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을 부탁해
체온이 떨어져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 겨울에는 얼굴은 물론 두피와 손톱까지 건조함에 시달린다.뷰티 전문가들은 건조함을 어떻게 예방할까?
1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세안할 때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져서 각질이 생기기 쉬워 각질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알갱이가 큰 스크럽 제품보다는 젤이나 크림 타입의 필링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지성 피부의 경우 피지 분비가 많은 T존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건성 피부는 한 달에 한 번, 중성 피부는 2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각질 제거 전에 스팀 타월로 5분 정도 얼굴을 감싸면 피부에 자극을 적게 주면서도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세안제는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고르되 피부가 민감할 때는 휴지로 닦아내는 클렌징 크림이나 클렌징 로션 대신 물로 씻어내는 클렌징 오일이나 클렌징 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박윤정(브랜뉴클리닉 원장)
2 메이크업 전 피부가 건조할 때
각질이 일어나면 베이스 메이크업이 잘 받지 않기 때문에 보습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먼저 토너와 에센스, 크림을 순서대로 바르고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그런 다음 촉촉한 젤 제형의 수분크림과 오일밤을 1대1 비율로 섞어 피부에 얇게 펴 바른다. 오일밤은 오일에 비해 밀리는 현상이 덜해 메이크업 전에 사용하기 좋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할 때는 수분크림과 오일밤을 섞어 바르는 대신 오일밤을 손바닥에 덜어 양손을 비벼서 충분히 녹인 다음 손바닥으로 피부를 지그시 누르듯이 고르게 바른다. 눈가와 콧방울 옆, 팔자주름, 입술에도 꼼꼼히 바른다. – 제갈경(메이크업 아티스트)
3 입술이 부르터 립스틱이 금세 지워질 때
입술이 트면 립 메이크업을 정성껏 해도 오래가지 않는다. 이럴 때는 스팀타월로 입술을 감싸 각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스크럽 제품을 발라 살살 문질러 제거한다. 메이크업을 하기 전 기초제품을 바를 때 입술에 미리 립밤을 도톰하게 발라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술에 주름이 많은 경우에는 립스틱을 가로로 문질러 바르는 대신 세로로 톡톡 두드리듯이 바르면 립스틱이 들뜨지 않고 더 오래 유지된다. 입술에 각질이 도드라졌을 때는 면봉이나 휴지에 로션을 묻혀 닦아내고 립밤을 발라 충분히흡수시킨 다음 립스틱을 바른다. – 서미연(에이바이봄 메이크업 아티스트)
4 발등이 갈라지고 거칠어졌을 때
발에 강한 자극을 줄수록 각질층은 더욱 두꺼워지므로 발에 각질이 심하게 쌓였다고 해서 함부로 긁어내거나 잘라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발에 각질이 심하게 쌓였을 때는 따뜻한 물에 10~15분 동안 발을 담가 각질을 불린 다음 발 전용 스크럽 제품을 사용해 각질을 부드럽게 문질러 제거한다. 보습성분이 풍부한 풋크림을 발바닥과 발뒤꿈치, 발등까지 꼼꼼하게 바르고 발 전체를 비닐 랩으로 감싸 10~15분 동안 둔 다음 물로 가볍게 헹구면 보습팩을 한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습크림을 바르고 손이나 지압봉으로 발바닥 전체를 고르게 눌러주면 발의 순환을 도와 보습제품의 흡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김지훈(메디컬 에스테틱 스킨파크 테라피스트)
5 손톱과 손에 윤기가 사라졌을 때
손의 각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핸드크림을 아무리 자주 발라봐야 잘 흡수되지 않는다. 1~2주에 한 번꼴로 전용 스크럽 제품을 사용해 각질을 없앤다. 스크럽 제품 대신 설탕과 핸드크림을 섞어서 각질이 많은 부위를 중심으로 골고루 문지른 다음 씻어내도 된다. 핸드크림과 꿀을 1대1 비율로 섞어 손과 손목에 바르고 비닐장갑과 면장갑을 낀 상태로 15~20분간 둔 다음 물로 씻어내면 거칠었던 손이 금세 매끄러워진다. 집 안 곳곳에 핸드크림을 두고 수시로 바르고, 외출할 때도 휴대용 핸드크림을 챙겨 틈틈이 바른다. 손톱에 영양이 부족하면 손톱이 쉽게 깨지고 네일 에나멜을 발라도 지속력이 떨어지므로 큐티클과 손톱에 큐티클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을 바른다. 손에 보습팩을 하기 전에 큐티클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을 손톱에 듬뿍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최현숙(손 모델 겸 <손발미인만들기> 저자)
