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게
버려진 것들을 탐나는 물건으로 변신시키는 착하고 영민한 친환경 가게를 찾았다.
래코드
래코드(Re;Code)는 코오롱에서 만든 친환경 브랜드다. 매년 40억에서 60억가량의 재고 상품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자원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신진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적 장애인 단체인 ‘굿윌스토어’, 전문 봉제사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래코드를 대표하는 아이템 의류를 기본으로 가방, 가죽 제품, 향초와 생활 소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 재고 상품 중 소각될 옷을 소재로 한다. 공장에서 남은 원단, 부자재를 가져오고 밀리터리 원단과 인더스트리얼 소재 등은 관련 부서를 통해 지원받는다. 그 다음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한다. 옷의 기본적인 해체 작업은 지적 장애인 단체인 굿윌스토어에 의뢰하며, 샘플을 만든 후 품평을 통해 메인 제품의 생산을 진행한다.
착한 가게의 고민 기존의 옷을 재조합하는 디자인이라 더욱 독창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반면 창작의 어려움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재고 상품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돼 있으며 옷을 해체한 후 재조합하기 때문에 손이 훨씬 많이 간다.
래코드의 계획 신진디자이너, 사회적 약자와의 협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사회 참여 활동을 개발해 패션 그 이상의 가치를 전파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에코숍
환경재단과 롯데백화점이 제휴해 만든 브랜드로 친환경 제품만 모아 소개하는 편집숍이다. 에코숍(Eco Shop)에서는 건강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만든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며 수익금은 환경재단의 기후변화방지 환경기금으로 사용된다.
에코숍을 대표하는 제품 ‘순수에센셜오일 디퓨저’는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제품이다. 제품용기와 포장재는 재생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시나몬글라스 캔들’은 100% 소이 왁스로 만든 천연 향초로 계피를 활용한 디자인이 독특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그 외에도 일회용 나무젓가락 대체상품으로 만든 ‘억새젓가락’, 일회용 컵을 대신할 수 있는 ‘킵컵 텀블러’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브랜드 선정의 기준 국내외 친환경 상품 중 디자인이 우수하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선별한다. 시장성과 업체의 도덕성, 에코숍 정책적합성 등의 다양한 기준을 고려해 선정한다.
착한 가게의 고민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보가 부족한 손님이 많다. 단순히 자연성분으로 이루어진 제품뿐 아니라 제품 생산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제품 또한 친환경 상품이 될 수 있다. 상품 소개를 할 때 이러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에코숍의 계획 앞으로도 자연환경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믿고 살 수 있는 아름답고 착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재단에 기부하는 ‘착한 소비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세이지 디자인
‘세이지(Sage)’는 약재로 쓰이는 허브의 일종이기도 하고, ‘현명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이기도 하다. 현명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고,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착한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 버려지는 것들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가까운 지인들 중에는 의류 도매업을 하는 분이 많은데, 그분들을 통해 버려지는 원단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 버려진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두 번 버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세이지 디자인을 대표하는 제품 군부대에서 버려지는 옷으로 가방을 만들고, 고장 난 시계로 액세서리를, 재활용이 되지 않는 수입병을 이용해 초를 만든다.
소재를 구하는 경로 군용물품을 많이 이용한다. 국내에는 낡은 해외군용물품을 수입하는 곳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불량품을 저렴한 값에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기증받는 소재도 있고 정말 주워서 사용하는 소재도 있다.
재활용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일단 마음에 드는 재료가 생기면 세척과 건조, 분해 과정을 거친 후 사용한다. 또는 다른 재료와 결합해 전혀 다른 제품을 만들어낸다.
착한 가게의 고민 하나뿐인 제품을 만든다는 장점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을 동시에 가진다. 시간과 노동력이 몇 배로 들고, 주어진 재료로만 만들어야 해서 창작의 고통이 따르지만 그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의 보람도 크다.
세이지 디자인의 계획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던 경험을 살려 버려지는 건축자재를 재사용해 멋진 공간을 만들고 싶다. ‘리사이클’이 단순한 재활용이라면 ‘업사이클’은 리사이클에 ‘업그레이드’가 더해진 단계라 생각한다. 업사이클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그루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g:ru)는 공정무역을 지향하는 친환경, 윤리적 패션 기업이다. 아시아 여성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여성생산자들의 전통 기술에 한국의 디자인을 접목한 친환경 의류, 패션 소품, 리빙 용품 등을 선보인다.
그루를 대표하는 제품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지에서 베틀로 옷감을 짜고 초목으로 염색한 의류, 인도 면화 재배 농민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주고 만든 유기농 면 티셔츠, 유기농법으로 재배 수확한 초콜릿, 천연 밀랍으로 만든 초 등이 있다.
소재를 모으는 경로 면, 울, 마, 실크 등의 자연 소재와 재활용 소재, 베틀로 짠 원단 등을 사용해 핸드메이드의 감성을 살린 옷을 만든다. 생산지의 자연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다.
착한 가게의 보람 직조 제품 대부분은 천연염색 기법을 사용한다. 수공예와 천연염색으로 생산한다는 것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기계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을 막아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제3세계 여성들의 빈곤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을 지속해나가는 힘이 된다.
착한 가게의 고민 생산자 마을 대부분이 인터넷, 팩스, 전화가 원활하지 않아 연락이 닿지 않을 때가 많다.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한 문제들도 발생한다.
그루의 계획 생산자 마을의 탁아소, 학교를 지원하는 기부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네팔에서는 디자인 아카데미 교육에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미혼모와 아이를 위한 물품 후원, 국내 환경단체의 캠페인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브젝트
오브젝트(Object)는 버려지는 사물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버려지는 것들로 제품을 재생산하는 아마추어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개하며, 그들이 대중과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브젝트를 대표하는 제품 ‘오브젝트 에코백’이다. 버려지는 인화지포장재를 수거해 만든 제품으로 최소한의 가공을 통해 소재를 어떻게 재사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브랜드 선정의 기준 핸드메이드로 만들 것, 재사용 소재를 사용할 것, 스토리가 있을 것 등의 기준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물을 바라보는 진정성’이다.
오브젝트의 특별한 이벤트 상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물건의 수명을 늘려주는 ‘물물교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팝업전시를 통해 입점한 디자이너와 제품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기부받은 쇼핑백을 사용하며 쇼핑백을 기부한 사람들에게 쿠폰을 제공한다.
오브젝트의 계획 오픈한 지 1주년이 되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정하기 위해 중요한 첫 번째는 관계 맺기라 생각한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데 각자 목소리를 내다 보니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을 준비하고 있다.
최신기사
-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조소영
- 포토그래퍼
- 안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