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후 메이크업
시술, 성형 후 메이크업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피부과 전문의는 이렇게 조언한다.
1 자극받아 발갛게 달아오른 피부를 커버하는 방법
성형 수술이나 시술 후 웬만하면 메이크업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피부과 전문의들이 유일하게 허락하는 것은 바로 비비 크림이다. 비비(BB)는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의 약자로, 피부과 시술 후 빨갛게 달아오른 피부를 커버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은 시술 후 벌개진 피부를 최대한 본래 피부톤에 가깝게 맞추려면 약간 잿빛이 도는 초창기 비비 크림이 적합하다고 말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미영도 이에 동의하는 바. “붉은 여드름 자국이 남아 있는 피부에 그린톤의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붉은 기를 잠재우는 것과 비슷한 이치예요. 비비 크림에 감도는 잿빛은 그린과 그레이가 적절히 섞인 듯한 톤이라 시술 후 벌개진 피부를 커버하기에 적당하죠.” 하지만 파운데이션 대용품으로 나오는 요즘의 비비 크림 중에는 이러한 톤을 찾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미영은 저자극의 유기농 비비 크림이나 식물 성분이 함유되어 수분감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컬러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피부에 자극이 적어야 하니까요.”
2 비비 크림만으로는 수술이나 시술 자국을 완전히 가리지 못할 때
비비 크림보다 뛰어난 커버력을 찾는다면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여러 번 덧바른다. “매트한 질감보다는 수분감이 풍부한 파운데이션이어야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아요.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에 재생 크림을 발라 피부를 보호한 뒤 컨실러로 상처 부위를 조심스럽게 커버한 후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 미네랄 프레스트 파우더를 아주 가볍게 덧바르면 수술한 게 티 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커버력을 얻을 수 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미영의 조언이다. 피부가 유독 민감한 경우에는 수분 크림과 파운데이션을 1:1의 비율로 섞어서 바르는 것도 방법. 단, 손바닥에 덜어서 비벼 충분히 열을 낸 뒤 피부를 살살 눌러주듯 발라야 얇게 밀착되면서 커버력도 높아진다고. 또한 레이저 시술 후 생기는 까만 딱지는 하나하나 컨실러로 가리는 것보다는 피부 색과 유사한 수분 프라이머를 먼저 발라 톤을 낮춘 뒤 본격적인 커버 메이크업에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얼굴이 퉁퉁 부어 올라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면
피부과 시술 후 가뜩이나 붉어진 얼굴에 핑크색이나 코랄빛 블러셔를 바르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기가 심해 빵빵해 보이는 얼굴을 최대한 작아 보이게 하려면 다크 브라운 계열이나 브라운 톤이 섞인 듯한 피치 블러셔를 선택하면 된다. “광대뼈를 기준으로 해서 그 안쪽으로는 침범하지 않게 블러셔를 바르세요. 즉, 얼굴 가장자리 부분을 어둡게 해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는 거죠”라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류현정은 말한다. 펄이 함유된 블러셔나 하이라이터는 부은 얼굴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므로 사용을 자제한다.
4 쌍꺼풀 수술 후 도드라지는 자국을 커버하는 아이 메이크업
가장 대중적인 성형 수술이라고 할 수 있는 쌍꺼풀 수술 후 메이크업에 대해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실밥을 제거한 후에도 눈을 비비거나 절개 부위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자극이 적은 세안제를 사용하는 건 기본이에요. 보통 5~7일이 지나면 메이크업이 가능하죠. 이때 감염을 피하기 위해 새 화장품과 깨끗한 면봉을 사용하고 워터프루프 제품은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피하세요.” 눈이 부어 보인다고 해서 진한 색조 화장이나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면 자칫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경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쌍꺼풀 수술 자국을 효과적으로 가릴 수 있을까? 멍이 들거나 붉게 부어 오른 눈두덩의 피부톤을 조절하기 위해 피부색과 유사한 매트 아이섀도를 얇게 펴 바르기를 반복한다. 그런 다음 뷰러로 속눈썹을 올리고 마스카라만 발라 눈매를 깔끔하게 해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색조를 입혀야 할 경우, 네이비색 계열의 부드러운 펜슬 아이라이너나 초콜릿색 아이섀도를 바르고 약지로 살살 두드리듯 펴 바르면 자국을 숨길 수 있다. 눈 밑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언더라인 점막을 브라운 펜슬로 메운 뒤 그 아래에 피부색과 유사한 톤의 펄 아이섀도를 얇게 펴 발라 눈 밑 애교살을 강조한다.
5 필러 주입으로 부풀어 오른 입술을
자연스럽게 가꾸고 싶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준성은 필러를 주입한 입술에 먼저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발라 붉어진 입술 톤을 낮추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입술 플럼핑 시술을 했다면 립 라인을 없애야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른 게 덜해 보일 수 있어요. 진한 립스틱이나 입술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립글로스는 피하는 게 좋죠. 색깔이 거의 없는 틴티드 립밤이나 인위적인 윤기를 없앤 오가닉 성분의 립 제품을 바르세요.”
6 붉게 달아오른 피부를 즉각적으로 진정시키는 방법
시술 후에는 자극받은 피부의 재생을 위해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고 퓨린피부과 김연진 원장은 말한다.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전에 수분 크림이나 재생 크림을 덧바를 것. EGF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재생에 효과가 좋다고 하니 체크해두자. 스킨케어 단계의 마지막에는 반드시 선블록을 바르는데 피부 자극이 적은 유기농 제품이나 피부과 테스트를 거친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가 유독 민감하다고 느껴질 때는 SPF가 30 이하인 제품을 선택해 자주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김연진 원장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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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컨트리뷰팅 에디터 / 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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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탭
- 헤어 / 이선영, 메이크업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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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시스턴트 / 강희진, 스타일리스트 / 이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