에는 철벽수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분신처럼 가지고 다닐 것. 만약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햇볕에 오래 노출되었다면 응급조치가 가능한 제품에 눈을 돌려야 한다. 우선 흐르는 찬물로 자극받은 피부의 열을 식히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냉장 보관해둔 알로에 젤을 비롯한 쿨링감 있는 모이스처라이저라면 피부를 붉게 하는 팽창 혈관을 빠르게 수축시키는 데 효과적이고, 나이아신아마이드와 같은 소염제 성분이 함유된 제품도 붉은 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강력한 워터프루프 선 스프레이를 구비할 것
워터프루프 선 스프레이는 물이나 땀 등에 잘 씻겨나가지 않도록 코팅막을 형성하고 간편하게 뿌려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UVB 차단지수인 SPF(Sun Protection Factor)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 가장 추천하는 것이 SPF50인데 이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50분의 1의 UVB가 피부에 닿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사람마다 열에 반응하거나 땀을 흘리는 정도가 달라,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일수록 자외선 차단 기능이 빨리 떨어질 수 있다. 가볍고 끈적임 없는 SPF30 정도의 선 미스트도 2~3시간 단위로 가볍게 덧뿌리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꼭 워터프루프 기능성 인증을 받은 자외선 차단제인지 확인하고, 자외선 차단제 세정에 효과적인 보디 워시를 사용해 씻어내는 것이 좋다. “워터프루프 선 스프레이는 크림형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화학성분이 더 많이 첨가되었을 수도 있으므로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성분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얼굴 부위는 분사액이 호흡기나 눈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해요.” 강남테마피부과 이학규 원장의 말이다.
모발도 자외선 차단
헤어 디자이너들은 휴가를 다녀오거나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 후 미용실을 찾는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모발이 거칠고 변색되어 있다고 말한다. “자외선과 염분이 가장 큰 원인이에요. 강한 자외선은 모발의 안쪽, 즉 모피질에 있는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고 단백질을 연화시켜 모발을 푸석하게 만들죠. 또한 염분이 모발에 스며들면 모발의 탈수와 탈색을 가속화합니다.” 염분이 없는 야외 수영장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알칼리성 화학성분으로 인해 모발이 팽창하고, 모발의 탄력이 떨어진다고 이희 헤어 앤 메이크업의 이희 원장은 덧붙인다. “피부는 연단백질로 되어 있는 수분보습 인자가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 모발은 달라요. 경단백질로, 죽은 세포인 데다 보습인자가 따로 없기에 손상이 쉽고 회복도 어렵죠. 평소 꾸준한 예방관리가 필요해요.” 스파 드 이희의 조성임 원장은 말한다. 평소 피부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 건강한 모발을 지키기 위해서는 헤어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을 필수로 인식해야 한다고 헤어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스트 타입이 주를 이루는 헤어 전용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하기도 간편하다. 이들은 햇볕과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 기능과 건조한 모발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장점이 있다고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교육부 송인재 차장은 말한다.
보습성분이 강화된 샤워젤과 보습제가 필수
달아오른 피부에는 으레 시원한 쿨링감이 있는 보습 제품을 바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질감이 가볍고 쿨링감이 강하면 알코올 성분이 다량 포함됐을 수 있다. 강한 알코올 성분은 이미 열과 자외선으로 인해 민감해지고 수분이 부족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해서 선택할 것. “알로에 젤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바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부를 즉각적으로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니까요.” 디자이너성형외과 서인수 원장의 말이다. 반면 샤워젤을 고를 때는 스크럽 알갱이가 너무 크거나 잘 녹지 않는 제형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말한다. “스크럽제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지만, 냉방으로 건조해진 피부의 거칠거칠한 각질이 신경 쓰인다면 매일 사용해도 부담 없을 정도의 부드럽고 묽은 스크럽제나 스크럽과 워시의 기능을 한번에 담은 제품을 추천해요. 향이나 계면활성제가 많이 함유된 제품보다는 피부의 pH에 맞춰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고 보습 효과가 강화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좋습니다.”
색소침착된 겨드랑이 미백하기
겨드랑이는 다른 부위의 피부색보다 어두운 경우가 많다. 이는 자가 제모로 인한 자극으로 색소침착이 온 경우가 대부분이고 드물게는 다한증 치료나 만성 습진으로 인한 염증 후 색소침착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미백 크림을 꾸준히 사용하면 색소침착이 일부 호전될 수 있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겨드랑이 미백을 위해서는 영구 제모 시술을 권하고, 토닝 레이저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겨드랑이를 환하게 하는 성분이 함유된 데오도란트나 보디 크림, 겨드랑이 전용 샤워젤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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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강미선, 패션 에디터 / 박정하
- 포토그래퍼
- 이승엽, 심규보(Shim Kyu Bo), 이정훈
- 모델
- 이호정
- 스탭
- 헤어 / 김귀애, 메이크업 / 이미영
- 기타
- 장소협조 | 반얀트리 알 와디(Banyan Tree Al Wadi), 도움말 | 윤성환(모델로피부과 청담점 원장), 송인재(시세이도 프로페셔널 교육부 차장), 손경래(일리 브랜드 매니저), 안건영(청담고운세상피부과 원장), 임현주(레오놀그렐 교육팀 과장), 김재경(차앤박피부과 양재본원 피부과전문의 원장), 서인수(디자이너성형외과 원장), 이희(이희 헤어 앤 메이크업 원장), 조성임(스파 드 이희 원장, 드 이희 제품 연구 개발팀), 강현영(유스피부과 원장, 피부과 전문의), 서수진(더엘클리닉 원장), 이학규(강남테마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