6 모발이 부스스할 때
헤어 트리트먼트는 제품의 사용법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어서 제대로 된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모발에 물기가 많으면 영양성분이 잘 흡수되지 않으므로 샴푸 후 타월로 모발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트리트먼트 제품을 바른다. 스팀타월이나 샤워캡을 쓰고 10~15분간 두어 충분히 흡수시킨 다음 헹군다. 드라이를 하기 전에 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헤어세럼이나 헤어미스트를 바르고 찬 바람과 더운 바람을 번갈아 쐬며 말리면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거의 다 말랐을 때쯤 나무 소재의 쿠션 브러시로 모발을 위에서 아래로 빗고 헤어 세럼을 발라 마무리하면 모발이 차분해지며 정전기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 유로(애브뉴준오 헤어 아티스트)
7 몸에 하얀 각질이 일어날 때
몸은 얼굴에 비해 피지선이 적게 발달해 수분과 유분의 흡수율이 떨어진다. 각질을 제거하고 마사지로 피부의 순환을 자극하면서 보습제를 바르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설탕이 함유된 스크럽 제품을 사용할 경우 부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팔꿈치나 발뒤꿈치 같이 각질이 많은 부위는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손으로 스크럽 제품을 적당히 녹이면서 바르고, 가슴이나 배처럼 각질이 적고 피부가 연약한 부위는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바른다. 피부가 많이 건조할 때는 보디 로션이나 보디 크림에 보디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섞어 바르거나 보디 오일 하나만 바른다.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디 오일을 바르고 겨드랑이 쪽에서 가슴 쪽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듯이, 허벅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발목에서 무릎 쪽으로 부드럽게 쓸어서 마사지하면 피부의 탄력을 높이는 동시에 몸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임수아(버츠비 스파 테라피스트)
8 화장이 들뜰 때
각질 때문에 공들여 화장을 했는데도 화장이 들뜬다면 반신욕과 함께 하는 각질 제거를 추천한다. 반신욕을 하는 도중 얼굴에 스크럽 제품을 바르면 모공이 열리고 각질이 부드러워져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보습에 탁월한 꿀 성분이 든 마스크팩을 얼굴에 고르게 펴 바른 후 반신욕이 끝날 때쯤 씻어낸다.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 온도도 높아진 상태기 때문에 마스크팩의 유효성분이 피부 깊숙이 스며든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에 페이스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양손을 비벼서 열을 낸 다음 얼굴에 지그시 눌러 바르면 다음 날 베이스 제품이 피부에 잘 밀착될 뿐만 아니라 보습력이 오래 유지돼 하루 종일 피부가 땅기지 않는다. – 조은선(<얼루어> 뷰티 에디터)
9 실내가 건조할 때
차 안의 뜨거운 히터 바람은 피부에 직접 닿아 수분보호막을 망가뜨려 피부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담요를 준비해 가능하면 히터를 켜지 않는다. 사무실에서도 난방기 대신 전기난로를 발 쪽에 두고 사용한다. 가습기를 사용하는 대신 깨끗한 수건을 물에 적셔서 걸어놓거나 솔방울을 물에 반쯤 잠기게 해놓으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에 민감한 심한 건성 피부는 고보습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튼살크림은 보습기능이 탁월해 심하게 건조할 때 바르면 좋다. – 서수진(더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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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조은선
- 포토그래퍼
- 이승엽, 정민우
- 모델
- 한으뜸
- 스탭
- 헤어 / 권영은, 메이크업 / 제갈경