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재테크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에게, 아직 재테크 초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가 점검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물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라
흔히 20~30대 직장인들은 부동산 재테크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이 역시 편견이다. 20~30대부터 준비를 해야 안정적인 노후설계가 가능한 재테크가 바로 부동산이다. 주식이나 펀드 정도의 관심만 있으면 부동산을 경매를 통해 저가에 매입해 매달 월세 수익뿐만 아니라 매도차익을 통해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나는 2년 전, 시세 7천만원의 빌라를 약 5천7백만원에 낙찰받았다. 취득세 등 부대비용은 약 3백만원이 들었다. 4.3%의 금리로 낙찰가의 약 80%를 대출받은 후, 보증금 1천만원/월 30만원에 세를 놓았다. 총 6천만원에서 대출과 임대보증금을 제하니, 실투자금은 대략 3백만원 정도만 든 셈이다. 매달 이자를 제외한 순수한 월세 수입은 약 14만원. 약 3백만원을 투자해 매달 내 통장에 14만원이 들어오는 것이다. 14만원을 우습게 보지 마라. 1년에 두 채씩 20년 동안 비슷한 방식으로 낙찰받는다고 가정하면 매달 5백60만원이 들어온다. 즉, 노후를 위한 연금이 되는 것이다. ‘자금이 부족하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말자. 선입견 없는 올바른 부동산 재테크 습관은 노후에 경제적 자유를 얻는 데 초석이 될 수 있다. 작은 생각의 전환이 월세를 내는 사람이 아닌 월세를 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 오은석(북극성 부동산재테크 운영자)

쇼핑의 차이
재테크를 할 때 우리가 먼저 생각하는 것은 ‘돈을 어디에 넣어서 얼마나 불릴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재테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따로 있으니, 바로 ‘소비’를 다루는 것이다. 차라리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이 없었던 시절이라면 지름신의 강림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는 모바일 쇼핑까지 우리를 소비의 늪에 빠뜨리고 있다. 이런 유혹의 손길을 어떻게 피할까? 먼저 TV 홈쇼핑 채널과는 안녕을 고하라. 퇴근 후 집에서 또는 한가로운 주말 오후 이리저리 TV채널을 돌리다 보면 갑자기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아이템들을 볼 수 있다. 리모컨을 들어 즐겨찾기 메뉴를 수정하라. 두 번째, PC 대신 모바일로 쇼핑하라. 좀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이유가 있다. PC에서 공인인증서를 삭제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은 지양하고, 대신 모바일 쇼핑을 하길 바란다. 인터넷 쇼핑은 너무나도 편리하게 우리의 지갑을 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모바일 쇼핑은 화면도 작고, 인터넷 쇼핑만큼 편리하지 않다. 말 그대로 정말 필요한 것만 검색하게 될 것이다. 명심하길.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가지 않고 머물게 하려면, 쇼핑부터 단속해야 한다는 것! – 우용표(<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주택문화연구소장)

통장 독립 사건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모두가 철이 없다. 그럴 때 흔히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월급을 가져오렴. 엄마가 관리해줄게.” 아무것도 모르니은행에 적금을 드는 대신 집에 꼬박꼬박 30만원씩, 50만원씩, 많게는 1백만원씩 가져다준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어릴 적 어머니에게 위탁한 세뱃돈은 지금 어떻게 되었나? 부자들은 먼저 자식들에게 자신의 용돈을 관리하는 법부터 가르친다. 그래야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재무 흐름을 파악해 재테크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어머니 혹은 아버지에게 돈을 맡겼다고 한다. 어떤 부모는 자식을 위해 펀드에 가입하거나, 적금을 드는 등 현명하게 관리해주기도 하다. 하지만 드물다. 부모에게 맡긴 돈은 어느새 부모의 재산과 뒤섞여버린다. 게다가 회수하기도 어렵다. 부모가 현금 부자가 아닌 이상, 필요할 때 몇 천 만원씩 선뜻 빼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그 돈으로 집의 대출금을 갚거나, 전세금을 빼줬거나, 차를 샀거나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통장부터 독립하는 것이다. 부모님에게는 차라리 얼마만큼의 생활비나 용돈을 드려라. 그리고 나머지는 당신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월급에 대한 전권이 생긴 후의 목표는 바로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다. 적금을 들어 ‘1천만원’ 이상의 종자돈을 만들어라. 그 다음으로 계획성 있게 적금과 펀드를 운영하며 점점 통장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은 바로 자신의 통장을 갖는 것에서 시작한다. -김종은(재무 컨설턴트)

지금 익혀야 할 재테크 습관 5
1 저축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돈이 잘 모이지 않을뿐더러 돈이 모이더라도 여행을 가거나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소비로 이어져 금방 없어지게 된다. 목적별로 통장에 꼬리표부터 달아라.
2 먼저 모으고 나중에 지출하는 소비습관 신용카드를 통해 소비를 하고 상환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면 지출의 규모가 늘어나고 빚이 늘어나기 마련.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의 규모에 맞춰 지출하는 습관을 길러라.
3 남과 비교하지 말기 얼굴이 서로 다르게 생긴 것처럼 각자 인생 계획이나 처한 환경 또한 다르다. 동료나 친구가 명품을 사면 빚을 내서라도 사야 하고, 외제차를 사면 나도 차를 바꿔야 그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것 같은 심리로 인해 빚만 늘어가게 된다. 남 신경 쓰지 말고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4비상자금을 준비하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자금을 반드시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비상자금이 없으면 애써 모은 예금과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나 노후를 위해 준비한 연금을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인생은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5 남을 돕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마라 식당을 하는 부모님의 빚을 갚느라 결혼을 포기한 딸이 있었다. 큰딸은 숙명으로 받아들였고 작은딸은 자신의 인생을 살겠다고, 더 이상 빚을 갚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둘째의 선택이 옳다. 빚을 계속 갚아준다고 부모님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내가 잘 사는 것이 곧 가족과 지인들을 위하는 길이다. -윤기림(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