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호스텔

리드 호텔보다 더 근사한, 세계 각국의 호스텔을 소개합니다.

1 ISTANBUL BUNK BEYOGLU
이층 침대가 놓인 벙크 베이올루 호스텔의 침실은 아주 훌륭하다. 주문 제작한 흰색 침대 프레임과 두툼한 매트리스, 빳빳하게 다린 침대 시트, 개별 조명, 자물쇠가 달린 서랍이 준비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런 호스텔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건물 천장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비잔틴 건축물인 성 소피아 성당의 반짝이는 샹들리에 사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붕 위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욕조와 선탠을 즐길 수 있는 데크가 있다. 대리석 테이블로 꾸며진 보헤미안풍의 1층 카페에서는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와 터키식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밤에는 DJ들의 흥겨운 음악이 흐르는 멋진 바로 변신한다. www.bunkhostels.com 바로가기

2 MADRID U HOSTEL
유 호스텔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하얗게 칠한 방은 밝은 초록색이나 형광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여성 침실에는 거울과 헤어 드라이기가 딸린 붙박이 화장대가 있다. 벽에는 “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는 돌킨의 명언이 적혀 있다. 휴식 공간에는 벨벳 소재 소파와 낡은 가죽 안락의자가 있으며, 마리아노 포르투니가 디자인한 삼각대 램프, 마드리드 지도가 벽에 붙어 있다. 카페에는 금속 바 스툴과 자비에 포샤르가 디자인한 에메랄드와 코발트 색상의 마라이스 스툴이 있다. 슬레이트 타일을 바른 부엌에는 화물 트럭만 한 냉장고가 있고, 푹신한 데이베드 쿠션이 놓인 영화감상실에서는 DVD와 축구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 www.uhostels.com 바로가기

3 IPOH, MALAYSIA SEKEPING KONG HENG
창고 같은 2층은 침실 공간이다. 나무 위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철강 서까래로 마무리한 유리 상자처럼 생겼는데 금속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공용 공간에는 매트리스가 나란히 줄 맞춰 놓여 있다. 바닥은 콘크리트로 완성했고, 벽돌과 재료가 노출된 거친 벽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했다. 미늘판을 붙인 셔터 문은 녹색 페인트가 벗겨져 페인트 아래 있던 본래 나무의 일부가 드러나 있고,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나는 화재 대피용 비상계단은 건물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놓았다. 백년 넘게 가정집 겸 가게로 사용하던 건물의 허름함을 감추기보다 이를 멋지게 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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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EXICO CITY DOWNTWON BEDS
멕시코의 호텔 업체 그루포 하비타 그룹이 운영하는 다운타운 베드 호스텔은 17세기 궁전을 개조한 것이다. 건축가 아브라함 세렘의 영리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 마당에는 붉은색 코로나 바와 테이블 축구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침실은 진흙을 바른 아치형 천장과 흰색 페인트를 칠한 바닥으로 꾸며졌다. 네온색 블록을 쌓아 만든 침대가 눈에 띄는데 이는 화장실 수도꼭지 아래 있는 물을 받아 옥상 수영장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 샤워실과 침실을 분리할 때 사용한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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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LISBON THE INDEPENDENTE
19세기 후반에 지은 이 맨션은 삼형제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체커보드 대리석 바닥과 석조로 된 아치형 입구, 화려한 천장 장식,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타구스 강 쪽으로 향한 발코니 등 기존의 클래식한 요소에 젊은 감각을 더했다. 입구에는 가죽 버터플라이 의자가 있으며, 레스토랑에는 S자 모양의 옅은 회색 팬톤 의자 12개가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다. 거실에는 아르네 야콥센의 붉은색 백조의자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체리색 바르셀로나 소파가 마주보고 있다. 침실 역시 매우 신경 썼다. 바닥에는 정통 포르투갈 타일이 깔려 있고, 3인용 침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단 옆 칠판 벽에는 건물 주변의 길 안내와 이벤트 등이 적혀 있다. www.theindependente.pt 바로가기

6 MIAMI THE FREEHAND
스테판 알레스크와 로빈 스텐데퍼 부부가 운영하는 디자인 회사 로만&윌리엄스의 작업은 특유의 스타일을 지녔다. 뉴욕에 위치한 에이스 호텔과 최근 문을 연 스탠더드 호텔의 바이스로이 클럽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젊은 감각과 복고적인 디자인을 마이애미에 위치한 더 프리핸드 호스텔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예전에 인디언 그린 호텔이었던 1930년대 건물은 이들의 작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올드스쿨풍의 가구가 놓인 공용 침실은 레몬색과 진한 남색으로 통일해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상을 풍긴다. 수영장 근처에는 칵테일 바 ‘더 브로큰 셰이커’와 탁구대가 준비되어 있으며, 호스텔 프런트에서 빨간색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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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AO PAULO E HOSTEL+DESIGN
상파울루 빌라 마리아나 지역에 위치한 위 호스텔+디자인 호스텔.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흰 벽, 우아한 곡선미가 느껴지는 창틀,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의 돌림띠, 모던한 검은색 프레임의 창문 등 건축가 펠리페 헤스의 손길이 깃든 무채색 인테리어가 멋스럽다. 거실에는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복고풍 소파와 안락의자가 놓여 있고, 책장에는 포르투갈어로 번역된 필립 로스와 메리 매카시, 그레이엄 그린, 마크 트웨인의 책이 가득 차 있다. 인더스트리얼풍의 부엌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작업대가 놓여 있고, 빨래 건조대를 조명으로 활용했다. 철제 침대가 있는 공용 침실은 8명까지 잘 수 있으며, 문 옆에 QR코드가 있어 관광 지도와 음악, 관광 가이드 등을 다운받을 수 있다. www.wehostel.com.br 바로가기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시주희
    기타
    글 Issy von Si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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